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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이야기

서해안 섬 여행 1 / 수선화의 섬 - 선도

36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퇴직

영원할 줄 알았던 영원히 끝났다

이제부터는

내가 나일 수 있겠다

 

서해안 섬 중에

가보지 못한 섬 위주로 여행을 시작해 본다

 

압해도 가룡항 바다 

물결 하나 없는 잔잔한 아침 바다가

퇴직의 여행을 어루만진다

그동안 고생했다고 다독여 준다

 

 

배가 들어온다

가슴이 설렌다

미지의 섬으로 데려다 줄 거 같다

 

 

아침해가 떠오른다

퇴직의 마음 이어서 인지

풍경 하나하나에 목이 멘다

바다는 잔잔한데

퇴직의 마음이 울렁 거린다

 

 

뱃고동 울리며 출발

하늘이여

바다여

파도여

품에 안기려니 보듬어 주오

 

 

첫번째 여정

수선화의 섬

선도

수선화 마을 답게 지붕마다 노랗다

 

 

수선화 섬

선도

 

 

건너편으로 보이는 풍력발전기

섬의 이름은 자세히 모르겠다

 

 

선도 해변

그냥 일상 이다

이들에게는

일상을 벗어난 내가 풍경 일 거다

 

 

수선화 길 

수선화의 계절이면

사방 가득 수선화 일 건데

지금은 흔적만이 가득하다

 

 

모든 것들이

노랑

수선화를 닮았다 

 

 

수선화는 없지만

가슴속 가득히 수선화로 채워본다

노랗게 노랗게 가슴을 물들인다

 

 

수선화

꽃은 없지만

풍경은 가슴에 그려진다

 

 

노랗게 핀 수선화를 보며

이길을 걷노라면

온갖 시름이 내려 앉겠다

 

 

벽화 조차 수선화

 

 

수선화가 절정이면

얼마나 수선화 일까

상상만으로도 훤해진다

 

 

뭍에서 보는 바다 하고

섬에서 보는 바다는 조금 다른 거 같다

뭍은 손을 내밀어야 하지만

섬은 그 자체로 바다가 된다

 

 

아이 러브  유

수선화

 

 

지금은

황금 사철나무가 노랗게 길을 내준다

 

 

선도 교회

 

 

현복순 할머니

서울 생활을 접고

선도로 귀촌하여 수선화를 심기 시작한것이

선도를 수선화의섬 으로 변화시킨 주인공 이시다

 

 

현복순 할머니가 사시던 곳

이곳이

수선화의 시작 일 거다

 

 

집 구경

시골스럽다

 

 

마당이 넓다

시골의 여유

 

 

밭에 다녀 오시나 보다

구부린 허리 부등켜 안고

한걸음 한걸음 집으로 향한다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시골 아스팔트 길이 길게 이어진다

걷는 걸음이 즐겁다

 

 

마을 지붕마다 노랑

노랗게 약속을 한 거 같다

 

 

빈집도 제법 보인다

 

 

지도 초등학교

선치 분교장 입구

 

 

지금은 폐교가 되었다

그 시절의 아이들은

지금 어느곳에서 꿈을 찾아가고 있을까

 

 

마을이 참 정겹다

 

 

주동 저수지 풍경

버려진 폐선과

성장하고 있는 몇 그루의 소나무가

지극히 아름답다

한편의 시 같은 풍경이다

 

 

골목길 소경

노란 국화가 반겨준다

 

 

차가 다니지 않는 농로길이 참 좋다

산책 삼아 걸으면 절로 힐링 일거다

 

수선화 이면

배경이 되어 정말 한 폭 일 거다

 

 

수선화는 없지만

마음으로 피워

채우 오리다

 

 

어느 낚시터

 

 

벽화도

수선화로 예쁘다

 

 

다음에 만약 선도를 다시 온다면

바다가 아닌 산행을 하고 싶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어느 풍경 보다 정겹게 보인다

 

 

배가 들어온다

선도여 안녕

수선화여 다시 올께

바다여 다시 만나자

 

이제

마산도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