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한라산 그리고 백록담
드디어 보게된다
꿈이 아닌 현실이다
제주도 가는길
비행기에서 보이는 구름
무척이나 신비롭다
이 맛에 비행기를 탄다
구름 저 너머
구름보다 높은 곳에 한라산 정상이 보인다
내일 저곳을 오른다
벌써
가슴이 도전으로 벅차 오른다
다음날 새벽 성판악 휴게소
한라산 등산을 위해 일찍 서두른다
달이 깊은 새벽을 비춘다
그래서 우리는 어둡지만 밝음에 있다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고
06시30분 출발
작은 렌턴에 의지하여 산길을 오른다
중간중간에 현 위치의 높이가 표기되어 있어
앞으로의 고지를 가늠할 수 있다
서서히 날이 밝아온다
아침이 오는 기적
일상이 그냥 같지만
분명 기적 이다
일출을 볼까 했는데
산행의 뒤쪽에서 해가 떠오른다
산행길은 예쁘게 정비가 잘 되어있다
분위기가 다른 산과 사뭇 다르다
조릿대 천지다
성널오름이 보인다
속밭 대피소
신비의 세계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눈이 오면 얼마나 황홀일까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찬다
사라오름 입구
다녀오는데 왕복 40분
난 무엇보다
정상이 보고 싶고
백록담이 그립다
첫눈이 보인다
나무 사이로 살포시 내려 서서히 녹아내린다
단풍이 남았나 달려가 보니 빨간 열매가 맺혔다
단풍을 닮았다
대체로 완만하게 꾸준히 길게 올라간다
돌길도 많아 체력소모가 제법 된다
진달래 대피소
마지막 정상을 오르기 전 심신을 준비하는 곳
이곳에서 쉬며 간식도 먹고 충분히 쉬며
정상을 향한 의지를 불태운다
안내소
저 곳을 12시 이전에 통과하여야 한다 라고 되어있다
그만큼 가고오는 시간을 가늠해서 산행을 하여야 한다
높이인 만큼 눈이 소복히 쌓여있다
정상을 향해 가는 길
빨간열매꽃이 자주 보인다
저 멀리 제주도의 하루가 시작되고 있다
자연을 벗삼아 걷는 길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벅참으로 가득해진다
그만큼의 높이
고사목 천지가 펼쳐진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저 뒤에 정상이 있다
어서가자
얼른가서 품에 안기리라
아!제주도
구름과 바다와 산이 하나가 된다
어디가 하늘이고 바다인지 구분이 어렵다
이곳은 산 이라는 걸음이 명확할 뿐이다
마지막 힘을 짜내어 올라간다
저 너머에 있을 정상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벌렁거린다
어서 가고싶네
정상에 가까우니
분화구 다운 바위들로 무더기를 이루고 있다
꿈만 같아라
어느 정상이 이리도 온순할까
그냥 손 내밀어
어서오라고 반겨주는 거 같네
발걸음은 지쳐가는데
마음은 천리를 앞서간다
자꾸 쉬게된다
그때마다 보게되는 풍경들
까마득한 아름다움
탄성이 절로 흐른다
눈물겨워라
드디어 백록담
그냥 한 컷 같지만
이 한컷 찍기위해
또 그만큼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여러포즈로 사진 찍고 찍히는 그 몸짓들이 얼마나 행복해 보이던지
표지석 뒤가 바로 백록담이다
백록담
물이 없고
쌓인 눈이 없지만
그 자체만으로
얼마나 감동이고 울렁거리던지
글을 쓰는 이 시간까지 전해져 온다
관음사 코스로 내려가는 길
난 다시 성판악으로 하산이다
보고 또 보고
담고 또 담아
품고 품어
인생의 버킷리스트 채운다
정상의 사람들
코로나 이지만
한라산을 향한 애정은 끝없이 이어진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부부끼리 오손도손 정상이 주는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저 돔은 화장실이 아니고 관리초소이다
화장실은 쏙밭 대피소 진달래 대피소 2 군데 뿐이다
제주도
그리고 바다는 파랗게만 보인다
바다너머로 하늘이 보이는 곳
이제 하산이다
내려가며 보는 풍경도
만만찮게 웅장하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지금은 몇년을 보내고 있는 걸까
어둠에 가려
자세히 보지못한 풍경들을
내려가며 보게 된다
한라산 등반을 마치고 숙소로 가는 길
성산일출봉이 서서히 하루를 마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꿈을 품고 올라 소원을 빌었을까
숙소에서 보이는 풍경
한라산에서의 여운이 오래오래 마음을 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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