거문도 서도의 녹산등대 코스를 트레킹 하고
섬 택시를 불러서 불탄봉 들머리 까지 왔다
불탄봉으로 가는 길
삼호대교와 마을이 보이고
거문도 중심지인 고도가 보인다
불탄봉 오르는 입구의 할머니
해풍에 자란 쑥을 채취하고 계신다
따스한 날씨 탓인지 쑥이 벌써 자랐다
섬 마을 답게
돌담이 정겹다
이 많은 돌들이 산에서 왓을 것인데...
자연의 한없는 혜택이다
이제 우리가 돌려주어야 할때
볼수록 아름다운 섬 마을 전경
꿈에서 조차 그리울 거다
다녀온
거문대교와 녹산등대 코스가 멀리 보인다
산길을 걷는 내내
동백나무가 보이고
낙화의 동백꽃들이 여기저기서 신음한다
걷는 걸음들이 애잔하다
한려해상 국립공원 이어서
산행 이정표는 잘 정비되어 있다
붉은 눈물들이
툭툭툭
내 가슴에도 떨어진다
아내의 애타는
기다림이
청렴결백함으로 피었습니다
누구를 그리워하여
못 기다린 채
깊은 삼동에 피었는가
동백꽃 - 조남명
낙화
떨어져서 조차
기다리는
그 붉은 그리움이 눈물겹다
산길을 걷는 내내
동백꽃들이 눈에 밟히고
옆으로는 바다가 또 그렇게 조용히 감싸준다
어느 바람으로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그리움 찾아
떠밀린 고아의 동백이여
불탄봉 입구
불탄봉
어느 산객의 유머가 웃게한다
불에 탔는지 안탔는지 보러 왔는데
말장 하다고....
불탄봉 전망대
온 바다가 한 눈에
온 바람이 온 몸에
온 그리움이
온 가슴에 채워진다
지금 있는 곳이 서도
그리고 멀리 동도
삼화대교와 연결된 고도(거문도)가 보인다
가야할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끝에 거문도 등대가 있는 수월봉이 보인다
어찌 이 길을 걷고싶지 않으리
마냥 행복해진다
온통 동백나무
이리도 많을 줄은 몰랐다
만개의 동백꽃이면 얼마나 황홀일까
사랑도 세월 지나면 무던해 지는가
저 동백 시들어 추해지기 전
아직 색과 향 남았을때
보란 듯이 그대와 툭
이별 고하는 도도함
동백꽃 - 김원희
그래도
동행들이 있기에
산행이 더욱 즐겁고 행복하다
바다여 바다여 바다여
그 찬란한 이름이여
그 흔들림이여
운지버섯
구름을 닮았다
콩난이 예쁘게 자라고 있길래
동백곷 두 송이 올려
친구 삼아 주었다
더 잘 자랄 것이다
촛대바위
신기하게 바다를 향해 우뚝솟아있다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
힘들지 않고 참 즐겁다
바다가
오늘 만큼은 너무 잔잔하다
거문도의 뱃길이 파도의 영향으로 오가기가 쉬운곳이 아닌데
오늘은 날씨가 참 좋다
좋아하는 기암괴석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눈이 호강하는 암릉길
점점 멀어져 가고
점점 가까워지고
여행인 것이다
먼 바다에서는
빛내림 잔치가 한창이다
산에 살던 바위가
바다로 이사가서
오손도손 지내고 있는 거 같다
이 환장활 아름다움 이여
바다여
꽃이여
그리고 삶이여
제발 또 제발
다시 제발
글 좀 잘써서
이 풍경들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면 좋겠네
자연이 아름답긴 하지만
인간의 오묘함도
무척이나 아름답다
가면 쓴 인물상 이다
토끼 같기도 하고
아래로
신선봉이 보이고
멀리
거문도 등대가 보인다
봄에는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날개가 없는 것이 한이 된다
봄에는
산 벚꽃들이 지천으로 필 것이다
그해 겨울하면
따스한 날씨와
거문도 가 생각날 거 같다
신선봉
가히 신선이 살 만한 풍경이다
암릉의 산길이
마냥 행복하다
깍아지르는 절벽마다
자연의 솜씨들이 가득하다
걸을수록
걸음이 빨라진다
어서 가서
그 너머의 풍경들이 보고싶어진다
어느 산객이 신선봉에 올라
신선이 되어 외친다
꼭 올라와서 보고 가라는데
내 발걸음은 이미 앞으로 앞으로~
저 바닷길을 걸어
삼호대교를 건너
화양봉 전망대를 한 바퀴 돌고
여객선 터미널에서 오늘의 일정이 마무리 된다
거문도 등대가 가까워진다
얼른 가서 보고싶어
발걸음이 빨리 지는데
길위의 동백꽃들이 발목을 잡고 늘어진다
서서히 가라고
급할 것 없이
온 맘으로 채우고 가라고
발걸음을 다독여 준다
눈물이 꽃으로 피었습니다
사랑으로 하나 되어
그대 곁에 머무른 시간들이
이제는 추억이 되고
그리움의 눈물들이 꽃이 되어
주루루루 루
빨간 눈물로 흐릅니다
전수월산 정상
아!동백의 전설이여
동백꽃이 만개로 피고
낙화의 동백들이
이 길을 가득 채운다면
그대여
굳이 이 길을 걷지말고
다른 길로 돌아가소서
거문도 등대가 보이고
수월산 정상이 보인다
동백꽃 그리움 /김초혜
떨어져 누운 꽃은
나무의 꽃을 보고
나무의 꽃은
떨어져 누운 꽃을 본다
그대는 내가 되어라
나는 그대가 되리
거문도 등대가 점점 더 가까워진다
사랑받지 못한 사람한텐
못난 버릇이 있다
불안하면 더 꼭 붙들면 되는데
불안하면 확인받고 싶어진다
이 꽃들을 보니
최근에 종영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대사가 생각난다
앉아서
진득하니
커피 한잔 한다
산에오면 뭐가 급한지
도통 모르겠다
산의 유혹인지
나의 호기심 인지
이제 이 동백나무 길을 내려가
바닷갈을 통해 거문도 등대로 간다
2부에서
여행기를 끝내야 하는데
보여주고 싶은 풍경들이
해야 할 말들이
그리고 훗날에 내가
더 많이 보고싶어 할 거 같아서
3부로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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