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모처럼의 비
그리고
비 온 뒤
사방이 안개로 자욱하다
그래서
달려간 곳
보성 득량만
어찌하든
있을 곳에서
제 몫을 다하는 것들이 있어서
세상은 아름다운 것이다
산의 허리를 돌고돌아
안개 스스로도
어찌할 줄 모르고
우왕좌왕 정신이 없다
바람만이 즐거운듯
이리저리 불어댄다
득량만
안개로 인해
모든 풍경들이
몽환 이라는 바다에 풍덩~
빠지는 거 같다
보성예당습지
생태공원
풍차는 어디에도
어울리는 거 같다
데크길 입구
풍차와
두 그루의 나무가 잘 어울린다
보성 오봉산
안개가 밀려갔다 밀려왔다
그때마다 분위기가 바뀐다
갈대숲
데크길
순천만 정도의 크기는 아니지만
나름의 크기만큼
잘 꾸며 놓았다
하늘은
바닷물에
자신을 빛내고
갈대는 군무를 이루어
누가 흔들리고 있는지
서로를 보듬어 숨겨준다
데크길을
구불구불 잘 꾸며 놓았다
바람이 불면
각각의 바람개비
시원하게 돌아 갈거다
멀리서는
안개가
이번에는
어디를 덥칠까
고심하고 있다
산을 덥치더니
이번에는
바다를 노리고 있다
서서히
안개가 몰려온다
곧
하얗게
묻힐거다
하염없이 펼쳐지는 바다위로 시선을 두고
속으로 속으로는 자신의 내면을 보게되는
마음 전망대
한 척의 배가
안개 속
조업을 하고 있다
삶이란
흘러가는 것이다
생을
이어가는 것이다
득량만
바다를 가로질러
너와나를 분리해 놓았다
습지 생태공원이 한 눈에 보인다
나중에
비 오는날이면
한번 더 오련다
이 길을 걸어
하염없이 내리는 비에
나 이고 싶다
또
한척의 배가
안개를 뚫고
조업을 향해 나아간다
보는
우리는 풍경이지만
그대들은
풍성이기를
계속
그물을 내리는 거 같다
오봉산의 안개가
기어코
산을 넘고 말았다
아무리
넓은 곳이라도
누구의 손길 없이
가지 못하는 신세라면
우리는
얼마나 불행한 것인가
그러니
한걸음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가야 된다
해변가에
한무리의 바위 가족이
터를 잡았다
안개가 걷히고
오봉산의 자태가 훤하다
산행 한번 더 갈까 ~ 생각해 본다
보성비봉 공룡공원의 해변풍경
공룡형상을 꾸며 놓았다
살다가
스러지는 날이면
이곳의
바람을 생각하리라
굴곡의 삶들이
엄습해 오면
차라리
바람이 되어
이곳으로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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