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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

시가 있는 아름다운 수원 화성 / 천명순

 
 
"지퍼도 없는 통장 하나" 의 작가
천명순 님의 두 번째 시화집
"시가 있는 아름다운 수원 화성"이 출간되었다
 
가까운 곳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관광지가 있다는 것은
그리고 세월만큼의 간직된 아름다움 이라면
작가의 밑천이 되겠다
 
작가는 이곳에 갈 때마다
종이 한 장 연필 한 자루 들고 가서는 장소마다 스케치를 하고
그때마다 들려오는 이야기들을 시로 적었나 보다
 
화성의 도시
수원 화성
그 이야기들이 시가 되고 한 권이 되어
머나먼 남쪽의 나에게까지 배달 되었다
"책은 나의 친구다"라는 친필 서명이 정겹다
 
오늘은 맑고 깨끗하게
내일은 밝고 아름답게
변함없는 흰 날에 서서
가득히 써 내려간 구절들이 정겹고
페이지마다 수원 화성의 스케치가 정결하다
 
 
어떤 이는 교수가 되고 어떤 이는 정치인 그리고 학자
또는 박사가 되어 있는데
작가는 똑같이 주어진 시간에 뭘했을까 라는 자문이 
나에게 하는 말처럼 뜨끔하다
자기성찰이 있지 않고서야 어찌 작가라 할 수 있고
나라고 할수 있겠는가
그 성찰  만으로 우리는 충분히 잘 살아가고 있는 거 같다
 
페이지를 넘기면
수원 화성을 배경으로 한 그림들이 스케치로 그려져 있고
그림의 설명과
한편에는 시 들로 꾸며 놓았다
 
함께 피어나는 꽃
함께 피어나는 사랑
 
스케치마다
어쩌면 이리도 섬세한지
그림에 소질이 없는 나는 고개가 절로 갸우뚱이다
도무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스케치
그 솜씨에 놀란다
스케치마다 설명을 해 놓아서 얼른 이해가 쉽다
화장실 이름조차 예쁘다
진달래 화장실
 
아득하게
잔잔하게
그림을 그리고 시를 써 내려간 흰날꽃별님(작가의 닉네임)의 작품들이
나비가 되어 페이지마다 날아다닌다
혼자 달리는 거 같지만
그림들이 시들이 날개를 달았다
 
결국은
그리움
시마다 그리움이다
너는 피고
너는 한 잎 울고 지고
애타는 아쉬움
그리움으로 녹아
잠을 잔다
 
82년 생의 아무개
김지영 하고 동갑인 가 보다
교수 정치인 박사 학자는 아니지만
아무개 라도
그 아무개가 얼마나 행복인지 알았으면 좋겠다
울음인가?
웃음인가?
웃음이리라
그래서
내 마음 너에게 꽃을 피워
사랑이 울려 퍼지는 82년생 아무개 이길...
 
사랑이라는 글자를 새기며
그 누군가를 기다리는 기다림의 마음으로
그리운 님이여
눈 비 속에 날리는
흰날꽃별로
한 송이 이길 바래본다
 
그리움 잇는
흰날꽃별
시가 있는 아름다운 수원 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