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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국내)/전라도

나를 사랑해 주세요 / 제비꽃

나를 사랑해 주세요

제비꽃 꽃말이다

 

 

운동삼아

자주 올라가는 뒷산에 

제비꽃이 한창이다

 

 

꽃 피우느라

온통 난리법석의 한 구석에서

조용히 피는 제비꽃

 

 

날 사랑해 주세요

순진한 사랑이 꽃으로 피었다

 

 

보라색 제비꽃의 꽃말은 사랑

 

 

분분히 흩어지는 벗꽃들 사이로
내 귓가를 간지럽히며 스쳐가는 봄바람같이
마음 가득 설레이는 자취로 나를 안아주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정하 시인의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중에서

 

 

긴 침묵을 이겨내고

보란듯이 꽃을 피운다

사랑도 결국은 침묵이라고 말한다

 

 

하양은 순진 무구한 사랑

 

 

사랑을 위해서

때로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하고

침묵의 시간들을 견뎌야

 

 

이렇듯

사랑의 꽃이 필 것이다

 

 

순진무구의 사랑

날 사랑해 주세요

 

 

숲의 반대편에서는

현호색이 한창이다

천사들이 꽃으로 핀 거 같다

 

 

어쩌면

이리도 오묘한지

표현할 방법이 없다

 

 

지상에 놀러온 천사들의 몸짓 같다

 

 

현호색 꽃말은 희소식 이다

봄이 왔으니

이제 어느 희소식이 전해질까

 

 

마음이 따스해진다

색깔이 참 곱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올 무렵에 피는 꽃이라는데

제비는 아직 안 보인다

 

 

이 꽃이 피고나면

제비들이 날아올 것이다

 

 

나이 탓일까

하나하나가 소중해 진다

제비도

제비꽃도 그리움이 된다

 

 

화려하지 않는 수수함이 더 돋보이는 보라색 제비꽃

 

 

내 마음을 아는지

오롯이 피어 위로가 되어준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시인의 말이 맞다

 

 

꽃 이름을 모르겠다

 

 

다른 꽃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참 신비롭다

 

 

노랑은 수줍은 사랑

 

 

제비꽃이

노랑이든 보라든 하얗든

결국은 사랑이다

 

 

사랑이기에 더 아름답다

모든 것들이 예쁘기만 하다

 

 

순진무구한 사랑

수줍게 고백하니

그대여

부디 나를

사랑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