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동산이 있는 줄은 알았는데
이렇듯
철쭉 장관일 줄은 몰랐다

임도따라
8부 능선까지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정상 가는 데크길
양쪽으로 편백나무 숲이 울창하다

첫 번째 철쭉꽃
어서 오라고 반겨준다

각시붓꽃도
한창을 피어 빛이 난다

고동산 정상 가는 길
철쭉꽃이 환하게 피어 길을 밝힌다

이름 모를 산들이
이어지고 이어져
산 그리메를 이룬다

둥굴레도
꽃을 피우려고
잔뜩 오무리고 있다

꽃은 말이 없다
그저
제 몫을 다하여
피고 진다
그러니
우리도 꽃이 되자
꽃을 이야기하고
꽃을 노래하자
그래야
꽃을 볼 수 있다

유명 철쭉산 보다는
덜 하지만
나름
무리지어 피었다

길 양쪽으로
철쭉꽃이 가득 피어
걸음마다 즐겁다

꽃 속에 파묻혀
나조차도
꽃이 된 거 같다

뒤돌아 보니
또 그 만큼의 풍경으로 가득하다

철쭉꽃 너머
앞전에 다녀온 금전산이 보인다
남겨놓은
원효봉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정상에 가까울 수록
꽃들이 더 선명하다

고동산 정상
해발 709 미터

정상석에서 보이는 풍경

정상부근에
가장 많이 분포되어 피었다
황홀한 풍경이다

몇그루의 소나무와
철쭉꽃 배경이 잘 어울린다

하늘을 향한
소망들이
꽃으로 꽃으로 피어 빛을 낸다
꽃빛 이다

저 마다의 순리가
이토록
찬란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어찌
우리 일 수 있으랴

황사가 가득하다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세상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된걸까

국사봉 정상
늦은 시간이어서 사람들이 별로 없다
다행이다

전체가 아닌
일부분이 기에
더불어
더 아름다운 거 같다
공존의 아름다움

저 아래에도 가보고 싶은데
길이 없다

산을 이루고
골짜기를 이루고
그래서
마을이 이루어진다
공존의 생이다

이제 하산길

내년의 철쭉을 기대해 본다
그때는
자전거 타고 와야겠다

곳곳에
편백나무 숲이 울창하다

사는 날
날마다의 날들이
꽃길이기를 바래본다

이 순간이 지나면
낙화의 순간들
그리고
순리의 시간들
자연이다

잘 가라고
다음에 보자고
꽃 손을 흔들어 준다

내려와서 올려다 본 길
저 너머가 철쭉 단지 이다

한 송이의 각시 붓꽃
신랑을 기다리는 거 같다
존경하는 신비한 사람이 온다는 기별의 꽃말

산 아래 수정마을
주택에도 철쭉꽃이 한창이다

수정마을
농가의 불두화 꽃이 풍성하게 피었다
4월의 마지막 날
온통 꽃의 시간들
5월은 무엇으로 채워질까
설레인다
'등산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립공원 - 소백산 (44) | 2023.05.17 |
---|---|
국립공원 - 월악산 (26) | 2023.05.12 |
광양 국사봉 철쭉 (21) | 2023.04.27 |
국립공원 월출산 양자봉 의 봄 (18) | 2023.03.29 |
여수 무선산 공지산 둘레길 (11) | 2023.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