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매화마을
올해는 못 보고 지나가나 했는데 보게된다
여전한 환상의 풍경
섬진강 시비에 가득한 매화꽃
자체로 시가 된다
장독대와 담장과 홍매화
잘 어울린다
온통
매화꽃 천지
천지가 하얗게 하얗게 춤을 춘다
어느 꿈속에 있는 듯한
몽롱한 기분이 된다
초가와도 잘 어울린다
가녀린 숨결들이
매화로 피어난다
길을 걸어
꿈 속을 걷고싶다
나무마다
하얀 눈송이 쌓여있는 거 같다
하얀 그리움들이
저 마다의 사연으로 대지를 적신다
온통 백매화 이다 보니
홍매화가 단연 돋보인다
무어라
표현하지 못할 풍경앞에
할 말을 잃는다
환장하게 피었다
마음마저
어쩔 줄 모르고
환장해진다
꽃동네가 되었다
젊음이여
청춘이여
꽃보다 아름다워라
섬진강 유유히 흐르는 봄날
가슴에
하얗게 멍이 든다
진달래도 피었고
제비꽃도 피었다
돗자리 펴 놓고
낮잠 자고 싶네
흐드러진 만큼
내 맘은 흐트러진다
저 언덕의 끝까지 올라
매화꽃 천지를 보고싶다
여러꽃들이
한데 어울려
봄을 노래한다
좋은 풍경을 보면
괜히 가슴 한 구석이 아프다
꽃으로 인해
봄살을 앓는 거 같다
당분간은
온통 몸살이겠네
하얀눈 세상에
와 있는 거 같다
한 폭의 수채화
그림이라도 그리고 싶다
코로나 얼른 끝나서
우리의 마음에도
이렇듯 환하게 꽃이 피었으면 좋겟다
매화 향기에
온갖 그리움 날려 보낸다
매실이 숙성되어 가는 장독대
하얗게 하얗게
하얀 그리움
하얗게 멍이 들어
이제
노란 그리움 찾아
산수유 마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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