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기다려도
눈이 오지않는 지방
그래서 다녀온 곳
무주 덕유산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에 오른다
걷지않고 산을 오른다는것이
오지게 즐겁다
설천봉 도착
구상나무가 반기고
온 세상이
하얀 눈 세상이다
설경의 상제루
천년을 간다는 구상나무도
오늘은 하얗게 예쁘다
하얀 동화나라 속으로 입장이다
온통
하얀 세상
마음조차
하얗게 변해간다
날씨가 흐려서
창공의 빛이 보이지 않는다
하얗게
더 하얗게
설국으로의 여행
하얀 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가을나무가
잎이 떨어지기도 전에
하얀 눈에 벼락을 맞았다
하얀 동화나라의
주인공이 된 거 같다
그냥 이었을
한 그루가
하얀눈 으로
포토존이 된다
순백의 세상
동화나라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바위도 하얗게
부드러운 모양으로 바뀌어 있다
작은 나무들은
옹기종기 하얀꽃이 되었다
정상부의 돌탑
향적봉
정상석이 눈으로 서있다
안개자욱
설국나라
무주 덕유산
축복이다
타의에 의한 변화
자신 으로의 변화
어떰이든
변화는 필요한 거 같다
이 길 끝까지
동화속 주인공 되어 걷고싶다
나를 보여주기는 틀렸다
이번 겨울에도
순백의 자태로 보여지겠다
이 길로 쭈욱 내려가면
구천동 계곡이다
하얀 눈 짙게 바르고
하얗게 위장
나무들
전체가 하나로 뭉친다
차라리
앙증맞다
이제 하산길
한바탕 하얀 소동을 피우고 가는 거 같다
아마
내일은
더 깊어질 설경
두고두고
생각 날 풍경이다
떠나가지만
떠남이 아닌
만남으로의 시작 같다
천년동안 무얼할까
나에게
천년이 주어진다면
나는 또 무얼할까
하나의 풍경이 되리라
내 말과 행동이 생각들이
아름다운 풍경이 되고싶다
그래서
어느 벽에 걸어도
질리지 않는
하나가 되고싶다
두 그루는
천년지기 일 거다
나는 여기 있는데
백년도 채우지 못하는
내 친구는 어디에
설천봉 식당에서의 설경
여름에는
그리도 꼿꼿 하더만
겨울이 되니
이리도
꿋꿋하다
곤돌라 밑으로 보이는 설경
동화나라여 안녕
사람들마다
하얀마음으로 가득 하겠다
무주 스키장
시즌이 멀었는지
조금은 한가하다
설경의 덕유산
설레임 만큼의 설산
며칠은
하얀꿈을 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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