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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국내)/전라도

갈대와 갯벌 사이로 낙조가 내려 앉는 곳 - 와온 해변

겨울
그리고 바다
와온해변
 
 

바닷물이 썰물로 멀어져 가고
감추었던 갯벌은 바닥을 보이는데
모든 것들이 어떠하든지
그 자리의 솔섬은 변함이 없다
 
 

숨겨있던 것들이
썰물로 드러나는 순간
부끄러울 것 하나없는 표정들이
제 몫을 다하고 있노라고 
버텨내고 있는 거 같다 
 
 

원래의 이름은 사기도 인데
모두가 솔섬 이라고 부른다
 
 

살아간다는것은 움직이는 것이다
움직임의 종류가 얼마나 일지는 모르지만
그 움직임 들이 있어서
우리는 나아갈 수 있고 살아가게 된다

 
 

잔잔한 바다
철새의 유영이 정겹다
들판 에는 무수한 철새들이 소리를 내어가며 겨울나기 인데
이곳은 그저 잔잔하다
 
 

갯벌작업을 위한 어부들의 공간이 보이고
솔섬 외롭고
그 너머로 화포가 보인다
 
 

굴 까기 작업이 한창이다
제법 통실하니 굵다
겨울내음이 물씬 풍긴다
비릿한 맛이 느껴진다
 
 

바다는 이야기가 된다
순간이 변하고
시간이  흘러
인연들의 이야기가 되는 곳
바다

너의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 
우리는 그걸 추억이라 부른다
 
 

여행을 오셨나 보다
다정하게 바다로 향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순간순간이 행복으로 채워지기를~~
 

일몰이면
물길의 끝에서
환상의 낙조 일 거다
그 풍경 앞에서
오롯이 버텨낼 자신이 없다
 
 

이제는 마을로 들어와 방파제 걷는 길
솔섬이 더 멀리 보인다
바다는 더 넓어졌다
 
 

무얼 하려는지
공사가 한창이다
우리는 좋지만
자연은 아프겠다
대신
우리가 잘 다독거려야지
 
 

가려고 하고
오려고 하는
엇갈린 방향이
차라리
안정 스럽다
 
 

풀어 놓기만 하면
저 먼 바다로 가서
풍어 일건데
지금은 휴식시간

하지만
눈길은 먼 바다로
빛나고 있다
풀어놓기만 하면
당장 바다로 달려갈 거 같다
 
 

썰물 때는 바다로 나갈 수 없기에
먼 바다까지 길게 선착장이 조성 되어 있다
 
 

방파제의 끝
끝까지 길이 이어져
그냥 계속 걷고싶은 곳
 

바다에 가면
바다를 배우게 된다
그 넓은
포용의 한계가 힐링이 되고
그 깊은
속살이 아득해진다
그래서
자꾸만 바다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