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지리산 바래봉 가는 길
산 아래에 눈은 하나도 없고 그냥 평범한 산행길 이지만
정상에는 쌓인 눈이 그대로 인 설경의 바래봉
들머리에서 보이는 풍경
아래로 넓게 보이는 풍경에 가슴이 탁 트인다
임도를 따라 오르막이 시작된다
산에 들어서니
아직 녹지 않는 눈들이 녹아 쌓여있다
바래봉 가는 길은
임도 따라서 가는 길이기에
편안하게 다녀 올 수 있어
겨울철에 인기가 많은 설경 산행지 이다
정상 아래
하얀 세상이 펼쳐진다
하얀 동화의 나라 이야기가 시작 되는 거 같다
상고대가 활짝은 아니지만
나름 쌓여 있어서 환상의 설경이 된다
나무에
하얀 눈이 내리고
그대로 쌓여서
무심했을 계절에 설경으로 가득이다
하얀세상
동화의 나라에 초대 되어 온 거 같다
겨울 산행의 즐거움
하얀 눈 산행
걸음 마다 행복이다
바래봉 가는 길
눈이 쌓여서
까칠한 길이 부드러운 길로 바뀌었다
설경
눈꽃세상
머릿속이 하얗게 정화 된다
속세의 모든 것들이 주저 앉는다
설경이 미쳤다
무어라 말도 못하겟다
이 풍경 앞에선 내가 부러울 지경이다
산 아래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바래봉
겨울산행 일번지 답다
바래봉
해발 1165 M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과 닮았다하여 발악(鉢岳)또는 바래봉이라 붙여졌다.
가슴으로
눈이 내린다
방울 방울
눈이 쌓인다
순백의 마음
오래오래 머물러
하얀 마음 이어라
바래봉을 넘어 월평마을 코스로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본다
순백의 속설로 들어간다
나도 하나의 풍경이겠다
아무도 걷지 않는 곳
쌓인 눈이 무릎까지 닿는다
무아지경
할 말을 잃는다
흐르는 것이 인생 뿐이랴
풍경들도 날고돌아 계절을 난다
미치도록
하얀 풍경 앞에
마음이
길을 잃는다
공기 마저 숨을 참는 곳
발자국 만이 뽀드득 소음이 된다
가지마다
눈꽃이 피었다
한송이 두송이
송이 마다 겨울이겠다
다시 돌아서 바래봉으로 간다
시간이 멈추어
이 풍경앞에
아주
오래도록
설 수 있다면~
이곳에
오래 있으면
스스로 눈이 될 거 같다
설국나라의 겨울동화
주인공은 나
구상나무의 설경이 정말 아름답다
가지마다 하얀 눈으로 갈아 입었다
겨울 나무
겨울 풍경 이지만
설경이어서 더 겨울이다
나무가
큼직하니 정말 잘 생겼다
자연이 키워서 인지 우람하기 그지 없다
하얗게
하얗게
더 하얗게
그렇게 하얗게
세상이 되어 가거라
본격적인 하산이다
봄 이면 철쭉으로 가득일 건데
지금은 겨울이다
보고 또 보고
다시 보았는데도
더 보고 싶은 풍경들
내 어찌 너를 잊을까
그리움은 더 깊어만 간다
나에게 넌 한그루의 나무가 된다
구상나무 들이
설경과 잘 어울린다
마른 가지마다 하얀 낙엽이 달렸다
부부 나무라고 이름지어 본다
더 풍성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를 우리이게 하는 것
나무를 나무이게 하는 것
순리 일 거다
그 질서가 있기에 우리로 살아가고 있을거다
살포시
내려앉아
수없이 많은 이야기로 채울거다
임도길이어서
어느 산행지보다 편하게 다녀간다
내려가는 길
미끄러워서 다리가 바짝 긴장이다
얼른 내려가고 싶다
설경의 바래봉
설밥 한그릇 푸짐하게 얻어먹고 오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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