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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국내)/전라도

여수 오동도 동백꽃

오동도 의 동백꽃

겨울 추위로 

겨우 몇 송이만 빛나고 있었다

 

 

오동도 입구

환영의 동백꽃 벽화가  반겨준다

 

 

커다란

동백나무에서

한두 송이 떨어져

낙화의 꽃이 된다

 

 

 

동백꽃 꽃말

여러가지가 있는데

"겸손한 아름다움"이 가장 마음에 든다

 

 

 

다른 꽃들은

서로가 예쁘다고 앞다투어 피는데

동백은

한곳에서 조용히 피어난다

겸손한 아름다움

 

 

그냥 툭 떨어져

낙화

미련이 없다

그래서

또 한송이의 꽃이된다

 

 

낙화 한송이가 나무에 걸려서는

피어나려고

한껏 오무린 한 송이를 지켜 보고 있다

어서어서 활짝 피우라고

붉은 응원 가득하다

 

 

용굴

깊이가 얼마인지는 보질 못했다

 

 

용굴에서 보이는 오동도 해안

그리고

오동도 등대

 

 

꿈이 있어요

 

그대로 있어 

소멸이 아닌

한송이의 사연을

낙화의 이별을

그리고

절정의 재회를

이야기 하고 싶어요

 

 

바닷물이 오랜시간

철썩 거리며

이 바위를 갈라놓았는지도 모르겠다

 

 

사랑

그리다 말고 울고 말았네

눈물 뚝뚝 피를 토하는 

사랑이여

 

 

전망대

방석 하나 깔고 앉아서

침묵의 시간을 갖고 싶다

 

 

스스로

찾아 들어갔을리는 없고

나도 꽃 하나 주워서

식구를 늘려준다

 

 

당신은 나의 봄

나는

당신의 어느 계절 인가요?

부디

하나의 계절이기를 빌어봅니다

 

 

마음이 시린다

붉은 그리움

가슴을 채운다

 

 

신의대 터널이

여러곳 에서 보인다

 

 

나의 사랑은

당신보다 깊지 못해도

부족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누군가의 아픔을 덜어 줄 수 있다면.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쳐 있는 한 마리 울새를

둥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 에밀리 디킨슨 -

 

동백꽃은

분명

헛되이 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런다고

사랑이 이루어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쌓았을 마음이면

사랑인 것이다

 

 

낙화가 서러웠을까

어느 손길이

기둥위에 얹어 놓았다

그래서 일까

모두의 응원이 한창이다

 

 

겨울나무

겨울바다

겨울풍경

그래서 봄이다

 

 

어느 시처럼

나무에서

한 번 피고

땅에서

또 한 번 피고

그리고

이내 가슴에서 다시 핀다

 

 

시인은

"지는 동백꽃을 보며"

"내 인생의 봄날은 이미 가고 있음을 안다"라고 했는데

나는

떨어진 동백꽃을 보며

인생이든 봄날이던 할 말을 잃는다

그냥 가슴이 피로 멍이 든다

 

 

갯바위 해변

겨울바람과

봄 바람이 한데 엉켜

괜히 심술로 불어댄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나 잘 사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한

밀턴의 말이 생각난다

 

이 꽃들은 잘 사는 거 같은데

나 라는 인간은 도무지 모르겠다

 

 

숲 

깊숙이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갔다

둘의 대화가 한창이다

조용해야 겠다

 

 

어미의 심정 이었을까

떨어지는 꽃잎 부등켜 안고

내새끼 내새끼

포옹이 한창이다

 

 

여수 앞바다

동백꽃은 전설로 넘나드는데

바다는 바다

넘실거릴 뿐이다

 

 

낙화가

만개로 피었을 날에

나 헛되지 않게 살겠노라고

외치러 

다시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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