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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이야기

동백의 섬 거문도 - 2


거문도 서도의 녹산등대 코스를 트레킹 하고

섬 택시를 불러서 불탄봉 들머리 까지 왔다


불탄봉으로 가는 길

삼호대교와 마을이 보이고

거문도 중심지인 고도가 보인다


불탄봉 오르는 입구의 할머니

해풍에 자란 쑥을 채취하고 계신다

따스한 날씨 탓인지 쑥이 벌써 자랐다



섬 마을 답게

돌담이 정겹다

이 많은 돌들이 산에서 왓을 것인데...

자연의 한없는 혜택이다

이제 우리가 돌려주어야 할때


볼수록 아름다운 섬 마을 전경

꿈에서 조차 그리울 거다


다녀온

거문대교와 녹산등대 코스가 멀리 보인다


산길을 걷는 내내

동백나무가 보이고

낙화의 동백꽃들이 여기저기서 신음한다

걷는 걸음들이 애잔하다


한려해상 국립공원 이어서

산행 이정표는 잘 정비되어 있다


붉은 눈물들이

툭툭툭

내 가슴에도 떨어진다


아내의 애타는

기다림이

청렴결백함으로 피었습니다


누구를 그리워하여
못 기다린 채
깊은 삼동에 피었는가

동백꽃 - 조남명


낙화

떨어져서 조차

기다리는

그 붉은 그리움이 눈물겹다


산길을 걷는 내내

동백꽃들이 눈에 밟히고

옆으로는 바다가 또 그렇게 조용히 감싸준다


어느 바람으로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그리움 찾아

떠밀린 고아의 동백이여


불탄봉 입구


불탄봉

어느 산객의 유머가 웃게한다

불에 탔는지 안탔는지 보러 왔는데

말장 하다고....


불탄봉 전망대

온 바다가 한 눈에

온 바람이 온 몸에

온 그리움이

온 가슴에 채워진다


지금 있는 곳이 서도

그리고 멀리 동도

삼화대교와 연결된 고도(거문도)가 보인다


가야할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끝에 거문도 등대가 있는 수월봉이 보인다


어찌 이 길을 걷고싶지 않으리

마냥 행복해진다


온통 동백나무

이리도 많을 줄은 몰랐다

만개의 동백꽃이면 얼마나 황홀일까


사랑도 세월 지나면 무던해 지는가

저 동백 시들어 추해지기 전

아직 색과 향 남았을때

보란 듯이 그대와 툭

이별 고하는 도도함


동백꽃 - 김원희


그래도

동행들이 있기에

산행이 더욱 즐겁고 행복하다


바다여 바다여 바다여

그 찬란한 이름이여

그 흔들림이여


운지버섯

구름을 닮았다


콩난이 예쁘게 자라고 있길래

동백곷 두 송이 올려

친구 삼아 주었다

더 잘 자랄 것이다


촛대바위

신기하게 바다를 향해 우뚝솟아있다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

힘들지 않고 참 즐겁다


바다가

오늘 만큼은 너무 잔잔하다

거문도의 뱃길이 파도의 영향으로 오가기가 쉬운곳이 아닌데

오늘은 날씨가 참 좋다


좋아하는 기암괴석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눈이 호강하는 암릉길


점점 멀어져 가고

점점 가까워지고

여행인 것이다


먼 바다에서는

빛내림 잔치가 한창이다


산에 살던 바위가

바다로 이사가서

오손도손 지내고 있는 거 같다


이 환장활 아름다움 이여

바다여

꽃이여

그리고 삶이여


제발 또 제발

다시 제발

글 좀 잘써서

이 풍경들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면 좋겠네


자연이 아름답긴 하지만


인간의 오묘함도

무척이나 아름답다


가면 쓴 인물상 이다


토끼 같기도 하고


아래로

신선봉이 보이고

멀리

거문도 등대가 보인다


봄에는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날개가 없는 것이 한이 된다


봄에는

산 벚꽃들이 지천으로 필 것이다


그해 겨울하면

따스한 날씨와

거문도 가 생각날 거 같다



신선봉

가히 신선이 살 만한 풍경이다


암릉의 산길이

마냥 행복하다


깍아지르는 절벽마다

자연의 솜씨들이 가득하다


걸을수록

걸음이 빨라진다

어서 가서

그 너머의 풍경들이 보고싶어진다


어느 산객이 신선봉에 올라

신선이 되어 외친다

꼭 올라와서 보고 가라는데

내 발걸음은 이미 앞으로 앞으로~


저 바닷길을 걸어

삼호대교를 건너

화양봉 전망대를 한 바퀴 돌고

여객선 터미널에서 오늘의 일정이 마무리 된다


거문도 등대가 가까워진다


얼른 가서 보고싶어

발걸음이 빨리 지는데


길위의 동백꽃들이 발목을 잡고 늘어진다

서서히 가라고

급할 것 없이

온 맘으로 채우고 가라고

발걸음을 다독여 준다


눈물이 꽃으로 피었습니다

사랑으로 하나 되어

그대 곁에 머무른 시간들이

이제는 추억이 되고

그리움의 눈물들이 꽃이 되어

주루루루 루

빨간 눈물로 흐릅니다


전수월산 정상


아!동백의 전설이여


동백꽃이 만개로 피고

낙화의 동백들이

이 길을 가득 채운다면

그대여

굳이 이 길을 걷지말고

다른 길로 돌아가소서


거문도 등대가 보이고

수월산 정상이 보인다


동백꽃 그리움   /김초혜


떨어져 누운 꽃은
나무의 꽃을 보고
나무의 꽃은
떨어져 누운 꽃을 본다
그대는 내가 되어라
나는 그대가 되리


거문도 등대가 점점 더 가까워진다


사랑받지 못한 사람한텐

못난 버릇이 있다

불안하면 더 꼭 붙들면 되는데

불안하면 확인받고 싶어진다


이 꽃들을 보니

최근에 종영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대사가 생각난다


앉아서

진득하니

커피 한잔 한다

산에오면 뭐가 급한지

도통 모르겠다

산의 유혹인지

나의 호기심 인지


이제 이 동백나무 길을 내려가

바닷갈을 통해 거문도 등대로 간다


2부에서

여행기를 끝내야 하는데

보여주고 싶은 풍경들이

해야 할 말들이

그리고 훗날에 내가

더 많이 보고싶어 할 거 같아서

3부로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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