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숲으로는
순천만 갈대숲이 유명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강진만 갈대숲도 있고
여기 벌교만 갈대숲도 있다
아직은 유명세가 덜 하지만
다듬고 정비하면
여기는 이곳만의 충경이 있기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할 것이다
죽도방죽
갈대숲이 길게 분포되어 있지만
이 방죽으로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갈대숲과 바다를 곁에 두고 진석마을 까지
이어지는 길이 환장하게 낭만적이다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다리가 보인다
저 다리가 없을때는 한쪽길로 만 걸었는데
이제는 이길저길 재미있다
높이 솟아오르는 부분은
밑으로 배가 지나다니게끔 설게 되었다
나름 운치가 있다
다리에서 보이는 벌교읍쪽 갈대숲
아름다워라~
순천이면 이곳으로 유람선이 다닐건데
이곳은 유람선이 다니기에는 여건들이 부족한 거 같다
그래도 언젠가는 다니지 않을까
추억을 싣고
꿈을 싣고
다리 위에서 보이는 바다 쪽
멀리 벌교대교가 보인다
꿈처럼
갈대꽃이 피었다
그리운 임이여
흔들리는 마음이
꽃으로 피었습니다
바칩니다
사랑이
꽃으로 피어
순결로
바칩니다
다리를 건너와서 반대편의 풍경
벌교 체육공원 건물이 보인다
흔들리고
몸부림 치는 사랑
그리운 임이여
나의 손짓이 보이나요
몸부림 치는
그리움이 보이나요
잔잔하게
바람이 부는대로
고요한 물결이
갈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이 흐르고 있다
추수가 끝난 빈 들판의 황량함
그대로
내 맘조차 비워지는 기분이다
앞전에
방죽길을 걸었기에
이번에는 방죽의 반대편 길을 걷는다
흔들려야
억새이고
갈대라지만
그대들의 흔들림으로
나 조차 흔들린 다오
가만히 서서
이겨내고 싶은데
흔들리고
흔들리오
흔들리겠지만
그만큼 굳은 심지이기에
마음껏 흔들리길
그래서 바람마저 이겨내길
누가
나 보고 흔들린다 했나요
난 다만 바람에 순응일뿐
맛선들 무엇하겠오
부러짐 보단 춤을 추는 겁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내가 흔들리는 건 아니라오
소멸되어 가는 시간이 더디다
삶의 순간이 정점의 나락으로 끝을 향해가는데
추락의 끝은 언제일련지
바람아 불어다오
내 모습 숨길수 있게....
그래도
봄을 보고 여름을 견디고
또 가을
겨울 이겠지
뻘배
이것을 배 삼아
멀리 나가서 바다를 터전으로 삼는
어부의 물길이 아름답다
갈대가
깊어가는 가을만큼
짙게
꽃을 피웠다
짱뚱어 낚시
눈에 보이는 게 짱뚱어 일테니
많이 잡지 않을까
저 물길을 타고
어부들은 길을 간다
길게 이어진 끝을 향해
힘차게 나아간다
꿈이 있고
기다람이 있기에
행복한 물 질은 계속된다
벌교대교의 위용
저 배있는 곳까지 가고싶은데
너무 멀리 왔다
남겨두었다가
또 남은 길을 이어가야지
고구마 수확이 한창이다
바닷바람에 고구마 튼실하게 잘 컸다
얻어다가 장작에 구워먹고 싶지만
고생하심에 인사만 하고 돌아왔다
가을나무는
언제 보아도
가을을 닮았다
가로수가 없는 대신
전봇대가 가로수 되어
오가는 길의
친구가 되어준다
이름모를 꽃이
한아름 피어
한껏 멋을낸다
가을에 억새만 갈대만 있는게 아니라고
한껏 자랑하고 있다
다음엔 이 길을 걸어
벌교읍까지 걸어가야겠다
갯벌이
잘 익었다
갯벌답다
벌교만 초입 부분
놀고있는 저 배들도
곧 출항을 하겠지
꼬막을 채취하러
고기를 잡으러
길게 뻗은 선로
벌교역이 가깝다
이런 시골 기차 한번 타고싶다
한마리
길 잃은 물고기들을 기다린다
물결의 중간중간
정박하고 있는 배들과
갈대가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 낸다
진석마을 포구
벌교대교
밑에 있는 마을이다
한적한 도로 만큼이나
여유있는 외출이 즐겁게 보인다
칠면초도 꽃이 피었네
바다와 대교와 배들과 칠면초
무엇을 바라리요
집으로 가는 길
호동리 해변
길게 뻗어나간 갯벌이 시원하다
조용하게
길을 걷고 싶을때
벌교슾지를 걷기를
아무도 없는
그 곳에
갈대가 춤을 추고
바다가 꿈을 꾸고
오롯이
나만 보일 것
나만 위로해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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