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흐린날씨
정약용의 다산초당이 있는
강진 만덕산으로 간다
주차를 하고
백련사 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
비가 온 뒤
날씨가 흐리다
백련사에 들러
백일홍(베롱나무)을 찍고
본격적인 산행길에 오른다
여름의 녹음이 우거진 길이
안개로 인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날씨가 흐려서
강진만 바다가 희미하게 보이다가
금새
안개로 모습을 감춘다
산행의 곳곳에
원추리가 피었다
정상 직전의 바위
정상 깃대봉
해발 412 미터
백련사에서 정상 인 깃대봉 까지는
한시간 정도의 여유이면 충분하고
깃대봉 에서 석문까지의 종주코스가 시간이 걸린다
나는
백련사에서 정상인 깃대봉 까지 오르고
바람재 까지 갔다가
뒤돌아서 다산초당 길로 하산하고
백련사 에서 차를 회수하여
석문으로 가서 다시 산에 올라가서
종주코스의 중간에서
사랑다리 까지 하산하는 코스로 잡았다
자욱한 안개 사이로
혼산의 여유로음을 즐긴다
우뚝 바위라고
이름을 지어본다
최고"라는 엄지 손가락 마냥
우뚝 서있다
산행마다
기암괴석들이
차례대로 나타나서는
이름을 지어 달라고 보채는 거 같다
이 바위는
임신바위 라고 해본다
안개만 아니라면
이 바위에서 지나온 길을 조망하련만
온통 안개
그나마
바람으로 인해
풍경들이 간간히 보이니
다행이다
강진만이 보여야
제대로의 풍경인데
아쉽다
산행기를 볼때마다
느낀 거지만
똑같은 바위라도
조금씩 다르게 보인다
그만큼
찍는 사람의 각도에 따라
바위들의 모습이 변한다
분재를 보는 거 같다
다산초당 삼거리를 지나
바람재로 가는 길
삼각형 모양의 얼굴모양이 신기하다
어느 화가의 그림에서 본 듯한 생각이 든다
암릉의 산행지 답게
거대 바위가 육중한 몸매를 자랑하고 있다
크기는 다르지만
여러 모양의 바위들이
즐비하게 펼쳐지는 산행이
무진장 행복하다
땅속에 품고있을
나머지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하다
산에 피는 맥문동
바위들과 잘 어울린다
바람재 주위
안개가 이리저리 휘둘린다
다시 돌아서
다산초당 삼거리로 가는 길
볼수록
웅장한 모습의 바위
지나온 능선길이 안개로 덥혀있다
바위마다
저 마다의 사연으로
모습들이 만들어 지는 거 같다
바위 위에 바위
그저 바라볼 뿐이다
이곳에서 쭈욱 가면 종주코스 이다
아까 보았던
삼각형 모양의 바위
다른 각도에서 찍으니
완전 다른 모양이 된다
다산초당 삼거리로의 하산길
삼거리 에서 다산초당 까지는 거리가 있고
몇번을 보았기에 이번에는 패스하고
백련사로 방향을 잡는다
버섯 가족이 잘 자라고 있다
백련사 동백숲
그 계절이면 이곳이
온통 동백으로 피를 토할 거 같다
차를 회수하여
석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용문사 에서
만덕산의 코스를 다시 올라간다
백련사 쪽이
아기자기 하다면
용문사 쪽은
굵고 큰 바위들이 가득하다
길게
잠들어 있는 곰의 모습같다
하산하게 되는 사랑다리
조용한 침묵
그 기운으로 천년을 버티는 가 보다
마냥
재잘거린다면
천년의 바위조차
굴러떨어질까 싶다
바위 너머로
석문산이 보인다
만약에
바위들이
모두가 똑같은 모습이라면~~
추수를 항해
익어가는 들판의 모습이 풍요롭다
가을이 되면
난 무얼했다고
말해야 할까
바위조차
제 몫을 다하고 있는데
도대체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자연에게
물어보고 싶다
전망대
사랑다리
석문산과 만덕산을 연결해 놓았다
석문양과 만덕군의 가교역활 인 거다
석문산도 암릉의 묘미가 제법이다
저곳으로의 하산길도 있는데
사랑다리를 건너왔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
강진의 산줄기
오래전에 석문산을 거쳐 덕룡을 다녀왔고
앞전에는 흐린날의 주작산
이번에는 다산의 만덕산을 다녀왔다
다음에는 이어지는 산줄기 따라
주작에서 오소재 까지의 산행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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