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느 여행가들처럼
풍경에 취해
한곳에 오래 머물러
온전히 내것으로 만들지 못한다
최대한의 걸음으로
이곳저곳
이땅저땅
발자국을 남기고 싶고
스쳐간 인연이라도 붙들고 싶어서
골목 하나
풍경 하나
더 밟게되는
그러므로 해서
전해주는 의미가
온전히 내것은 아닐지라도
한 조각이라도
더 보게되고 밟게되는
여행의 습관
아무리
발버둥쳐도
결국엔
다 보지 못하고
밟지못할 곳들이지만
난 느낌에의 침묵보다
한 곳이라도
한 공간이라도
더 인연이고 싶다
지하도시 데린구유의 풍경들
일부만 개방되어 관람하게 된다
터키맥주 에페스~
어느공원
성소피아 성당 돔형 천장
눈 으로도
가슴에 담아두기에도
한계가 있음을
안타까워 하던
어느 여행자의 독백이 생각난다
여행
가지고 갈것이 아니라
무엇을 남겨두고 가야할거 같다
가만히 내려놓고
돌아서 가야하는길
여행의 끝
무었이 남았는가
무엇이 절절하게 여운으로 남았는지
보아온 풍경들
각인된 기억들이
아픔으로 남을텐데
또 어떤 일상으로 이겨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