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 여러 봉우리 중에서
항상 가보고 싶던 삼신봉을 오른다
그리고 단풍
산행길
단풍의 시작
가슴이 단풍으로 물든다
계곡으로 흐르는 물이 참 좋다
이 만큼의 가을
이 만큼의 단풍
계절이 흐른다
단풍도
여러 색깔이 있어서
더 아름다운 거 같다
겨울을 향하는 나무가지와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의 조우
하늘마저 어찌할 줄 몰라 흐리기만 하다
이 풍경을 보기 위해서
그동안 게을렀는지도 모르겠다
등산로를 벗어나 계곡 에서 보이는 단풍
우리가 갈 수 없어서
미처 보지 못하는 풍경들은 얼마나 되는 걸까
가슴이 막막하니 할 말을 잃는다
풍경이 감당이 안된다
이 풍경 하나만으로도
생의 모든 것들이 용서가 된다
하늘로 하늘로 풍경들이 날아 오른다
하늘에서 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여러날 보고
여러날 느끼고
여러날에 생각하고 싶다
자꾸만 자꾸만
단풍들이 길을 막는다
더 보고 가라고 울긋불긋 얼굴을 내민다
눈 조차 방향을 잃는다
잠깐만 눈을 돌리면
이전의 풍경들이 금새금새 변한다
가슴에
단풍 하나가
가슴에
단풍 하나가
가슴에
단풍 하나가
풍경 앞에서
가만히
자연이 된다
모든것
비워내고
자연으로의 삶
할 수만 있다면
온전한
자연이 되고 싶다
갓걸이재
쉬어가는 공간이다
삼신봉 가는 길
가을이 펼쳐져 있다
커다란 바위가 웅크리고 있다
올라가고 싶은데
길이 없다
드디어
삼신봉 가는 마지막 계단길
지리산 삼신봉
해발 1284미터
산아래
가을이 깊어간다
삼신봉에서 보이는 내삼신봉
외삼신봉
삼신봉에서 보이는 지리산 주능선
반야봉~칠선봉~촛대봉~천왕봉 까지
지리산이 한 눈에 보인다
하산길
앗!봄 인줄 알았나 보다
한송이가 피었네
하산길의 단풍숲
보았어도
전혀 새로움으로 풍경이 된다
하산완료
단풍이
가슴에 남아
오랜 여운
마음은 아직도
산에 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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