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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이야기

지리산 - 백무동~장터목~ 천왕봉

아!지리산 천왕봉

이번이 두번째 

중산리에서의 가슴버찬 조우가 있었고

이번에는 백무동에서의 만남이 황홀하다

 

 

새벽5시

하늘조차 새벽의 꿈에서 한창인 시간

랜턴 하나 의지하여 홀로의 길을 걷는다

백무동 에서 장터목 대피소 까지는 5.8키로

장터목 대피소에서 정상까지는 또 1.7키로를 더 올라가야한다

 

 

하도 컴컴하여

나 조차도 어둠으로 속삭여지는 시간들

아무 생각없이 한발한발 앞으로 나가는 순간들

버섯 가족이 예쁘게 반겨준다

 

 

이제 서서히 하늘이 꿈에서 깨어나고

사방이 기지개를 편다

짙은푸름의 숲이 힐링으로 채워진다

 

 

긴 시간을 어둠속에서 조망없이 걷다가

이제서야 겨우 하늘이 한번씩 보인다

 

 

버섯 아파트

지하를 제외하고 거의 7층이다

참 오묘하다

혼자보기 아깝네

 

 

온통 돌길이다

숲속이어서 길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어느 손길일까

이끼로 가득한 바위에

하트 표시를 남겨 놓았다

 

사랑이란

나로 인해서 당신이 행복해 지는 것이라고 하는데

나로 인해 누가 행복일까

아니

아프지나 말았으면..........

 

 

과남풀꽃

만개를 위해 잔뜩 웅크리고 있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높은 산 중턱 이상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망바위

지리산 다운 산세가 펼쳐진다

 

 

망바위 쪽에서 보이는 능선길

장터목 대피소가 자그맣게 보인다

얼른가서 라면 끼리 묵어야 겠다

 

 

망바위 상부의 모습

자연의 위대함이 펼쳐진다

나는 가만히 숨을 죽인다

 

 

투구꽃이라고 한다

 

 

나보다 먼저 올라온 

신세대의 여성들이 이쁘다며 환호가 한창이다

그 여성들의 새벽길이 대견스럽다

 

 

구절초도 여기저기에서 빛이난다

 

 

활짝피면

얼마나 이쁠꼬

 

 

이 계단 너머에 장터목 대피소가 있다

갑자기 다리에 힘이 생긴다

 

 

투구꽃

꽃 모양이 병사가 쓰는 투구를 닮아 붙여진 이름

 

 

꽃말은 밤의 열림이고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라고도 한다

 

 

수리취 꽃

 

 

장터목 대피소 부근에 와서야

하늘이 뻥 열린다

가슴까지 무한히 열린다

 

 

여기저기 바위들이 즐비하다

행복하다

 

 

장터목 대피소 쉼터에서 모이는 산그리메

하늘이여

땅이여

그리고 내 이름이여

 

 

산오이꽃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중산리 쯤 일거다

홀로 걸었던

그 순간들이 오롯이 느껴진다

 

 

구절초

 

 

지리산의 여름은

야생화 천국이다

 

 

천상의 화원

지리산

마음껏 보여준다

마음껏 보고 마음껏 담아간다

 

 

장터목 대피소

라면을 끼리 묵는다

꾸울맛 이다

 

 

한껏 피기시작하는 과남풀

꽃 구경만으로도 행복한 산행길이 된다

 

 

지리산의 연하선경

 

 

길가에 가득 야생화

그리고 하늘

등산의 목적이 된다

 

 

구상나무의 잔재가

세월을 이야기 한다

 

 

까악

까마귀

모델이 되어주네

 

 

정상 가는길

저 너머에 정상이 있다

 

 

뒤돌아 본다

봉우리들마다 이름이 있을 것인데

나는 알지 못한다

 

 

길게 이어지는 산그리메가

자칫 그리움이 될까

얼른 고개를 돌린다

 

 

여름이 오면

지리산을 잊지 않으리라

 

 

그래서

나에게 마음껏 선물이 되어야 겠다

 

 

꿈속을 걷는다

너는

그곳에 서서 살포시 웃는다

나도 같이 웃고싶어서

손 내밀어 보지만

너는 없고

남겨진 미소가 아프다

 

 

우렁찬 바위가

걸어야 할 걸음에 힘을 더한다

 

 

그래도

남아있는 구상나무의 기운이

한껏 힘이되어

지친 걸음이 힘을 얻는다

 

 

구절초

가을여인의 눈물이 뚝뚝뚝

꽃이 되었다

 

 

역시

지리산이다

 

 

천왕봉 오르는 헐떡고개

저 너머의 끝에

천왕봉이 있다

 

 

어느산 과는 다르게

지리산 다운 기개가 펼쳐진다

 

 

웅크리고 서 있는

곰을 닮았다

 

 

통천문

월출산 에도

지리산 에도

어느 산이든 통천문이 하나씩은 있는 거 같다

 

 

통천문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

미치도록 황홀하다

 

 

미치지 않고서야

이 풍경들을 오롯이 대할 자신이 없다

 

 

모든 정상은

쉬운게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우리의 모든 것들도

흔적으로 남을거다

행동이

말들이

흔적이 되어

긴 시간들을 버틸 것이기에...........

 

 

천상으로 가는 계단

이 계단을 올라서면

드디어 천왕봉이 보일 것이다

 

 

정상이

보일줄 알았드만

더 가야한다

역시

모든 정상은 호락하지가 않다

 

 

정상밑의 바위들

정상다운 포효가 펼쳐진다

 

 

정상을 오르는

마지막 관문이다

 

 

정상을 오르며

뒤돌아 본다

우렁차기 그지 없다

저 봉우리들마다 올라가고 싶다

 

 

임금을 만나기 위해서는

여러 신하들을 거쳐야 하는 관문같다

 

 

드디어 정상

천왕봉 1915 M

백무동에서 7.5 KM

 

사방이 펼쳐진다

꽃다운 풍경들이 수를 놓는다

환희와 감동이 밀려온다

이 순간을 오롯이 오래오래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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