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연대봉이 보이고
억새 사이를 걷는 산행인의 발걸음이 즐겁다
사람이 없고
풍경만 있는 사진은
무언가
허전하다
안개의 이동에 따라
억새의 춤결이 온 산을 수 놓는다
천관산 정성석 723m
억새 물결이 파도를 친다
억새의 노래
김순이
너는 기도할 때 눈을 감지만
나는 기도할 때 몸을 흔든다
너는 기도할 때 눈을 감지만
나는 기도할 때 몸을 흔든다
빛이 그림자를 안고 있듯이
밤이 새벽을 열어 주듯이
그렇게 나도 그렇게 나도
눈부신 것 하나쯤 눈부신 것 하나쯤
지니고 싶어 지니고 싶어
바람에 흔들리며 바람에 흔들리며
기도한다 온몸으로 기도한다 온몸으로
억새길 사이로 구정봉이 보인다
안개와 바람과 억새
그리고 나
천상에 홀로 와 있는거 같다
억새의
노래소리 가 들린다
곧고 단다하기보다는
부드러워야 한다고
차라리
가녀린 흔들림이
꺽이지 않고
이겨낼수 있다고
억새가 살랑 거린다
흔들리다보면
하얗게 하얗게
하늘로
날아오를수 있다고
억새가 춤을 춘다
멀리 닭봉이 보인다
닭 한마리 바위에 앉아
먼 산 바라보고 잇는거 같다
물에 비친 나무의 그림자가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닭봉에서 탑산사로 내려오는 길의 반대편 풍경
멀리 오를때 지났던 불영봉이 보인다
장흥 천관산
다른 산 과 마찬가지로
코스마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
다른 풍경들이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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