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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이야기

장흥 천관산 그리고 억새-2


멀리 연대봉이 보이고

억새 사이를 걷는 산행인의 발걸음이 즐겁다

사람이 없고

풍경만 있는 사진은

무언가

허전하다


안개의 이동에 따라

억새의 춤결이 온 산을 수 놓는다

천관산 정성석 723m

억새 물결이 파도를 친다




억새의 노래

김순이


너는 기도할 때 눈을 감지만
나는 기도할 때 몸을 흔든다

너는 기도할 때 눈을 감지만
나는 기도할 때 몸을 흔든다


빛이 그림자를 안고 있듯이
밤이 새벽을 열어 주듯이
그렇게 나도 그렇게 나도
눈부신 것 하나쯤 눈부신 것 하나쯤
지니고 싶어 지니고 싶어

바람에 흔들리며 바람에 흔들리며
기도한다 온몸으로 기도한다 온몸으로

억새길 사이로 구정봉이 보인다




안개와 바람과 억새

그리고 나

천상에 홀로 와 있는거 같다





억새의

노래소리 가 들린다

곧고 단다하기보다는

부드러워야 한다고


차라리

가녀린 흔들림이

꺽이지 않고

이겨낼수 있다고

억새가 살랑 거린다


흔들리다보면

하얗게 하얗게

하늘로

날아오를수 있다고

억새가 춤을 춘다



멀리 닭봉이 보인다

닭 한마리 바위에 앉아

먼 산 바라보고 잇는거 같다




물에 비친 나무의 그림자가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닭봉에서 탑산사로 내려오는 길의 반대편 풍경

멀리 오를때 지났던 불영봉이 보인다


장흥 천관산


다른 산 과 마찬가지로

코스마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

다른 풍경들이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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