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장마가 계속되고
안타까운 소식둘이 여기저기 들려오고
자연앞의 무기력이 세삼 무섭기 까지 하지만
그럼에도
살아가는 사람들은 살아가기 위한 모든 것들이 있는 곳
시장으로 가 본다
고흥 과역면 전통시장
차에서 내리자 마자
꽃 화분이 어서 오세요 인사를 대신한다
시골장 이어서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필요한 건 거의 다 있다
장에 나오신 할머니 힘 드신가 보다
쉬었다 가시네
꼭 무엇을 팔기 보다는
이웃간의 모임날 같다
시골답게
직접 기르신 작물이 많이 보인다
저 물건들이
어디에 있다 오는 걸까
흥정이 한창이다
고기의 종류도 다양하다
바로 조리해서 먹을 수 있게 다듬어도 주신다
몇개여요?
얼마예요?
가격도 중요하지만
갯수도 그만큼 챙겨야 한다
한쪽에선 고기들이 잘 말라가고 있다
시장 팥죽집
또 며느리로....
그래서 다 끝나고 먹으러 갔는데
시장보러 잠깐 가셨는지 먹지를 못했다
다음에 일부러라도 먹으러 와야겠다
당신도
오시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오셨군요
시장꽃이 피었습니다
고흥
유자가 특산물 이다
커피집도 두어곳 있다
우리 서로는
가끔가다의 인연 인 거다
뻥 튀기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어느 계절이 좋으냐고?
다 싫어!
왜냐면
계절마다 보이던 너를
이제는 볼 수가 없어
꽈배기 만들기가 한창이시다
길거리 옷장사도 제법 손님들이 많다
그 곳곳에 피어있는 꽃들
가져다 놓은 시계가 귀엽다
다 좋다고 하는데
어느것으로 사야할꼬
오가는 손님들의 기분이 환하겠다
여름이어서 바닥이 덜 차가울 거 같다
이불파는 봉창씨
파느라 바쁘다
실내도 있고
실외도 널리 퍼져있다
물건만 사는 것이 아니다
소식들이 오가는 곳
시장이다
가지고 가기 좋게
고기들을 미리 손질해 놓으신다
얼른얼른 다 팔았으면 좋겠다
요즘은 고추가루 기계도 시장에 가야 보인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생활들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
그 흔하던 마스크가
그 귀하고 귀한 마스크가 되었다
내가 사기도 하지만
타인의 흥정도 눈여겨 본다
할아버지
할머니 에게도 장날은 나들이 가는 날이다
피곤하신가 보다
새벽부터 고구마 순 작업 하시느라 얼마나 애쓰셨을꼬
중간중간에 정리하기도 바쁘시다
모자가 같이 팔고 있다
아저씨의 과일도 많이 팔리길요
현금이 있는 곳
시장
할머니 뭣뭣 사싯소?
물어봐 줌도 인사이다
꽃들이 있어
시장이 더 밝고 환하다
벌써 낮술이 한창이다
배롱나무 꽃도 활짝 피었다
사람이 있는
어느 곳에나
꽃들과의 공존은 필수이다
장마가 잠깐 쉬어가는 날
빨래가 바쁘다
아마도
누구누구네의 대소사 일들을 이야기 하고 계실거다
기어코 주무시네
그래도 다 팔고 가시길요
종류도 가지가지다
떡 방앗간도 대목이다
햇볕이 뜨겁게 내리쬔다
말 보다
눈이 먼저다
이름모를 화장품도 가득이다
철물점
시장을 나오는 길
골목 한 켠
거의 장사를 끝낸 할머니의 계산이 정겹다
우리네 삶의 이야기들이 가장 많은 곳
시장
활력이 되고 힘이되고 용기가 되는 곳
시장
다음에는 사 먹으러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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