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벙을 닮은 섬 여수 둔병도

 

조발도를 보고

둔병대교를 넘어

둔병도로 왔다

낮은 산 아래

자리잡은 마을

그리고 마을 앞 바다

들판들

풍요로워 보인다

둔병도 들어가는 입구

낭도와 연결된 작금대교가 보인다

빨간 색깔이 인상적이다

생의 흔적은

오래오래

그 기억을 남긴다

그 기억으로

우린 살아갈 수 있다

마을 앞 정자쉼터가 있고

바다가 바로 펼쳐져 있다

조발도 에서는

왠지 안타까운 마음이던데

둔병도는 그런대로 안심이 된다

둔병교회

둔병도 앞에는

다리 하나로 연결된 섬이 또 있다

그래서 조금은 여유의 마음 인지도 모르겠다

바다 너머에 밭

밭일이 행복할까?

절대 행복하지는 않을거다

바다는 바다일 뿐

농부들에게 밭은 일 이다

방파제

한 척의 배

너머로 들판이 펼쳐진다

몸에 그리도 좋다는

방풍나물 채취가 한창이다

작금대교가 기까이 보이고

멀리 우주발사전망대가 보인다

작금도 일부가 보인다

상과도 보이고

그 뒤로 팔영대교가 보인다

물살에 따라

부표의 움직임이 달라진다

둔병도 해안

고흥과 연결 된

팔영대교가 보이고

멀리

팔영산이 보인다

골목마다

하수도 공사가 한창이다

둔병교회

얼마나 모여

예배를 드릴까

전부가 한 마음으로 예배이길 바래본다

누볐을 바다가

그리울 거 같다

섬과 연결된 다리아래

고기가 잘 말라가고 있다

고양이 에겐 그림의 떡이겠네

먼 바다로 나가

마음껏

팔 벌리고 싶네

밭마다

방풍나물이 가득하다

암초 표시 등대가 보이고

작금대교가 더 가까이 보인다

해안이 잔잔하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잘 될거라고

위로해 준다

도대체

바다에

언제 나갈 수 있을까

바닷물이 들어오긴 할까

부부의 방풍작업

마을이 아늑하다

풀 베듯이

방풍나물을 채취하고 있다

반대편 해안 길

한 척이 외롭다

하지만

김정운 작가의 책 제목처럼

우리는 때로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그래야 살아갈 수 있다

 

이제 귀가

낭도의 여산마을을 빼고

거의 다 본 거 같다

코로나

얼른 소멸되어

가장 큰

여산마을과

주위의 풍경들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