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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국내)/전라도

순천만 용산전망대의 황홀 일몰



깊어가는 가을에

갈대만 보고 갔다가

더 깊어가는 날

이때쯤 이면

해가 산 넘어로 지는 걸 볼 수 있기에

순천만 용산전망대의 일몰을 보러 다녀왔다


갈대축제가 끝난 뒤이어서인지

이번엔 정말 한가하다

그냥 내 발걸음인냥 느끼며 걸을 수 있는 한적한 순천만 갈대숲


갈대숲을 볼때마다

시작하는 연인들이 꼭 한번 들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갈대숲 길 걸으며 나누는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울까


배를 빌려서

철새를 가까이서 보고 찍으려는

작가들의 배가 물살을 가른다

저 만큼의 열정이어야 하는데...

열정만큼 모든 것들이 주어지는 거 같다


갈대밭 끝에서

용산 전망대로 가는 길


길은 힘들지 않게 잘 정비되어있고

왕복 40분 정도 소요된다


가볍게 산책삼아 거닐수 있고

오르막 길에는 우회로가 있어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다


가는 길에는

용산 전망대를 빼고도 몇개의 전망대가 있다


앞의 소나무를 자르는 게 낳은지 그냥 두는게 낳은지

대립하던 어느 부부의 작은 이견이 생각난다

나는 우짜든

자연은 자연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좋자고

커가는 나무의 목을 칠 수는 없는 일이다


갈대밭 건너의 풍경

언제 자전거 타고

저 길도 달려 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

걸어봐야지 하면서

가보지 못한곳이 얼마나 많은지

박완서 작가의 책 제목 처럼

못가본 길이 아름다울 것이기에


최대한 자연을 배려한 다리가 예쁘다

숲 사이를 걸어보라

뭣이 중한디~를 알게 될 것이다


순천만 에스자 코스의 물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나라 관광지 중 꼭 봐야 할 풍경중의 하나 일 것이다


용산전망대


많은 사람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즐겁고

나누는 대화들 마다 행복이 가득하다

여행은 행복이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에의 여행

부디 모든 이들이 이 풍경을 마음에 담아

이겨내기를

일어서기를

힘을 얻기를 바래본다



아직 해는 중천에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 따라

한 척의 배가 여유롭다

자연이 아니고서는 어찌 이 풍경을 말 로 표현할수 있으리요

자연만이 가능한

자연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것을

우리에게 아낌없이 보여주는 자연의 배려


저 끝까지 운행하는 유람선도 있는데

나중에 한번 타봐야 겠다

그럏듯이 날개가 있었으면 좋겠다

어느곳

어디든

펼쳐진 자연으로 날아가 마음껏 날개를 펴고 싶다

아무리 그런들

있을리 없는 날개

하지만 두다리 날개가 있으니 부지런히 걸어야 겠다


해가 서서히 지면을 향해 내리막을 시작한다

하루라는 선물을 우리에게 안겨주고

또 저녁 이라는 선물을 주기위해

지면 가득히

하루의 몫을 토해낸다 


잠깐

해가 구름에 가리고

지나가는 배 한 척 없는

물줄기의 고요함이

내 심장까지 전해진다


이런 고요의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누가 뭐란들

내가 가진 고요의 삶으로 행복해야 겠다

어느 바람이 분 들

이 고요의 마음을 놓치지 말아야지

그래서 일상의 고요함


한 두척의 배가 지나갈때마다

여기저기서 카메라 셔터 소리가 바쁘다


마음에도

셔터를 누르시길

사랑과 행복의 셔터를

희망과 기쁨과 소망의 셔터를

그리고

이해와 용서와 배려의 셔터를


점점

해가 빛을 잃어가고

가야할 곳으로의 귀로

한참을 떠들던 새들도 하늘을 날아 머물곳을 찾아나선다


우리도 곧 이 곳을 떠날 것이다

각자의 곳으로

모두들 머무는 그 곳에

행복이 기쁨이 넘치길


해가 전해주는 위로를 마음에 담아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행복을 전하길


그냥

가슴에 쿵"

하고 풍경하나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낙인이 찍힌다

눈물이다


해는 기울고

하루는 끝나가는데

우리는 또

어느 곳에 머물러 있는 걸까

일상의 길에 머물러

나는 또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이길저길이 아닌 내길로 가야하는데

나는 또 어느 길에서 헤매고 있는 걸까


일출에서

일몰까지

하루를 끝낸 태양의 저편

우리도

이제 저편의 세상에도

빛이 되어야 겠다

인생으로 살아야 겠다

빛으로 살아야겠다

흐르는 시간이 아깝지 않을

인생으로 살아야 겠다


시시각각 변해가는 일몰의 황혼이

저 마다의 가슴마다 불씨를 남겨준다

그냥이 아닌 의미의 시간

놓치고 말았던 모든 것들의 위로

그리고 또 내일이 있다는 희망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아침이 오는 건

기적이며 은혜라고 했는데

이 하루의 끝도

엄청난 기적이며 은혜이다

하루하루의 모든 일상들이

창조주의 은혜인 것이다

그 창조주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는 시간이다


일몰이 지고도

아직 끝내지 못한

연인들의 사랑이 정겹다


갈대만큼 흔들리겠지만

갈대만큼 아름답기를

갈대처럼 흔들리겠지만

갈대처럼 일어서기를


하루가 주는 위안

갈대의 위로

그리고 일몰의 황홀함

그리고 나

무엇보다 나 이기에 행복이고

힐링이다


어느 가족의 여행

뛰어올라 찍히길 원하는 부모와

서로 박자가 맞지않는 자녀들의 미소가

지금까지의 어느 풍경보다

미소 짓게 한다


물이 흐르듯

인생도 흘러간다

다만

우리에겐 선택이라는 몫이 있으니

오늘을 보낸

우리는 어떤 선택의 기로에서 이겨낼까

승리하기를 바래본다

나에게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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