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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국내)/전라도

탐스런 웃음 수국


해바라기를

보고

이제는

수국이다


탐스럽게 피어

우리의 마음까지

넉넉하게 채워주는 꽃

수국


수목원 입구

높게 솟은 나무에

달랑거리는

종들의 소리가 아름답다


카페입구

나리꽃이 날개짓 한다




여러 종류의

수국꽃들이

여기저기

마음까지 즐거워진다


완성이 아닌

완성을 향해 만들어져가고 있는

수목원


입장료 5000원을 내면

해남상품권 1000원을 받는다









술에 취하면

콩나물국 이라지만

꽃에 취하면

해장은 무엇으로 해야 하나요?




















수국을 보며

                                                            

                                    이해인

기도가 잘 안 되는

여름 오후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히네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흐르고

잎새마다

물 흐르는 소리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

 

혼자서 여름을 앓던

내 안에도 오늘은

푸르디 푸른

한 다발의 희망이 피네

 

수국처럼 둥근 웃음

내 이웃들의 웃음이

꽃무더기로 쏟아지네

  

꽃나무 옆에 쓰지 않은

하얀 굽 사발을 소복하게 두셨다

 

수국 꽃 보면

고봉밥 같다 하시던 시어머니

 

짧은 인연만 남겨놓고 바람처럼 떠나셨다

 

가끔

수국 꽃모종을 손바닥만 한

화담에 심어 보지만

불효의 마음인지

번번히 키워내지 못하고

잔걱정만 손등에 머문다

 

오늘 담장 밑에서 싹이 돋는 수국 꽃

 

어머니의 아름다운 삶의 향기가

말씀처럼 번진다


서용례



나는

혼자 보면 불안

그대와 보면 평안

이라고 해본다






냉정한 거 같고

무정하게 외면하고

냉담하게 보일지라도

당신을 향한

사랑은 진심이랍니다

냉정하고

무정한 냉담 조차도

당신을 향한 진심 이었기에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꽃을 보고

카페에 앉아

따스한 커피에

흐르는 음악에

책을 읽는다


"모든 기다림의 순간에

나는 책을 읽는다"


나는

모든 기다림의 순간에

주변의 풍경을 읽는다

그 풍경들이

한 권의 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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