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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국내)/전라도

눈이 오도다

눈이

안 온다

안 온다고 하는 푸념을 들으셨을까

이렇게

이렇게도 많은 눈이 내렸다

 

 

눈이 오자마자 달려간 곳

동네 뒷산 옥녀봉 

 

 

하늘에서

하얀 비가 하염없이 내린다

 

 

아파트

빠알간 열매에

하얀 눈송이가 예쁘다

 

 

새 집 위에도 하얀 눈이 쌓인다

둥지를 살던 새들은 어디로 날아갔을까

 

 

눈이 내리고

눈이 쌓여가기 시작한다

 

의자에도 쌓이기 시작한다

 

 

동심의 눈세상

 

 

첫눈 내리는 날의 꼬마 데이트

 

 

실개천에도 하얗게 쌓이기 시작한다

 

 

어느 작품일까

앙증맞기 그지 없다

 

 

미처 피하지 못한

단풍잎 위로 겨울의 설경이 덮힌다

 

 

눈사람 만들기

귀엽다

 

 

온 가족이 눈사람 만들기에 바쁘다

 

 

눈과 코와 입을 붙이고

 

 

완성

어설퍼서 아름답다

 

 

눈이 오니

어린이집 마다 산책이다

 

 

다음날의 아파트

 

밤새 내린 눈으로

쌓인 눈만큼 눈사람도 변한다

 

아파트의 석가산도

설경으로 채워진다

 

 

눈이 얼마만큼 왔는지를 알려주는 거 같다

 

노래 가사처럼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백만송이 꽃은 피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게

미워하는 모든 마음들이 덮힌다

 

 

삭막한 길 위에

눈이 쌓이니

부드러운 

눈길로 변한다

 

 

모든 것들이 하얗게 덮힌다

속살이 어떠하든

이날 만큼은 하얗다

눈이 벗겨지는날

우리의 내면도 조금은 변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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