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가천다랭이 마을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응봉산과 설흘산
앞전에는 응봉산에서 선구마을 쪽으로 산행하여 칼바위 코스로 진행 하였고
이번에는 설흘산 쪽으로 산행하였다
바닷가 에서 보면 왼쪽이 응봉산 오른쪽이 설흘산 이다
다랭이 마을을 가운데 두고 둘러보는 산행이다
가천 다랭이 마을 주차장 가는 길
긴 장마에 비가 잠깐 쉬어가는 날씨
안개가 어마하니 자욱하다
비도 한줄기씩 퍼붓는다
산행은 할 수 있을까
주차장에서 다랭이 마을 가는 길
짙은 안개로 한치 앞도 안보이지만
나름 운치가 제법이다
비가 그치기를
안개가 물러나기를 기다리며
일단 다랭이 마을 구경에 나선다
논 가운데 떡 하니 바위하나
오묘하다
다랭이 마을의 암수바위
장마철 이어서인지
거미줄이 제법 많다
바다로 가는 다리
명물이 되었다
바다가
온통
안개에 갇혀
제 모습을 감춘다
안개가 짙어져만 간다
수국이 끝물이다
사연없는 삶이 없고
전설없는 꽃 또한 없을 거 같다
저 마다의 사연으로 피고
저 마다의 사연으로 꽃이 진다
풍요의 접시꽃이
야망의 꽃을 피워낸다
모두에게 평안을
그리고
열렬한 사랑을 이야기 한다
그 시절의 쟁기
유년의 추억이 아프게 저며오는 쟁기
어느 상가의 벽화
택시를 타서
아저씨!제가 가장 행복했던 곳으로 가 주세요"하면
택시는 나를 어느 시절 어느곳으로 데려갈까?
나는 가장 행복했던 곳이 어딜까?
탈렌트 박원숙 님의 카페
잔잔했던 시골마을이
온통 식당으로 카페로 가득하다
마을도 안개에 갇혀 있다
날씨를 보니
오후에는 맑아진다 하고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비옷 하나 사들고 무작정 산길에 나선다
온통 안개
꿈속을 걷고 있는 거 같다
응봉산을 먼저 올라 설흘산으로 간다
나리꽃이 활짝
잘 왔다고 반겨준다
응봉산이 암릉산행이다
짜릿하고 웅장하다
그럼에도 그리 높지않는 산행
위험한 구간은
데크로 잘 정비되어 있다
데크 사이에
버섯가족이 옹기종기 자라고 있다
이어지는 암릉 길
나리꽃이 바위와 잘 어울린다
이쯤에서
다랭이 마을과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조망 포인트 인데 안개가 자욱하다
뛰어내리면 안개가 가볍게 안아줄 거 같다
이 데크길은 새로 만들어진 거 같다
거미줄이 아담하다
비 온뒤라 반짝반짝 빛이난다
안개가 언제나 걷힐까
몽환적 분위기로는 참 좋기는 한데
좀 답답하다
정상부로 가는 길
안개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거미집에 먹을 거 하나
달랑 넣어주고 싶다
버섯이 옹기종기 잘 자라고 있다
지나온 길
안개가 걷혔다가 다시 올라오고
변화하기 시작한다
그래도
아까 보다는
시야가 확보되어 다행이다
정상부근에서 보이는 조망
하늘이 열린다
바다가 보이고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환장할 풍경에 가슴이 춤을 춘다
그냥 뛰어달려 저 바다 한 가운데로 뛰어들고 싶다
선구마을이 보인다
반대편의 모습
응봉산 정상
해발 472 미터
돌탑이 무너지고 있다
오늘은
선구마을 쪽이 아닌
설흘산 방향으로 간다
선구마을 쪽으로
조금 내려 가서 물도 마시고 쉬면서
안개가 걷혀가는 바다를 한없이
가슴에 담는다
설흘산 가는 길
능선길이 아닌 조금 내려가다
다시 치고 올라가야 한다
소나무 가족
사진놀이
다랭이 마을쪽은
아직도 안개가 점령하고 있다
가는 길이 푹신하니 즐겁다
드디어 설흘산
지나온 응봉산 정상이 보인다
안개가 걷히기 시작한다
설흘산
봉수대
다랭이 마을이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설흘산
481미터
응봉산을 다시한번 쳐다보고
하산길에 오른다
볼수록 예쁘다
남해에도
좋은 산들이 제법 많다
하산완료
다랭이 논이 보인다
장마철의 산행이어서 걱정이었는데
무사히 다녀오게 하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자연이 보여주는 그 위대함의 순리를
오늘도 배우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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