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6월 항쟁을 그린 영화
'1987'의 영화촬영지
영화속 연희가 살던 연희네슈퍼
당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슈퍼앞 고양이
가만히 앉아 모델이 되어준다
슈퍼 주위로 연희의 이름을 딴 상가들이 보인다
빠알간 공중전화
그때는 동전 넣어가며 통화를 했고
동전이 떨어져 더 이상의 통화를 할 수 없을때는
야속한 전화기
어찌나 허탈하던지.....
슈퍼옆 골목
삶의 잔잔한 풍경들이 보인다
우편함 가스통 수레등등
골목길은 또 하나의 터전이 된다
슈퍼에서 시작되는 시화골목길
예전에 다녀온 다순구미 마을의 골목길이 생각난다
첫번째~두번째~세번째 골목길이 있다
난 첫번째 골목길로 가서 내려오고
셋째 골목길로 오르고
둘째 골목길로 내려왔다
이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집들이 마주하고 있다
그 사이로 놓여있는 다리이들
적은양의 채소를 길러서
작은 밥상위에 놓았을 거다
첫번째 골목길 가는 길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얼마나 많은 사연들이 오고 갔을까
울며
시집을 가고
통곡의
시집을 오고~~
골목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이웃이 되어
나누었을 정이 그리워진다
무엇보다 소중했을
인연 일 거다
내가
만약에
벽화를 그린다면
정말
의미있고
감동이 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녹슨 양철통에
더 녹슬어 가는 수국
정겹다
집밖에 있는 창고
아니면 화장실 일거다
부끄러울까
담쟁이가 가려준다
카페 이름
빨강머리앤
골목에서의 커피는
유년의 감성을 불러올 거 같다
골목 한켠의 화분들
옹기종기
골목을 꽃으로 물들인다
카페
그 시절의 것들로 장식을 해놓았다
대화는 소곤소곤
발자국은 살금살금
마음은 콩닥콩닥
골목을
골목답게
잘 꾸며 놓았다
첫눈이 내립니다
얼른 눈부터 감았습니다
내 안의 그대불러
함깨 보고 싶어서
첫눈이 내립니다
얼른 멈추었습니다
내 안의 그대가
함께 보고싶어서
기다릴까봐
카페에서 보이는 바다
이젠
추억이야
그리워 그리워
안녕
화분에 상추
수국
한날의 풍경에 미소가 흐른다
앗!들켯다
고양님!
당~당황 하셨어요
바다를
본다
가슴에 담는다
바다가
보인다
가슴에 품는다
이제 내려가는 길
내려가서 다음 골목으로 간다
골목
여기저기
잘 꾸며 놓았다
하지만
그 시절에 살았을 삶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어느
작은 공간이라도 만들어
채소를 가꾸려는 우리네 근성이 존경스럽다
내려와서
셋째골목으로 올라가서
둘째골목으로 내려온다
기어이
채소가 자라고
빨래가 말라가고 있다
굳이
크지도 넓지 않아도
소박한 우리의 생각을 펼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할 줄 아는 삶
그 만족이면
우리의 삶
어느곳에서도
꽃이 필 것이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떠나가고
돌아오는 길
어느 사연인 들 아름답지 않을까
돌담
시멘트
골목길
그리고 그림
꽃이 된다
마실 한번 가려면
단단히 마음먹고 내려가고 올라와야 겠다
말로 못하게 불쌍하게 산 것이야
운명이지만
죽었는지 살았는지
행불된 큰 아들은
피눈물 이겟네
연희네 오빠
근희네
영화 한 편이
사람들을 불러들였다
조용하던 골목길이
사람들로 북적 거린다
각자의 마음에
유년의 그리움들로 채워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