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님의 책 중에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는 산문집이 있다
"소리없이 나를 스쳐간 건 시간이었다.
시간이 나를 치유해줬다. 나를 스쳐 간 시간 속에
치유의 효능도 있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신이 나를 솎아낼 때까지는 이승에서 사랑받고 싶고,
필요한 사람이고 싶고, 좋은 글도 쓰고 싶으니
계속해서 정신의 탄력만은 유지하고 싶다"
1부 내 생의 밑줄 중에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이
결국은 사람을 살아가게 만드는 것이다
책 제목처럼
못 가본 길은 아니고
안 가본 길이 어딜까 해서 찾아간 곳이
남해 설천면 바닷가
새로 생긴 노량대교를 건너
감암마을 부터
바닷길이 시작된다
감암마을
바닷가 마을 답게
어획에 필요한 자재들이 먼저 반긴다
나란히 줄지어 정박해 있는
배들 뒤로
새로 건설된 노량대교가 보인다
하동하고
남해하고
대교 이름을 놓고
한참이나 대립이었는데
지금의 심정들은
어떨까
바닷가 마을 답게
바다냄새 물씬
마을이 아늑하다
진주에서
이곳까지 낚시하러 오셨다는 아주머니
자세가 제법 진지하시다
조형물이 있기는 한데
설명이 없다
횃불을 상징하는 거 같다
해안로
바다를 끼고 있어
길 마저 시원해 보인다
하얀등대가 있는 풍경
등대
그리움
기다림
그래서 등대는 섧다
날씨는 뜨겁고
잔잔한 바람에
바다마저 조용하다
무슨 날인지
평일 임에도
낚시꾼들의 기다림이 한창이다
살아간다는 건 키워 가는 것이다
사람을 키우고
짐승을 키우고
나무를 키우고
상추씨를 뿌리고
대파를 키우고,,,
해안도로가
자전거 타기에 최적화 되어있다
차량들의 왕래가 거의 없다
방파제에 가면
배들이 쉬지만
나도 방파제만 보면
쉼이 된다
그래 파이팅 이다...
어느 창고의 익살스런 벽화
솔섬
저 끝에 앉아
낚시대 드리우고 싶어라
물론
꽝 일거 같은 포인트
기다림일까
체념일까
시간일지도
움직이는 내내
바다가 있어
마음까지 넓어진다
쪽파 말리는 풍경
곧 밭으로 옮겨 심어지겠지
배가 없는 방파제
그냥 그 자체로
무언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다
그대의 마음도 쓰담쓰담
내 마음도 쓰담쓰담
그래서
날마다 웃는 오늘
이 아저씨는
숨이 넘어가는 구나...
그리움 ...김용택
해질녘에
당신이 그립습니다
잠자리 들 때
당신이 또 그립습니다
달리고 싶어라
바다 보고
바람 되어
무한정 달리고 싶다
바다로 난 길
어느 누구의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질 바다로 가는 길
이제 집으로 오는 길
남해시장
오늘이 시장날 인지
사람들이 제법 많다
아!할머니
시장의 한 켠에서
직접 재배한 두릎을 팔고 계신다
정말 맛보면 기절할까?
간판의 재치에 기절한 척 먹고싶다
못가본 길은
갈수 없기에
가슴에 묻어
그리움이 되고
한이 되어
아름다움으로 남았으리라
가 볼수 있는 곳
가 볼수 있는 길
부지런히 다녀야겠다
더 아름다울수 있도록
'여행이야기(국내) > 부산-경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해 독일마을 (0) | 2020.10.16 |
---|---|
고성 만화방초 수국축제 (0) | 2020.07.16 |
비진도 여행(여행공모전 참여} (0) | 2019.01.09 |
산청 남사예담촌 (0) | 2018.10.14 |
바다가 보고 싶은 날 (0) | 2018.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