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계속 생각이 나고
궁금하고 보고 싶었던 산
어서 오라고
멀리서 손짓하는 산
그래서
근무 끝나자마자 달려가서
차박을 하고
꿈에 그리던 월악산에 다녀왔다
월악산 가는 길
충주호의 잔잔한 물결이
여행자의 마음을 품어준다
수산교 근처에서 차박을 하고
04:30분
불빛 하나에
온 정신을 집중시키고
한발한발
산행시작이다
보덕암 주차장에서 출발
원점회귀의 산행
새벽이 밝아오고
산 그리메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낸다
오매!
이토록 아름다운 이정표
가슴이
꽃으로 채워진다
산행이 아닌
꽃구경이다
천지에 피었다
산행 길 내내
온통 꽃
가슴이 미치도록 두근거린다
찬란한 시간이여
아름다운 순간이여
울컥
목이 메인다
너무너무 예쁘다
이 순간을 허락한 창조주 에게
감사의 눈물이 흐른다
선물
자연이
나에게 주는 선물
충주호가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 늦었지만
일출이 한창이다
일상인 거 같지만
기적의 순간
우리는 감사할 뿐이다
하봉에 도착
충주호가 한눈에 보인다
이 풍경 앞에서
눈물을 글썽이던
어느 등산 유투버가 생각난다
하봉 전망대?
아무것 없어도
풍성하게 채워지는 곳
자연이다
중봉이 보이고
그 너머로
정상인 영봉이 보인다
하봉 중봉 영봉으로 이루어진 월악산은
그냥 올라가는 것이 아닌
하봉을 오르고
또 내려가서 오르면 중봉
또 내려가서 올라가면 영봉이다
그래서
월악산에서의 하산은 등산 인 것이다
오르내리고
내리오르는 산행길
중봉의 암릉이 웅장하다
국립공원 답게
곳곳에 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어서
안전한 산행이 여유롭다
사진으로
다 보여줄 수 없는 한계
꽃들이
정말
환장하게 피었다
산행이 아닌 꽃행 이다
몰래
떨어지다 딱 걸렸나 보다
무한의 시간들을 벌 받고 있네
신록의 5월
숲이 온통 신록으로 가득하다
심신이 힐링이 된다
월악산 하면
우리나라 5대 악산중의 하나라고 하는데
그래서 인지
힘들지만 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어서
덜 힘든 거 같다
명품 소나무
하봉이 보이고
충주호가 잔잔하다
산행의 모두가 보았을 풍경
각각의 마음에 힐링으로 채웠으리라~~
중봉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여있다
나를 중심으로
모든 산들이 도열
그래서
오롯이 내가 되는 시간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소나무의 조화가 너무나 아름다운 산
오길 잘 했다
왜 산이 나에게 오라고
그토록의 손짓이었는지 알겠다
“산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언제나 있는 그대로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보여 주지요.
그래서 자꾸만 산을 찾았던 것 같아요.”
어느 산악인의 고백처럼
산은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웅장한 소나무
정상인 영봉 마저 가린다
도대체
이 풍경 앞에서
나 보고
어쩌란 말인가
모든
풍경앞에서
할 말을 잃는다
커다란 암벽이 웅장하다
작은 가슴을 달래준다
나를 잊지 말아요
어느 순간에도
날 잊지 말아요
나 였음을
꼭 기억해 주세요
어느
풍경들이
앞을 가로 막아도
날 잊지 말아 주세요
우린
또 만날거예요
지금은
헤어지지만
우리
다시 만나요
날 잊지 말아요
산 능선이 길게 펼쳐지고
산 그리메가 이어진다
산들의 잔치
차라리
우리가 산을 다 모르는 것이
어쩌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상으로 가는 막바지의 계단길
아찔하다
이건
분명 꿈이다
현실 일리가 없다
꿈인 것이다
또 다른 계단이 펼쳐진다
자연도 위대함인데
가끔은
사람도 무서우리만큼 위대하다
월악산 정상
신령스러운 느낌을 주는 산봉우리
영봉
해발 1097미터
전망대에서 보이는 영봉의 모습
옅은
안개 사이로
산들이 손에 손잡고
강강수월래 한창이다
바위가 있으면
그 위에 소나무 한 그루
둘은 친구인 거 같다
하나의 인연 같은 자연
산 그리메를 보면
꼭 누군가가 그리워진다
왈칵
그리워질까 싶어
얼른 고개를 돌린다
정상에서 보이는 전망대
이제 하산의 등산길
중봉이 보이고 하봉이 보이고
충주호
말이없다
언제
또 올지 모르지만
지금은
이별의 시간
암벽의 곳곳마다
굳건하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 들이
환상의 풍경을 뿜어낸다
어디가서
이렇듯
환대를 받을까
이렇게
환영을 받을까
이 시간만큼은
이별 이지만
우리 또 다시 만나리
충주호가 있어
월악산이 더 빛이 나는 거 같다
공존의 아름다움
하산길
어느 바위 위에 올라가서 보이는 풍경들
먼 훗날에도
기억될 풍경이다
너를
이토록 보았으니
이제
어느 풍경에도
흔들리지 않을 거 같지만
난 또 분명 흔들릴 것이다
꽃의 구애
무심한 고목
이들의 사랑은 이루어 질까
각시붖꽃도 한창 피어 있고
둥굴레 꽃도
활짝 피울 기세로
잔뜩 웅크리고 있다
무슨 꽃일까
쓰러진 고목이 안타까웠을까
가득 피어
쓰러진 고목에 포근히 꽃피운다
보덕암 입구
커다란 한 그루가 정겹다
월악산
충주호의 위로
꽃들의 환영
암릉의 포옹
정상의 격려
그리고
산 그리메
아름다운 시간들
이제
소백으로 향한다
'등산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립공원 월출산 주지봉 문필봉 (32) | 2023.06.02 |
---|---|
국립공원 - 소백산 (44) | 2023.05.17 |
순천 고동산 철쭉 (32) | 2023.05.03 |
광양 국사봉 철쭉 (21) | 2023.04.27 |
국립공원 월출산 양자봉 의 봄 (18) | 2023.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