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가야겠다 보아야겠다
생각하고 있으면
그 곳이 손 짓을 한다
어서오라고
어서와서 보아달라고
그래서
찾아간 곳
하동 구재봉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 길
가을바람 솔솔
시원하기 그지 없다
이곳에서 오른쪽 계단을 타고가서
왼쪽 임도로 내려오는 코스를 해야하는데
난 중간에 하늘숲길 걷느라 다시 계단쪽으로 다녀왔다
현위치에서
상사바위 구재봉 홍시바위 에서 운암정 가기전 하산하여
하늘숲길 로 천천히 음미하며
가을산행 마음껏 걷다왔다
다음에 임도로 따라 다향정 운암정 보러 와야지
가을색이 짙어가는 날
한걸음 한걸음 마다
얼마나 아름답던지...
길목에 한 송이
예쁘게 피어
나그네 꽃대접 일세
정상 중턱까지 데크가 설치되어
아주 쉽게 정상에 갈수있고
여유의 산행을 할수 있다
이곳에서 오른쪽 산 길로 갔다
왼쪽 하늘숲길로 걸어왔다
하늘숲길까지 데크가 설치되어 편하게 다녀온 길
이제 산 길을 걷는다
데크의 편함 보다
푹신한 산길이 나는 좋아라
청단풍
이제 물들어 가겠지
빨갛게 빨갛게
깊어가겠지
이제 능선에 오른다
오른쪽은 휴양관 입구에서 올라오는 길
난 휴양관을 지나 비오톱 에서 올라왔다
길게 뻗은 바위뒤로
하동 악양들판이
하늘이 한 눈에 보인다
작가들이 구농해서 많이 산다는데
나도 악양으로 살아볼까나
짙어가는 푸름이 아름답다
사계절 마다 다른 산
언제 다 볼꼬
봄 여름 가을 겨울 마다
이 곳에 올라 계절마다 다 보고싶은데...
능선이 길게 뻗어있다
그냥 힐링이 된다
가만히 있어도
내 몸이
내 마음이 씻겨진다
악양면
지리산 자락이 품어주는 마을
그래서 포근하게 안기는 가 보다
작가들이 왜 이곳으로 모여드는지 알 거 같다
정상 부근에서 귀농인을 만났는데
어딘가 범상치 않아 궁금했는데
차마 물어보지 못하고
인터넷 뒤져보니 사진작가 시더라
뜰지기 님
홀로 귀농하여 500평의 밭을 일구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에
내가 더 설레이고 떨리더라
다른 건 안해도
나도 시골엔 꼭 살고싶다
정상이 가까울수옥
기암괴석들이 포진하고 있다
서로 봐달라며
최고의 동작으로 멋지게 표현할 줄 안다
소나무 한 그루
멀리 저수지 물을 바라보며 자랐을까
곧게 뿌리내린 생명의 힘에
절로 감동이다
지리산 자락이 길게 이어진다
칠성봉이 보인다
커다란 두 바위 사이로
가을풍경이 한껏 춤을춘다
바람이
구름이
사이를 두고 경쟁을 한다
내가 가을이라고
내가 더 가을답다고
이게 상사바위 인가?
상사병?
아무튼
상사병의 모든 이들이여
부디 사랑이 이루어지길
소나무
보고 또 보고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 일 것이다
커다란 바위 위에
아기 소나무 한 그루
커 가고있다
계절이 도와 줄 것이다
곧 하늘에 닿겠지
계절이 도와 줄 것이다
정상
구재봉
767.6미터
그다지 조망도 없는 평범한 정상
바뀐 정상석이 그나마 품위를 갖추고 있다
여러 산행이 있지만
암릉산행이 참 재미있다
여러모양의 바위들이 너무너무 감동이다
설악산
모든 암릉산행의 결정체
언제 가볼까
기필코 가게 되겠지
억새가 시작되고 있다
영남 알프스
올 해는 가볼수 있을까
갸날픈 흔들림
가을인 것이다
바위 사이로 구름 한 자락
깊어가는 가을
빛내림
그리고 바위
산행은 이 맛이다
걸어서 보여지는 모든 것이
얼마나 황홀하고 소중한지
멀리 섬진강이 흐른다
오늘도 흐르고
내일도
그리고 아주 먼 날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바위 이름이 있을건데..
바위 너머
저 멀리 섬진강
홍시바위 같다
그분이 말한 흔들바위 라고 하던데...
섬진강이여
그대의 흐름으로
우리네 인생이
흘러간다네
저 봉우리가 지리산 정상은 아니겠지?
뒤돌아 본 구재봉 정상부분
바위의 결이 여느 산 하고는 다른 거 같다
뭐랄까
좀 촌스러운
시골적인 무늬
커다란 바위 옆을 지나고
잘 생긴 바위옆 지나
잘 정비된 철제계단을 타고 하산 하는 길
숲길은 몇시간을 걸어도 힘들지가 않다
힘이나고 신바람이 절로 춤을추며 걷는 길
하산하여 바라본 하늘
구름이
구름들이
어김없는 약속을 지키려는지
활짝 피어
하늘을 수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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