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길을 걷다가
화분 하나
꽃 한송이 피어있는 집을 보노라면
그것도
자연적인 것이 아니고
주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화단이라면
저절로 발걸음이 멈춰지고
저절로 집주인이 보고싶어진다
어느 정성이
무슨 마음이 하나하나에 꽃을 피웠을까 궁금해서
물어보고 싶고
친구가 되고싶다
하동 하덕 벽화마을
마을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된 걸까
흑백사진과 조금은 현대적인 사진의 비교가
그 만큼의 세월이 느껴진다
떠나고
남아있고
또 떠났고
아직 남아계시고
인생이다
오래된 창고
철조망 문
그 주위를 날아다니는 나비모양의 작품
삭막할 공간에
생명의 날개짓으로
부드러워지는 거 같다
몸과 마음에 들이는
그 무엇
내 몸과 마음에 무엇을 들여야
제대로의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 무엇이든지 간에
내가 나로서 살아가면
내 몸과 마음도 내가 될 것이다
골목길 입구
나비모형의 작품
시골이 주는 편안함이 정겹다
어린아이들의 그림인 듯한 작품이
벽면 가득 채운다
동심의 세계
그 순수함
나에게도 그 시절이 분명 있엇을 텐데
난 왜이리 변해버린걸까
벽화가 있고
꽃이 있지만
사람이 있고 사람이 살기에
골목길이 더 정겨울 것이다
그 시절에 많이 썻을
못쓰게 된 다라이를 작품을 만들어 놓았다
그 속으로 할머니의 삶이 하나씩 보인다
벽화
벽에 그린 그림
벽화
벽에 그린 꽃
지붕 처마의 끝자락에 만들어진 모형
옛 생각이 절로
살아왔던 날들에 대한 향수에 젖는다
시골집
작은 텃밭에 심어진 고추모종이 귀엽다
그리고 장미
골목길에 벽화가 그려지니
자꾸만 걷고 싶어지고 보고 싶어진다
녹슨 지붕위 담벼락에
농악놀이 모형으로 만들어 놓았다
얼씨구~ 절씨구~
가느다란 나무들의 합창
그 위로 한두마리의 나비
합창곡이 울려 퍼진다
소 멍에를 멍에가 아닌
받들어야 할 명예로 재 탄생되었다
창가의 작은 속삭임들
무어라 말할까
그들만의 대화가 궁금하다
잘 가꾸어놓은 화단이 부럽다
벽화를 그리고 설치해 준 분들에게 드리는 감사의 글
힘든 삶은 웃음으로
거친 환경은 순하고 어진 품성으로
낙엽이 춤을 춘다
하나둘 하나둘
날아올라 춤을 그린다
둥근달이 떴습니다
자리에 누워서
꿈을 꾸어요
사랑의 꿈을
그리움들을
보고싶은 사람이여
벽화라서
그림이라서 가능한
현실들이 재미있다
꽃들이
아래로 피어
누가누가 잘하나 시합을 하고 있다
여러그릇들
다육 심는 화분하고 싶다
아니면
그득하게 마실 한잔의 차 그릇으로
잘 가꾸어진 골목이 포근하고 정겹게 맞아준다
좀 쉬라고
고생했다고
빈 집을 지키는 위자 두개
개보다 더 무섭다~ㅎㅎ
차곷 피던 날
꽃의 달음질
어디까지 가려나
봄을 지나 여름을
가을을
그리고 또 봄이 올 그날까지 달음질 할 것이다
요즘은 골목길에서 노는 아이들이 거의 없는 거 같다
술레잡기
딱지치기
줄넘기
애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학원으로
학원으로
학원이 골목길이고 친구이고
악양교회
하덕마을 옆 봉대마을
마당에 아직 철쭉꽃
시골집 스럽다
코끼리 코가 숨을 쉬고있네
5월
장미의 계절
그대이름은 장미
열렬한 사랑이기에 순결로 가득했을 생이
질투의 가시로 아프기만 하오
러브?
러비?
사랑도 잘못쓰면
미움보다 못함이 된다
차라리 사랑하지 말 것이라는
이제 매계마을 가는 길
장미 한 그루가 항아리에 담기려 하네
매계마을의 벽화
마을길과 집들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놓았다
이렇게 정겨운 벽화도 있다
그리고
살고계신 분들을
이름이 아닌
예전에 그렇게 불렀듯이
고향이름을 넣어 적어놓았다
여수댁 고흥댁 포항댁~
얼굴그림도 실제와 거의 비슷하게 그려져 있다
그 시절에 울 엄마는
벌교댁 이었다
마을길에 환하게 핀 꽃이 환상이다
한송이가 두세송이로
그리고 이렇게 대가족이 되었을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의 법칙
꽃이름을 모른 게 부끄러울 정도로
마당에 가득 꽃
헉! 숨이 막힐 아름다움
집주인의 마음이 얼굴이 보고싶다
아주 시골집
토방아래 작은 곷들이 웃음이다
모든 것들의 생
하나하나가 그래서 소중한 것이다
장독대와
장미와
작약
셋이서 나란히
봄을 이야기 하고 있네
이렇게
마당이 넓은 집에서 살고싶다
가꾸고 기르고
꽃심고 꽃보고 살고싶어라
나 이렇게 오르는 건
그대를 위해서라오
닫혔을 마음에
한줄기라도
그대에 닿으면
혹여
열릴까
기대하며
이토록 오르는데
굳게닫힌 그대여
봄이 가고있네요
얼른 열고 나를 봐요
나를 만나줘요
그리고
문패마다 이름이 아닌 실제모습이 그려진 그림이 그려져있고
누구댁 이라고 쓰여있다
아이디어가 얼마나 시골적인지~
솟대
언덕아래로 멀리 보이는 풍경에 심심하지는 않겠다
등산로
그리고 등산객 모형
어찌나 귀여운지~
섬진강
강은 말없이 흐른다
무엇이든
간섭하지 않고
대꾸하지 않고
유유히 흐른다
삶이 그래야 하는 것처럼
흥룡마을
그리움이 깊어진 걸까
담을 타고 오르는 장미의 간절함이 이루어지길
담위에
사랑의 속삭임이 한창이네
너인듯
나인듯
우리라는 이름으로
꽃잔치 아름답네
어느집
미치도록 눈부시겠네
5월이면 이 집은
오매!환장하겄네
미치도록 눈부시겠네
오랜만의 마을탐방
살아가는 모든 것들의 삶이
무엇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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