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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국내)/전라도

순천만 갈대밭의 가을


순천만 갈대숲에 꽃이 피었다

한들한들

모두의 이야기가 되고 추억이 되는 갈대추억


갈대밭으로 가는 길

천변으로 가을이 가득하다


가까운 곳이어서

여행이라는 설레임은 떨어지지만

나무 한 그루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한쪽에서는

억새가 장관이다

갈대와 억새

친구일 것이다


축제이긴 하다

이리도 사람들이 많이 왔다

한적한 시간이 안될 거 같지만

나름의 감성으로 채워야겠다


평온한 풍경

아무 어려움 없는

평온의 일상 같다


물줄기 따라

운행하는

유람선이 대기중이다


철새들의 천국

순천만 습지

마음껏 채우고 떠나길


순천만을 어업으로 종사하는 배들이

아직까지 몇 척 남아있다


길마다

사람들이 정말 많이 보인다

갈대반

사람반

그러므로 더 풍성해지는 풍경



철새들의 비상

저녁때만 되면 어디론가 떠나는 비상


오가는 사람들로 안해

작품이 되었다


하루가 끝나가는 시간

저물어가는 하루가 평안임이

얼마나 행복한지


갈 곳 찾아 떠나는

철새들의 무리에 섞여

나도 하늘을 날아

비상해보고 싶다

생에 한번쯤은~


해질녘

몽환적 분위기

아!머물고 싶어라


갈대가

지는 해를 받아

더 짙게 숨을 참는다

자연의 순리가 아름답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

남자의 마음은 뭘까?

억새?


오고가는 유람선의 물결

나중 한번 타봐야 겠다


먼 바다로 나가

s자 코스를 돌아

철새를 보고 올 것이다


해질녘

갈대와 나무와 하늘

그리고 나


무엇보다

나 인 것이다


잘 놀다

곧 하늘을 날겠지


먹을것을 찾아

침묵하는 철새의 고요가

나 마저도 숨을 참게 된다


깊어가는 가을

또 그만큼

갈대의 속심도 깊어 갈 것이다


저녁이 되니

모든 것이 슬라이드처럼

느릿해진다



갈대


박수민


손을 잡고

마주 보고

떼지어 살아도

쓸쓸한 표정

가녀린 몸짓

바람에 쓸리며 쏠려

서걱 서걱

목멘 울음을 삼킨다


노랗게

익어가는

갈대의 가녀림이

아득하게 들려오는 거 같다


코스마다

사람들로 인산인해

모두가

평온하기를


_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갈대 시 중에서/신경림 )


본다는 것은

닮아간다는 것이다

너를 보고 너가 되어가고

너를 보고 너를 닮아가는 여림


행복하겠다

이 순간만큼은

네가 주인공


울지 않는다

넘어지지도 않고

흔들릴 뿐이다


어떠하든지

부러지지 않고

내 길 잃지 않는 것이다


깊은 심지의

울림마저

변하지 않는 것이다


갈때까지

갈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추억이기를

행복이기를

갈대처럼

또 여림이기를


늦은시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다

아마

오늘 저 갈대만큼의 사람들이

다녀갈 것이다

그러니

나의 갈대는 어느것인가


우리도

우리가 가야할 곳으로

가는 것이다

순리


한마리

진득한 기다림이

헛되지 않기를


갈대


구재기


나는

세상을

적당히 마치려 하는데


세상은

여전히 나에게

꼿꼿이 서라고만 한다


모든 이야기들이

아름답지는 않겠지만

오늘 만큼은

모든 것들이

아름다움 이고

행복이길


한쪽에서는

억새가 춤을 춘다

갈대야

너 만이 아니라고

나도 있다고


그냥

있음으로

풍경이 되는 것


나 였으면 좋겠다

누군가 에게

풍경이 되고

아름다움이 되는

나 였으면


억새만 보면

어감 때문인지

마음 한구석이

싸하니 아파온다


갈대와

억새와 나무

그리고 하늘

그럼으로 하나가 된다



그냥

거기 있거니

하는 곳

순천만 갈대밭

꼭 내마음 같아

부끄러움에 주저하는 곳

하지만

나 뿐 아니라

모든이의 마음이 갈대인 것을

이제부터라도

부끄럽지 않을리라

꼿꼿하게

흔들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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