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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이야기

미치도록 설경 / 장수 장안산

주차를 하고

산행의 들머리에서 부터 보이는 설경

눈이 얼마나 온 걸까

가슴이 두근 거리기 시작한다

 

 

온통 순백의  설경

보기조차 아까운 풍경들이 펼쳐진다

 

 

남덕유산 에서는 날씨가 흐려서

하늘을 배경으로 한 상고대 사진을 찍기 못했는데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다

하늘을 향해 한 점 후회 없도록 오늘은 마음껏 하늘을 봐야 겠다

 

 

선탑자들의 발걸음이 있어서 다행이다

그렇지 않으면 등산로를 찾지못해 힘들었을 거 같다

 

 

나무여

하늘이여

자연이여

그 순백의 세상이여

 

 

하늘을 향한 눈짓이 너무너무 황홀하다

신의 선물

자연의 순종

찬양이 벅차게 흐른다

 

 

미지의 세계로 한걸음 한걸음

어떤 풍경일까 싶어 산행이 힘들지 않고 발걸음이 마음보다 앞서 나간다

 

 

나는

생각만으로 상상만으로도 해내지 못할 풍경들이

하늘가득 펼쳐진다

 

 

일상의 순간에

우리에게도 이렇듯 황홀한 순간들이 분명 있을거다

그냥 이었을 일상에 주어지는 축복

 

 

넋을 잃는다

생각이 멈추고

숨이 멎는다

 

 

눈에 흠뻑 젖은 소나무 사이로 건너편의 함양 백운산이 보인다

언젠가는 저 곳에도 가 봐야 겠다

 

 

가지런한 나무들

나무마다 목화솜 덩어리 들이 포근하게 안겨 있다

 

 

욕심만 내려 놓는다면

우리의 세상도

이렇게 아름다워 질까

 

 

하늘이 참 맑다

그래서 상고대가 더 빛이 난다

상상을 넘는 설경들이 행복하다

 

 

하얀꿈

하얀생각

하얀마음

온통 하얀 산행길

 

 

설경으로의 더 깊숙히 빠져든다

올라갈 수록 설경의 깊이가 다르다

 

 

산행길은 지치지도 않고 참 부드럽다

산행이 가져다 주는 여유가 오늘따라 더 풍성하다

 

 

아!소나무 두 그루

오늘의 압권

오늘의 사진

장안산의 비경이 된다

 

 

산행의 한쪽에 우두커니 두 그루가 서서는 온통 눈에 젖어있다

오매!아름다운 거

눈팅이 제데로 맞는다

 

 

아래로는 가을이면 펼쳐지는 억새밭이 펼쳐지고

저 너머의 백운산

저 곳에도 설경 이겠다

 

 

그대여

오늘은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정상을 항해 가며 보이는 두 그루 소나무

멀리서도 압권

오늘의 찬란 이다

 

 

드디어 정상이 보인다

설경 속으로 한걸음 한걸음

걸음마다 행복이다

 

 

어쩌란 말이냐

이 풍경 앞에서

나는 어쩌라고 이렇게 아름다운 것일까

마음이 길을 잃는다

 

 

정상이 바로 보이는데

자꾸 느려지게 하는 설경들

과히 절정이다

 

 

설경의 절정

장안산

하늘조차 풍성하게 맑다

 

 

뽀드득 뽀드득

발걸음 마다 즐겁다

처음으로 착용한 아이젠 덕분에 그나마 덜 미끄러진다

 

 

백운산이 지척에서 친구가 되어준다

언젠가 오라고 손을 흔든다

너는 무엇일까

내내 궁금해진다

 

 

제2전망대에서 보이는 정상

어서 널 보고싶으다

 

 

길을 봐야는데

자꾸만 하늘을 보게 된다

그러면 어김없이 펼쳐지는 설경

 

 

정상 앞에서서

정상을 바라본다

가장 흥분이 되는 순간이다

곧 만나리라는 설렘이 온 몸을 휘두른다

 

 

정상을 향하는 계단

 

 

계단에서 보이는 풍경

걸어온 길이 한 눈에 보인다

 

 

막바지 오름길

정상으로 가는 길은 어느산 이나 호락호락 하지가 않다

 

 

그렇지만

어김없이 보여주는 정상

장안산

해발 1237 미터

 

 

정상의 두 그루가 정겹다

사이좋게 오래오래 커 가길 바래본다

 

 

종주 코스로 하산 하고 싶지만

혼산의 아쉬움

다시 오던길로 되돌아 가는 즐거움

 

 

하산의 길에도

하늘은 맑고

상고대는 여전하고

하산이 즐겁기는 마찬가지다

 

 

백운의 기상

나의 도전

기대가 된다

 

 

봣던 풍경들을

다른 각도에서 보는 즐거움

하산이다

 

 

같은 나무 인데

전혀 다르게 보이는 풍경

그래서 산행이다

 

 

아!소나무 두 그루

보고 또 본다

장관이다

 

 

오래오래

사이좋게

버텨 내기를

 

 

너희로 인해

더 가득찬 풍경 이었다

 

 

산행의 끄트머리

한참을 서서 

그득하게 쳐다보고

안기고 품는다

 

 

집으로 가는 길

겨을의 끄트머리

나무의 기지개가 한창이다

새집에도 곧 봄이 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