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해 주세요
제비꽃 꽃말이다
운동삼아
자주 올라가는 뒷산에
제비꽃이 한창이다
꽃 피우느라
온통 난리법석의 한 구석에서
조용히 피는 제비꽃
날 사랑해 주세요
순진한 사랑이 꽃으로 피었다
보라색 제비꽃의 꽃말은 사랑
분분히 흩어지는 벗꽃들 사이로
내 귓가를 간지럽히며 스쳐가는 봄바람같이
마음 가득 설레이는 자취로 나를 안아주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정하 시인의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중에서
긴 침묵을 이겨내고
보란듯이 꽃을 피운다
사랑도 결국은 침묵이라고 말한다
하양은 순진 무구한 사랑
사랑을 위해서
때로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하고
침묵의 시간들을 견뎌야
이렇듯
사랑의 꽃이 필 것이다
순진무구의 사랑
날 사랑해 주세요
숲의 반대편에서는
현호색이 한창이다
천사들이 꽃으로 핀 거 같다
어쩌면
이리도 오묘한지
표현할 방법이 없다
지상에 놀러온 천사들의 몸짓 같다
현호색 꽃말은 희소식 이다
봄이 왔으니
이제 어느 희소식이 전해질까
마음이 따스해진다
색깔이 참 곱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올 무렵에 피는 꽃이라는데
제비는 아직 안 보인다
이 꽃이 피고나면
제비들이 날아올 것이다
나이 탓일까
하나하나가 소중해 진다
제비도
제비꽃도 그리움이 된다
화려하지 않는 수수함이 더 돋보이는 보라색 제비꽃
내 마음을 아는지
오롯이 피어 위로가 되어준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시인의 말이 맞다
꽃 이름을 모르겠다
다른 꽃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참 신비롭다
노랑은 수줍은 사랑
제비꽃이
노랑이든 보라든 하얗든
결국은 사랑이다
사랑이기에 더 아름답다
모든 것들이 예쁘기만 하다
순진무구한 사랑
수줍게 고백하니
그대여
부디 나를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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