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색색의
가을이 지나고
겨울 초입에
철새들의 비행이 아름다운 곳
순천만 갈대숲으로 간다
집에서 보이는 아침풍경
햇볕이 지면에 내리기 전에
자욱한 안개가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순천만 갈대숲 가는 길
추수가 끝난
들판에
철새들의 비행이 한창이다
들판을 가득 채우고
하늘을 덮어
그들만의 리그가 한창이다
순천만 갈대숲 입구
빨리 오길 잘했다
아직 덜 걷힌 안개가
세상의 풍경들을
고요히 감싸고
보이는 모든 것들이
안개에 갇힌다
살다가 가끔은
선택의 길에 서게된다
정해진 길이 아닌
정해야 하는 길에서
우리는 얼마나 서성거리고 실패하고 돌아섰던가
갈대에 이슬이 맺혔다
꽃이 되었다
일찍 일어난 새는 먹이가 먼저 겠지만
일찍 도착한 나는 갈대의 이슬꽃을 보는 행운을 얻는다
가을을 지나
겨울이어서 인지
갈대의 색깔도
겨울을 닮아 짙어간다
길은
저절로 생기지는 않을거다
누군가의 한걸음 들이 모여
길이 되고
길이 되게 하였을 거다
갈대
하나하나
이슬비
꽃이 되었다
게절마다
저 마다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풍경들이
너도 변하고
나도 변해가고
모든것은 변해간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거 같다
안개의 여운이
지면에 가득하고
깊어가는 계절에
짧은 신음이 새어 나온다
벌써 12월
연말
한 해가 가고 있는가
흔들리되
꺽이지 말고
비틀거려도
넘어지지 말라고
갈대의 노래가 들려온다
이제
햇볕이 온 지면에 내리고
넘실거리던 고요의 안개가 걷히고
갈대숲에 생기가 흐른다
철새들의 반란이 시작 되었다
지면을 차오르는 날개짓이 힘차다
자연 그대로의 날것이 보인다
장관이다
이제
우리들의 세상이라고
온 날개를 하늘로 향한다
어느 질서이기에
수많은 철새들이 부딪힘 하나없이
날개짓일까
신비스럽다
모든 것들에는
그 모든것에 대한
목적이 있기에
저들의 날개짓에도
삶의 심오한 진리가 있을거다
날아오르고
날아올라
저들만의 생을 이야기 하고
그들만의 삶을 이어간다
이제
갈대에 내린 서리는 흔적없이 사라지고
햇볕이 온 갈대숲에 내린다
물위를 유유히
세상의 모든 근심에도
아랑곳 않는
여유가 부럽다
오늘은
네가 일등 이다
갈대는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
제 한몸 살리기 위해
더 깊숙히 땅으로 향하기 위한
몸부림 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알지 못하고
그 흔들림의 물결이
처절한 외침 인 것을 듣지 못한다
수로에는
여러마리의 철새들이
짝을 이루고
가족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노랗게
길이 났습니다
난 그길을 걸어
노란꿈을 노래합니다
노랗게노랗게
물들었다고 노래합니다
언젠가는
저 배를 타고
바다까지
가봐야겠다
가을과 겨울
계절과 계절
시간과 시간
그 사이에 서 있는 지금이
어느때보다 진지해진다
가을을 계절을 시간들을
잘 보냈는지
물어보고 대답하게 된다
갈대숲의 끝
이제
용산전망대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