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평저수지 전망대
보성 오봉산 해평저수지에 둘레길이 생겼다
둘레길의 시작
데크길이 잘 되어있다
특이한 것이
물속에 잠긴 나무들이 사방으로 둘러쳐저 있다
물이 참 곱다
가슴에 풍덩 파문이 인다
봄의 기운이
반짝반짝 빛이난다
살아 생을 이어가는지
죽어 사를 이어가고 있는지
생이든
사이든
그 자체로 풍경이 된다
산이 있어서
더 포근하고 아늑하다
어느 저수지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들
저수지의 끝부분
이제 숲속길로 간다
숲에서 보이는 저수지
더없이 잔잔하다
오봉산 칼바위가 보인다
어쩌다 갈라져서 칼이 되었는지
자연의 경이로움이 날마다 감동이다
마음이
잔잔히 포근해 진다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가느라
잠잠해질 틈 없었던 시간들이 부끄러워 진다
여름에 한번 다니러 와야겠다
이런들 저런들
나 였으면 하는 바램들이
이루어 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순간들
이국의 어느 한 곳을 여행하는 거 같다
나는 나를 반영한다
그래서
구부러지고 싶지 않는 것이다
똑바로 서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떳떳함 이고 싶다
대나무 숲길
장독대 마다
된장이 잘 익어가고 있을 거다
상부에서 보이는 저수지 풍경
저수지 너머로 오봉산이 보인다
저수지를 지나
마을 돌담길 걸으며
카페에 들러 커피 한잔
귀가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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