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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이야기

설경의 주목군락지 / 태백산 국립공원

함백산  에서

기대의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희망

우리는 태백산으로 간다

 

 

온통 하얀 눈이 산을 덮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마음까지 눈이 부신다

 

 

맑음 이었으면

눈꽃이 만발 이었을 건데

지금은 겨울나무 가지 사이로 바람이 지나간다

 

 

처음 와 보는 태백산

무언가 모를 설레임이 가슴 가득히 자리를 잡는다

 

 

거대한 주목 나무가 여러 곳에서 보인다

나무껍질이 붉은 빛을 띠고 속살도 붉어 주목 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환상의 설경

그 자체가 풍경이 되어 심신을 채워준다

 

 

정말 우람하기 그지 없다

생명력의 한계를 넘어선 주목이 경이롭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주목의 흐름도 진행중 인 거 같다

부디

생으로 이어지기를 바래본다

 

 

모두 에게 추억으로 새겨질 이 순간

태백산 이다

 

 

이곳에서도

백두대간 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가슴이 두근두근

하지만 

심장이 달랜다

무릎이 울먹인다

 

보이는 풍경마다

설경

너무나 행복하다

 

 

인생

주목 해서 살라고

주목나무가 우뚝 응원을 보낸다

 

 

치료가 한창인 주목나무도 보인다

 

 

살아서 천년을 보내고

죽어 천년을 보낸다

 

 

주목나무가 군데군데 있어서

오가는 산행걸음을 즐겁게 해준다

 

 

우리나라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나무

주목 이다

 

 

아름다운 우리강산

얼마나 아름다운지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공존

자연 이다

 

 

설경은

죽어 천년이 더 아름다운 거 같다

저 앙상함의 몸짓

 

 

액자에 넣어서 두고두고 보고 싶다

 

 

봄에

여름은

그리고 가을

태백산은 어떤 풍경들일까

 

 

태백산 하면 보여지던 주목 나무가 여기 있다

세월 조차 가늠이 안되는 웅장함으로 천년을 넘어간다

 

 

살아 천년을 보내며

품었던 모든 것들을

죽어 천년을 보내며

그 품었던 모든 것들을 토해내는 시간

자연이다

 

 

장군봉 도착 전의 제단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다

 

 

태백산 주봉

장군봉 1,566 미터

 

천제단 으로 가는 길

태백평전 같다

 

 

상부 여서 인지

설경이 더 쌓여 있고

흐린날씨로 인해 몽환적이다

 

 

드디어 천제단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돌로 쌓아 만든 제단

 

 

 

이곳에 오기 위해

이 장면을 몇번이나 보았는지 모르겠다

직접 와서 보는 감격 감동 감회

감사가 절로 나온다

 

 

산행일정 에는 문수봉 까지의 일정도 있지만

난 여유롭게 하산 하고 싶어서 천제단 에서 하산길에 오른다

하얗게 더 하얗게 태백이여

 

 

하얀 등산로가 너무나 예쁘다

 

 

건너편으로 문수봉이 보인다

 

산행을 하고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게 있다면

내가 아무리 발버둥 치고 밥도 안 먹고 여행을 다닌들

다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예전 같으면 기어코 갔을 것들을 내려놓게 된다

그래서 어쩌면 더 여유로운 여행이 된다

 

 

망경대 에서 보이는 설경

두 그루가 나란히 설경이다

예쁘고 아름답다

 

 

망경대 솥단지 에서 보이는 겨울

그리고 태백산

 

 

하산길에 잠깐 열린 하늘사이로

웅장한 태백산이 한 눈에 보인다

 

 

자연이 그린 수채화

내가 아무리 잘 그려도

흉내 조차 못내겠다

 

 

하산 즈음에 하늘이 열리고

가지마다 푸르른 하늘이 반겨준다

자연앞에서의 겸손이다

 

 

하산완료

태백산 국립공원

 

항상

보고 싶었고

걷고 싶었던

태백산

오랜 숙제를 끝낸 거 같다

사계절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태백산

그 이름만으로도 벅찬다

 

이제

원주 치악산 이면

국립공원 산행은 마무리 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