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래산의 복수초 산행을 끝내고
복수초 만큼이나 봄을 앞당기는 홍매화를 보러왔다
역시나
만개로 활짝피어 환하게 맞아준다
고결한 마음
홍매화
꽃말이 참 잘 어울린다
백매화도 뒤질세라 피어나기 시작한다
작년에는 시기를 놓쳐 몇송이만 보았는데
올해는 시기를 재대로 맞추어 황매화의 향연을 제대로 즐긴다
기와 지붕과도 잘 어울리는 홍매화
어울려 보기 보다는
이렇듯 하나로 볼때가 더 애틋한 아름다움
정조
고결
인내
꽃말을 생각하며 꽃을 보면 더 꽃이 보이는 거 같다
홍매화 라도
색감에 따라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 거 같다
피어나고
피어나길 기다리고
인내의 시간이
결국은 꽃을 피운다
그대 향한 그리움이
꽃을 피었습니다
겨울의 모진 친바람을 견뎌낸 만큼의
화사한 아름다움이 온 공간을 수 놓는다
다소곳이 피어
봄의 소리를 듣는다
마음껏 터뜨린 꽃송이 마다
봄 바람이 살랑살랑 어루만지고
토닥토닥 곁을 지키던 자연들이 꽃으로 모여든다
올해는 못 볼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대여
보란듯 피었습니다
끝은 없으니 언제나 희망이라고 피었습니다
너는 날
나는 널
알아가는 시간
봄 입니다
불같이 타 올라
불사르다
나중은 없습니다
지금이 생의 절정 입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나도나도 찍어달라고
손을 흔드는 거 같다
그 중에서
손을 제일 잘 드는 녀석을 고르고 골라
카메라는 조용히 숨을 죽인다
순결
존엄
신비의 백매화도 한껏 웅크리고 있다
은혜 입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지의 인생
당신이 하셨습니다
당신의 사랑 입니다
우리는 다만 바라 볼 뿐 입니다
널 닮을 수 있기를 원해
네 모습 그대로의 순결이
내게도 가득 했으면 소망 해본다
엄마
꽃이 피었습니다
당신을 닮았습니다
삶을 살아가는
당신의 눈물들이
송이마다 꽃 입니다
내게는
엄마가 무엇보다 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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