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둥이 아들
논산 훈련소 입소
아들은 씩씩하게 걸어가는데
부모의 마음이 이별을 겪는다
마음도 달랠 겸 찾아간 곳
논산 탑정호
주차를 하고
올라서니
탑정리 석탑이 반긴다
그 위로 펼쳐지는 탑정호
살얼음이 얼어
더 운치가 있다
탑정호 출렁다리
호수 한 가운데 설치되어
호수를 빛낸다
수변 데크길
길게 이어져
호수를 감싸고 돈다
나무도 겨울
호수도 겨울
아들 보내는
마음은 더 꽁꽁 내려 앉는다
철새들의 질서
얼어있는 부분과
얼어있지 않는 부분의 중간에
나란히 앉아있는 철새들
마음이
조금은 위로가 된다
세상은
순리 그대로 라며
위안을 건넨다
한 켠에 보이는
소나무 숲
호수와 잘 어울린다
길게
뻗어있는 탑정호 호수
참~~좋다
오늘
우리가 찾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이고
남은 것은 무엇인지~~라는
노래의 가사가 생각난다
이 한그루는
무엇에 생명을 걸고 있는걸까
또 나는~~~
무엇을 찾고 남겨야 할까
오늘은 월요일
출렁다리가 쉬는날
건너갈 수 가 없다
호수 너머로
대둔산이 보인다
가는길에 들러 가야겠다
더 가보고 싶은데
여기서
다시 돌아 나간다
탑정호
볼수록 신기하다
자연의 법칙을
인간 인 우리가 일일이 알 수는 없는 거 같다
나중에
다시 오면
다 둘러보지 못한 곳까지 가봐야 겠다
배가 고프면
언제라도 호수에 뛰어들
출격대기를 하고 있는 거 같다
한 폭의 수채화
절경이다
이곳
어딘가에 박범신 작가의 집필관이 있다고 하는데...
출렁다리가 보이고
대둔산이 보이고
새들의 질서
마음이 정화가 된다
밤에
야경이면 더 아름다울 거다
오늘은 여기까지
이곳만큼의 위로
더 무얼 바라겠는가
흘러가는 대로의 순리이기에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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