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갈대의 향연
벌교 중도방죽의 갈대가 짙어간다
천상의 갯벌이 숨쉬는 중도방죽
중도방죽의 시작
진석마을 까지
해변길이 길게 이어져 있고
옆으로는 갈대숲이 흔들린다
장미터널
하천으로
하늘이 잠긴다
가을이다
한편에서는
억새가 하늘 거린다
갈대와 억새는 천생연분 일 거다
중도교가 길게 동서를 가로 지른다
멀리는
다녀온 제석산의 신선봉이 보인다
갈대가 여자라면
억새는 남자 일 거다
그래서
그리도 흔들리고
그리도 꺽이지 않는다
노랗게 익어가는 갈대
배가 지나다닐 수 있게
가운데를 높여 놓았다
벌교대교가 보인다
목교 이어서
갈대와 잘 어울린다
벌교읍 방향
벌교대교 방향
잔잔히 흐르는 물줄기 따라
철새들의 날개짓도 고요하기만 하다
갯벌 데크길
반대편에도 포장을 해 놓았다
비포장 길을 걸어 벌교대교 까지 다녀온 기억이 새롭다
순천만 과는
분위기는 다르지만
한적하고 조용하게 다녀오기 좋은 곳
갈대가
여름에서
가을로 깊어간다
추가로 데크를 더 놓아서
걷는 즐거움이 늘었다
포토존
밑으로는
홍게가 수없이 갯벌을 드나든다
바람이 산들산들
갈대는 한들한들
나는 한발한발
하나가 된다
갈대도 꽃이필까
포토존
하얀눈이 내리면
어느 모습이 될까
한번을 못 본 거 같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점점 모르게 하는
이 미칠 것 같은 청승의 한때.
(박재삼 갈대밭에서)
갈대가
이쪽저쪽으로 기울어보는 것은
제 나름대로
살 길을 모색하는 몸부림인 것이다
(조동례 갈대)
갈대도
색이 다르다
기운의 차이인지
계절의 영향인지
이제
다리를 건넌다
나도 흔들릴 곳이 있는 것이다
이 다리를 넘어
세상속에서
살 길을 모색하는 몸부림을 칠 것이다
어차피
굽은 인생사
굽어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살아가면
꽃이 필 거다
어느 꽃이든
한 가닥의 빛으로 꽃이 보일거다
갈대는 갈대가 배경일 뿐
배후가 없다, 다만
끼리끼리 시린 몸을 기댄 채
집단으로 항거하다 따로따로 흩어질
반골(反骨)의 동지가 있을 뿐
갈대는 갈 데도 없다
임영조 (갈대는 배후가 없다)
.........................................................................................
갈대는 갈 데도 없지만
나는 갈 곳이 있다
비록
흔들리고 넘어지고
배후도 없지만
그곳에서
일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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