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훌쩍
바람 쐬러 가게 되는 곳
벌교
원추천인곡 꽃이 활짝 피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길게 늘어진 철로 위로 여름이 깊게 자리잡았다
금계국을 향한
나비의 구애가 한창이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공존의 인연
중도방죽 가는 길
여름 만큼이나 구름이 짙게 드리운다
벌교천이 바다까지 길게 흘러간다
짙푸른 신록의 갈대가 싱그럽다
천혜의 갯벌이 숨쉬는 중도방죽
이번에 꼬막 조형물을 새로 설치한 거 같다
아름다운 남도 바닷길
마을끝 까지 걷고 싶은데 너무 덥다
목교 이름은 잘 모르겠다
중도방죽 건너편과 연결되어 있다
멀리 벌교대교가 보인다
황토의 길이 참 좋다
매일 아침마다 걷고 싶은 길
목교 상부에서 보이는 벌교대교 방향
목교 상부에서 보이는 벌교읍 방향
갈대숲 데크길
순천만 갈대숲 보다 규모는 적지만
나름 잘 꾸며 놓았다
데크길에서 보이는 목교
배가 지나갈 수 있게
가운데 부분이 높게 설치되어 있다
홍게가 연신 갯벌을 더듬는다
여름이어서
다른 색감을 보여준다
한 길이 아닌
여러 갈래의 길로 꾸며 놓아서
제법 운동이 된다
포토 존
날씨가 더우니
걸음에 속도가 붙질 않는다
그냥
산책이 된다
모든 길들이
서로 이어져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우리는 만날 수 있다
가족이
양산색깔을 맞추었나 보다
연신 즐겁다
또 다른 포토 존
그리운 이여
당신이 앉았으면 좋겠네요
멀리
다녀온 제석산 신선봉이 보인다
깊어가는 계절
여름
나는 어느 계절에 머물러 있는 걸까
꽃이 무리지어 피어있다
잘 가라는 인사로 나풀거린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
한 척의 배
기다림
소망은 이루어 지리라
장독대가
여러 꽃들의 응원속에
잘 익어가고 있다
그냥 훌쩍 왔듯이
훌쩍 돌아가는 귀가길
가슴에 가득
갈대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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