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을 기대하고
중산리 에서 지리산 천왕봉으로 간다
어서 오라는 계곡의 인사가
하얀 눈으로 가득하다
벌써 설레인다
지리산 천왕봉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
중산리 코스
칼바위를 지난다
가을 이었을 풍경에
겨울이 자리를 잡는다
지리산 다운 풍경들이 곳곳에 펼쳐진다
망바위
서로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애틋하다
눈이 내리고
거센 바람이 산길을 뒤흔든다
그래도
천왕봉을 향한 발걸음은 가볍다
아!지리산
가슴이 뭉클해진다
등산로에 있었다면
망바위 처럼 이름 이라도 있었을 텐데
그냥 망부석 이라고 이름을 붙여본다
쌍둥이 바위 인 줄 알았는데
올라가서 보면 바위가 갈라져 있다
저 산은 내게 오라고 오라고
손을 내미는데
거센 바람은 갈길을 더디게 한다
로타리 대피소 거의 다 왔다
하지만 통제
기상악화로 천왕봉 까지는 통제
한참을 아쉬워 하다
순두류 코스로 하산을 한다
그냥
너 라도 찍고 가야겠다
아쉬움에 발걸음이 무겁다
하산길
고목 마저도 풍경이 된다
통제 덕분에 시간이 널널하여
여유로운 하산 길이다
흐르기도 전에 얼어서
그대로 거대 고드름이 되었다
겨울일 뿐
물은 계속 흐른다
가을 이었으면
단풍 이었겠다
오래전에
홀로 걸었던
이 길이 생각나고
홀로 걸었던
내가 보인다
내가 나를 보는데
왜 일까
괜히
짠해 보인다
뽀찬!
복학 하기전
버킷리스트 천왕봉 이지만
자연은 자연의 몫으로 다가선다
다음 기회에 꼭 가자고 약속을 해본다
덕분에
버스로만 다녔던
순두류 도로를 걸어본다
겨울나무들이 참 좋다
눈 이라도 많이 와서
눈꽃 이었으면 좋겠다
주차장 까지
계곡을 따라 데크길이 새로 만들어 진 거 같다
정상이 어디메뇨
그 자리 그대로 이듯이
나도 그대로 도전 하려네
중산리 카페의 감나무
시간이 많이 남아서
커피 한 잔의 여유
음악을 듣는다
또 다른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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