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등산이야기

지리산 노고단

원래는

지리산 반야봉 까지의 계획 이었는데

출입통제 기간에 걸려

노고단 까지만 다녀왔다

 

 

주차를하고 노고단 가는길

가을이 가고

초겨울의 여운이 짙게 깔린다

 

 

덜 녹은 눈이

낙엽들을 부등켜 안고

초겨울의 시간을 견딘다

 

 

흐르다 흐르다

계절에 막힌다

얼음이 되어 흐른다

 

 

노고단 대피소 에서 보이는 산그리메

 

 

노고단 입구

반야봉 엉덩이 마다

하얀 눈이 쌓얐다

산행이었으면 장관이었겠다

 

 

노고단 에라도

올라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산그리메가 길게 펼쳐진다

저 너머에 님이 있을 거 같은 그리움이

길게길게 펼쳐진다

 

 

노고단 정상 가는 길

데크길이 예쁘다

 

 

작은 언덕

오르면

바람이 맞아줄 거 같다

 

 

산은 그리메를 낳고

너는 그리움을 낳아

결국

나는

고아가 된다

 

 

 

어쩌던지

섬진강은  흐른다

 

 

지리산 자락이 길게 늘어진다

 

 

봉우리마다

어느 풍경들 일까

궁금해진다

 

 

 

바위 정상에서는

몇개의 작은 돌들이 모여 

찬바람과 옹기종기 놀고있다

 

 

노고단 정상

해발 1507 미터

 

 

섬진강이 가까이 보이고

산그리메는 펼쳐지고

나는

바람앞에 하업없이 무너진다

 

 

더 욕심내지 않고

그만큼의 흐름이 정겹다

 

 

그러려니 하며

주어진 몫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진리일 건데

우리는

차고 넘치도록 이기주의 일 거다

 

 

하나씩 하나씩 쌓아가다 보면

분명

꿈은 이루어 진다는 것을

자연은 말해준다

 

 

저 멀리

천왕봉이 보인다

중산리에서 오르고

백무동에서 올랐던 걸음이 행복으로 남아있다

 

 

구름조차도

산그리메 되어

 

그대여

어디 있나요

노래가 된다

 

 

우뚝 천왕봉

다음에는

성삼제 에서 출발하여 천왕봉을 거처 중산리로 가고싶다

 

노고단 삼거리의 돌탑

 

 

하산길

 

색바랜 단풍잎들이

이제는

보내야 할때 라고 한다

 

보내주어야

다시 보고

만나게 된다고 애기한다

 

이제는 보내야 할때

 

손은 흔들지만

이별이 아닌

재회의 손짓이기에

행복한

하산길에 오른다 

 

'등산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둔산의 겨울  (18) 2023.01.09
환상의 설경 무주 덕유산  (12) 2022.12.16
거금도 적대봉  (8) 2022.12.03
순천 금전산 릿지산행  (7) 2022.11.12
강릉여행 - 오대산 비로봉  (6) 2022.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