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보러 오동도 가는 길
벽화에 가득 동백꽃이 그려져 있다
벌써부터 마음이 급해지고
발걸음이 빨라진다
얼른 보고싶다
어느 길가에 동백꽃이 피었길래
오동도의 동백꽃이 궁금하여
카메라 얼른 챙겨 바다로 향한다
오동도 들어가며 뒤돌아 본 풍경
소노캄 호텔이 보이고
그 뒤로 해상케이블카 정류장이 보인다
아!동백꽃
이 봄에 또 얼마나 피어
붉은 눈물 툭툭 떨어뜨릴까
거의 피지도 않았는데
벌써 낙화가 시작되고 있다
잎으로 피고
낙화로 피어
결국은 눈물지게 한다
가슴에 피멍을 남긴다
전체의 20%정도 피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또 얼마의 개화이고 낙화일까
궁금하다
차라리 낙화
그래서 순리 라지만
부끄러 운지
서글픔 인지
사이사이 꽁꽁 숨어있다
누구의 가슴에
불을 지피려고
이토록 선명한지
그 가슴이
이겨내기를
받아들이기를
그래서
꽃처럼 아름다워 지기를
낙화가 아닌 척
소나무 가지로 위장하였다지만
넌 아무리 숨어도 숨을 수 없는
붉디붉은 정열이다
나무에
송이송이 불이 붙었다
그 정열의 숨결로
선홍빛 사연들을 전해주길
그래서
모두의 마음에
뜨거운 사연들로 가득 넘치는 날들이 되길
아프지 말라고
소나무가 품을 빌려 주었네
어느 손길이
작품을 만들어 놓았네
낙화는 또 다른 의미의 시작인 것이다
날 보아달라는
너의 시선을 쳐다 볼 수 없어
카메라 너머로 널 보는데
넌 웃고 있었구나
장미가 빨개
동백이 빨개 하고
누가 물어본다면
난 동백이 더 빨갛다고 애기 하련다
그리움 마다
겹으로 쌓여
꽃으로 피어내는
저 숭고함 앞에서
할 말을 잃는다
어두운 세상
마스크로 덮힌 세상에
꽃으로 피었는가
아무도
알아주지 얺는 무심에
송이로 피었는가
그 가녀린 몸짓이 사랑으로 피어나기를
순리라지만
나에게는
기적 같다
달리 할 말이 없다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꽃말처럼
고백의 결실이 이루어 지기를
그래서 영원하기를
말없이 기다리다
바람속에 피어
그리움 토해 내는데
그대는 어디에 있는가요
너무 예뻐서
그런가 보다
오래 둘 수 없기에
나무는 제 몸을 흔들어 낙화
그래서 동백꽃
마음껏 보는 가 보다
헤어지지 말자고
다짐했던 모든 것들조차
어느날 낙화
미움이 되고
증오가 되어버린다
약속은 애초에 하지 말았어야 했다
차라리
애잔한 몸짓이 눈물겹다
그 애틋함이
어쩌면 동백다운 치장인지도 모르겠다
넌 그 쪽을 보렴
난 이쪽으로 피어
행여 지나는 이들이
우리를 꼭 보고 지나가서
우리로 인해서
가슴마다 꽃 피우기를
봄 이고 희망이기를
떨어진들 어떠랴
또 그 자리에서
다시 꽃으로 피면 될 것이니
모든것들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생 이라면
저리도 붉었던가
이별 인 것이다
고목에 사뿐
고목에 꽃이 피었네
전망대 가는 길
연인의 손길이 정겹다
내내 즐겁더라
나무가득 동백꽃이라면
얼마나 황홀할까
꿈속 일거 같다
동백꽃길
절정의 시기에는
저 길에 낙화로 가득할텐데......
한송이 한송이
올려놓으며
무슨 마음이었을까
아마도
꽃의 마음 이었을 거다
꽃처럼 되고싶고
꽃을 닮고싶어
하나하나 올렸을 거다
대나무 터널
사이를 지나는 연인들의 발걸음이 부럽다
화무십일홍 이라는데
동백의 십일홍은
우리의 가슴 속에서 계속 피어 갈 거 같다
바닷가 가는 길
대나무 터널이 반겨준다
바닷가 전망대
"여행은 나를 찾기 위함이 아니라
나를 잊기 위함"이라는 글이 생각난다
바다너머
남해가 보인다
동백꽃 전망대 가는 길
카페에서 꾸며 놓은 문구들
너와 함께 한 모든 날들이 좋았다
나와 함께 한 모든 날들도 좋았길
행복하였기를
나의 사랑은 당신보다 깊습니다
당신의 사랑도 나만큼 깊은가요
카페의 지붕위에도
동백이 한창이다
나무에 피면 개화가 되고
지면에 피면 낙화가 된다
우짜든
꽃이다
봄이 오려고
하늘이 고민을 많이 하는지
흐리기만 하다
바다도 보고
동백꽃도 보고
더불어 보게되는 전망대
전망대 에서 보이는 풍경들
무엇을 꾸미고자 했을까
아니면
어느 글자를 쓰려고 햇을까
연인에게 바치는 이니셜 같다
우리는
무엇을 만들고 꾸밀때 마다
하트를 그린다
바다의 모래밭에서도
어느 마을의 벽화에도
눈 쌓인 곳에서도 하트
사랑을 그린다
그만큼
그리움 이리라
그만큼
애잔함 이어라
그 만큼
간절 일 거다
사랑
.
.
사랑
두 말썽꾸러기가
신나게 놀다가 지쳤나 보다
풀 죽은 채로
나무에 기대어 숨을 고르네
난 당신만을 사랑햇노라는 울림이
걷는 내내 들려온다
동백꽃이 피었을때 보고
툭툭 떨어질때도 보아야
제대로의 동백이라는데
나는 차마
낙화의 아련함 까지는 보지를 못하겠다
그냥
모른체 있다가
어느 지나는 날에
발 밑에 떨어진 꽃을 보고
가슴을 쓸어 내리리라
송이째
툭 하고 떨어져야
열매를 맺는다고 하니
해피엔딩 이다
찬란한 망울에 동백이 빛난다
아름답다
이번 봄은 이것으로 채우련다
이제 나가는 길
한 그루 동백나무에 꽃들이 올망졸망 아름드리 피었다
마음껏 채우고 가라는
나무의 배려 같다
돌아나가는 길의 벽화
그대만 있다면
난
빛이 될 수 있고
꽃으로도 피울 수 있어요
그대만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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