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전에는
삼신봉의 단풍을 보고 왔고
이번에는
피아골 단풍을 보러 왔다
시작되는 단풍
계곡으로 물이 흐르고
단풍은 물이 들고
가을이다
계곡의 물이 힘차다
그래도
단풍은 제 몫의 시간으로 흐른다
어느 누가 있어
이토록의 색을 만들 수 있을까
오직
창조주의 은혜이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가을이 깊이 내려 앉는다
그대로 인 거 같은데
아주 자세히 보면
자연도 서서히 변하는 거 같다
그만큼
나무도 자라고 있는 것이다
물이 참 맑다
그래서
단풍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시간이 지나
세월이 흘러
아주 오랜 날에도
보고싶은 풍경
어느 봉우리의 정상까지는 아니지만
단풍은 온 산을 적시어 간다
내 마음도
단풍이 든다
단풍이 된다
내 영혼이
창조주의 은총을 입는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풍경앞에서 무얼 애기할 수 있을까
오직
은혜 이다
단풍은
흐르는 물소리를 계속 들으며
물들어 간다
공존의 시간이다
이 단풍을 보고
저 단풍을 보고
단풍 마다
감탄을 쏟아내고
눈물이어도
어느 단풍앞에서면
처음이 된다
또
감탄하고 눈물이 난다
삼홍소 다리에서 보이는 단풍
오늘은 여기까지만 걷는다
아주 노오란 단풍
주위가 온통 노랗게 변한다
삼홍소 다리 반대편의 풍경
가을이 흐른다
다시 돌아 나가는 길
보고 왔는데도
다시 봐도
첫 풍경처럼 아름답다
이렇게 보고
저렇게 보아
하나의 풍경을
가슴에 품는다
내 마음이 가는 곳에
오롯이 단풍
오늘은 단풍 이다
등로를 벗어나니
더 환상의 단풍이 맞아준다
계곡이 있어 참 좋고
물이 흐르니 너무 좋고
단풍이 있으니 정말 좋다
그리고
이걸 바라보는
내가 있으니
무진장
행복하다
존재는 눈물을 흘리고
나무는 꽃을 피우고
단풍은 계절을 품는다
앉아서
준비해 온 차를 마신다
내가 자연이 된다
온통
단풍의 시간
단풍의 흔적
가을이 되고 말리라
그래서
누구에게나
추억 이고 싶다
귀가길
섬진강
그 물들이 모여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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