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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이야기

7년만의 개방 - 설악산 흘림골 단풍 / 1

곤지암 리조트의 아침

서리에 젖은 핑크뮬리를 품고

설악으로 간다

 

 

설악 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설레이는 곳

주차장에서 보이는 설악의 일부

남설악 이다

 

7년만에 개방된 흘림골 코스

단풍과 암릉과 설악이 입구에서 부터 설레인다

 

키스바위?

찡그린 표정이 귀엽다

설악다운 설악같은 설악의 풍경

 

 

단풍이여

단풍이여

너의 이름이여

그 붉음의 이름앞에 넋을 잃는다

 

 

펼쳐지는 풍경들이

이곳이 설악 이라고

우람한 암릉의 근육들을 펼쳐 보인다

 

 

나중에 알아보니 7형제 바위 란다

7년만의 개방

7형제 바위

아무 상관이 없다 우연일 뿐이다

때로는

그 우연이 우리의 길이 되기도 한다

 

 

어서 오라고

잘 왔다고

한껏 붉음

단풍

눈물겹다

 

 

무관심한 암릉들은 계절에 따라

여러 표정으로 반겨준다

웃었다가 울었다가

그리고 무표정의 시간들

 

 

다람쥐

입은 연신 먹어대는데

눈은 우리를 향하고 있다

귀여운 녀석

 

 

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계절의 순리로 피어난 단풍이 있어

모든 욕심들과 이기주의와 미움들이 가라 앉는다

 

 

여심바위

가을이어서

단풍이어서

여심이 더 빛이난다

 

 

안개가 왔다가 갔다가

올까말까

산 허리를 넘나든다

그러면서

시시각각 변해가는 풍경들

 

 

설악다운 나무들이 참 좋다

그냥 나무 하나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곳

설악이다

 

 

풍경앞에 서면

나는

한없이 작아진다

풍경의 일부조차 될 수 없는 초라함

그래서 

나 임을 시인한다

 

 

커단란 단풍나무

전부를 찍지는 못했지만

한 그루의 나무가 온통 빨강

마음을 빨강으로 채운다

 

 

설악의 봉우리가 보인다

오색을 거쳐 대청봉을 오르고

한계령으로의 하산이 어제 같으다

 

 

설악이다

이게 설악이다

거대함의 극치

차마 우러를수 없는 풍경들

 

 

흘림골의 정상

등선대가 보인다

 

 

등선대 오르는 길에 보이는 암릉지대

구름인듯 안개인듯 모호한 경계의 시간

 

 

영원을 품는 풍경

나는 어쩌든

영원을 이야기할 수 있는 풍경

자연이다

 

 

게의 집게를 닮았다

집게바위 라고 이름을 붙여본다

 

 

등선대 오르는 길

안개가 산허리를 감고 돈다

 

 

바위마다 어쩌면 이리도 독특한지

암릉만으로도 가슴이 채워진다

설악이다

 

 

아마도 나는

어느 순간에도

괜찮다고 말 할 수 있을 거 같다

이 풍경 앞에서

무얼 더 바랄까

나는 다 괜찮다

 

 

곳곳에 뿌리내린 소나무 들이 있어

암릉들이 숨을 쉬는 거 같고 관심이 된다

 

 

안개도 암릉들이 좋은 걸까

쉽사리 떠나지 않고

내내 곁을 맴돈다

 

 

그리움

이 풍경 앞에서

널 행한 그리움

입가에 미소가 흐른다

서로의 안부가 전해진다

 

 

등선대 정상의 소나무

반듯하게 크기가 실었을까

설악을 향해 곧게 뻗는다

 

 

등선대 하산길

잘 생긴 바위가 한 눈에 보인다

색깔조차 가을이다

아슬한 바위 한 덩어리가 압권이다

 

 

다시 한번 더 보고

등선대를 떠난다

 

 

이 풍경을 위해

그리고 더웠나 보다

한자락 가을을 위해

한 여름의 더위가 그렇게 깊었나 보다

계절의 순리

계절이여~~

 

 

가을이 흩날리고

단풍이 물들이는

이 순간의 환희

절정을 이룬다

 

 

길 마다

이름모를 바위들이 질서를 이루고 있다

이 바위에 감탄 하노라면

다른 바위들이 얼른 나타나 다른 감탄으로 채운다

 

 

저 끝에

텐트 하나 치고

먹고 자고 보고

자연이 되고싶다

 

 

소나무

자리를 기가 막히게 잡았다

무심한 바위가 잊힐까봐

곧게자란 소나무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나는 다녀가지만

풍경은 세월이겠다

순간 이지만 영원일 거다

 

 

계절이 흐르고

가을이 흘러

단풍이 흐르고

시간이 흐른다

모든 것들이 흘러가고

나도 흘러간다

그래서

흘림골 인가

 

 

다시 말하지만

우리나라에 설악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인지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사랑에 울고

정에 울었지만

오늘은

단풍에 울고 간다

 

 

저 심연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풍경 너머의 풍경

그 너머의 것들을 보고 싶다

 

 

너는 나를 비추고

나는너를 비추어

하나가 되고

자연이 된다

 

 

어쩌면

우리는 공존의 시간을 나누고 있는지도 모른다

네가 있어야 내가 빛나고

내가 있어야 네가 되는 공존

 

 

안개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머뭇거린다

덕분에 몽환 이다

 

 

가을과 가을을 사이에 두고

단풍과 바위의 내기가 한창이다

누가 더 가을인지

토해내는 풍경들

 

 

풍덩

가을로 빠진다

눈을 감아

가을이 된다

너무 아픈 풍경은 풍경이 아니 었음을 ~~

 

 

 

가을이기에

가을이 되는 풍경들 앞에서

사랑이 흐른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 었음을 ~~

 

 

설악은 늘 새롭다

보았어도 처음이 된다

그 처음의 설레임이 걸음마다 채워지는 곳

설악 이다

 

 

등선대 폭포

물줄기가 작지만 폭우 일때면

제대로의 폭포 일 거다

 

 

오색지구에 주차를 하고

택시를 타고 흘림골 입구까지 이동 하여

흘림골의 시간들

절반을 왓는데 

사진은 절반을 넘어 지우고 지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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