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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국내)/부산-경상도

비진도 여행(여행공모전 참여}


비진도 선유봉


비진도는 통영시 한산면에 속한 섬으로 통영여객선 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40분 정도 소요되고

평일에는 3회 주말에는 6회 로 운행되는 한솔해운 배를 이용하면 된다

배 시간표및 운항로와 요금표는 한솔해운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있다


통영여객선 터미널


사람마다 여행의 생각은 다르다

똑같은 시간에 같은 풍경을 보고도

느낌이 틀리고 감성이 다르기에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 여행의 첫걸음 일 것이다

이번 여행도

친구와의 여행이기에 같이 걷고 같이보고 같은추억이어야 하는데

나는 보고 걷는 것을 여행이라는 의미이지만

친구는 먹는 것과  머무는 것이 여행의 의미 이기에

이번에도 숙소에서 새벽잠을 자는 친구를 남겨두고

찬바람을 걸어 여객선 터미널로 왔다

어느 여행자들은 같은길, 같은 방향을 가도

한 사람은 이쪽길  다른사람은 저쪽길을 걷는다고 하지 않는가


배 시간이 아직 멀어서 인지 한산하기 그지없다

여행객이 몇명 보이고

대부분 지역주민들이 가야할 곳의 표를 끊는다

바다백리길 이라는 문구에 심장이 벌써 백리길을 달려나간다


바다백리길은 총 5코스로 되어있다

1코스는 미륵도 달아길

2코스는 연대도 지겟길

비진도는 비진도산호길로 3코스에 해당되고

4코스는 한산도 역사길

5코스는 매물도 해품길 이다

어느코스든 환상의 코스일 것이다

2코스와 5코스를 가봤고

이번에는 3코스로 가게된다


통영에서 갈수 있는 섬이 참 많다

오늘 가는 비진도 포함

욕지도,용초도,출렁다리로 연결 된 만지도 연대도,대매물도,소매물도

두미도,학림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정말 아름답다


여행은 떠나기 전이 가장 설렌다

비행기 출발 시간을 기다리고

배를 기다리며

자동차 엔진시동을 켤 때가 가장 흥분된다


그곳에

무엇이 있을까

누구를 만나고 어떤 길을 걷게되고

풍경들이 있어

여행자의 마음을 채우고 비우게 할련지

떠나기 전의 설레임이

여행중에 가장 떨리고 행복한 거 같다


시작되는 하루

그리고 여행

기적이며 은혜인 이 하루에

오롯이 혼자인 나를 느끼고 다독여야 겟다



드디어 출발

같이 출발하는 저 배는 매물도를 거쳐 소매물도로 바로 가는 배이고

내가 타고 가는 이 배도 비진도를 들러서 소매물도로 갈 것이다


오늘도

바다위를 시작하는 모든 배들이 안전운행이기를 기도한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미약한가

또 일상의 삶이 얼마나 행복인지

오늘 함께하는 모든 것들이 평안이길 기도 한다

그것이 오늘 하루 나에게 주어진 숙제인지도


일출

장관이다

빨갛게 바다위로 솟아오르는 일출의 광경에

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감탄이 온 배에 가득하다

줄곧 누워있던 모든 사람들이

가족끼리 연인끼리의 셔터소리가 바쁘고

어느 연인의 짧은 입맞춤이 부럽다


이리도 아름답다

형언할수 없는 벅참이 가슴을 가득 채운다

무언가를 꼭 해내고야 말겠다는 다짐이 절로 든다

글들아 생각나게 해다오

이 황홀을 어떻게 표현한단 말인가


비진도 내항항이 보인다

비진도는 내항항과 외항항이 있고

이 둘 사이가  연결되어 있어서

정상에서 보면 아령을 닮은 형태의 섬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 중에

나 혼자 내리더라

아무리 혼자라지만

정말 혼자 일 줄이야


나중에 알고 봤더니 다른 사람들은 모두가 외항에세 내려서

바로 선유봉으로 올라가서 더 여유있게 시간을 보낸 거 같다


내항마을 풍경


난 이런게 좋다

어느 풍경과 장관보다

우리네가 살아가면서 만들어내는 소소한 것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비록 직접 만나지 못하더라도

살아가고 있는 삶의 이면들이 조목조목 내게 알려주는 듯한

무언의 대화가 난 촣다

그래서 어딜 가던지

마을구경은 빼놓지 않는다

시간이 여유라면

집집마다 골목마다 걸으며

안부를 묻고싶고

삶의 소용돌이를 겪으며 지내왔을 당신들의 사연을 함께하고 싶다


어르신 한 분이

배에서 내리는 나를 보자마자

담배 있느냐고 물어보는데

담배가 없어 송구한 마음에 아침인사를 드리고

헤어지는데 괜히 미안해 진다

다음 섬에갈때는 담배라도 사서 가야겠다



그런데

어르신은 나와의 첫 만남이지만

이별인 것을 아실까

김화영 교수의 (시간의 파도로 지은 성)이라는 책에 이런 글이 있다

'여행지에서 그렇게 만났다가 그렇게 떠나 보낸 사람들은 우리에게 말해준다.

 우리 일생이 한갓 여행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행길에서 우리는 이별 연습을 한다.

삶은 이별의 연습이다.

세상에서 마지막 보게 될 얼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한 떨기 빛,

여행은 우리의 삶이 그리움인 것을 가르쳐준다.'

세상에서 마지막 보게 될 얼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한떨기 빛이

어르신이고 나 인것이다


내항항 등대


너에게

빛이고자 하는 건

나의 사랑이었다


널 잃을까 봐

애타는 마음이

빛이되어

기다린다


너만 있고

너만 보이면 되

어두움 속에서도

너의 숨결만 느끼는 건

나의 사랑이었다



우리는

어떠하든지 살아간다

무엇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숙명을 품고 나아가는 것이다

버려진 공간이라도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면

삶은 그렇게 자기의 터전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우리는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내항항에서 외항항으로 가는 길

시멘트 길로 단정하게 잘 정비되어 있다


아침에 홀로 걷는 이 길이 참 좋다

바다를 옆에 두고 한적하게 걷는 길 위에서

난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있으며

무얼해야 하고 무얼 하지 않아야 하는 지를 생각해 본다

지금의 나

과연 길을 잘 가고 있는지

해야할 것보다 하지 않아야 할 것에 마음을 쏟고 있는지 반성해본다


가야할 곳을 알고가는 이의 모습이 부러워 보이지만

가야할 길이 보이지 않고

이길저길 헤매이더라도

길을 찾고자 애쓰는 이의 찬란한 몸짓이 나는 더 아름다워 보인다

길 위에 서 있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어느 길이든 이어지고 살아가게 될테니


이름모를 섬들이

혼자 걷는 여행자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

비진도 만이 아니고

나도 있다고

나도 좀 보아주라고

여기저기 불쑥불쑥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호젓한 길과

다른 섬들을 벗삼아 걷노라면

눈앞에 환하게 펼쳐지는 외항마을


심장이 울렁거린다

가슴이 미어터진다

그냥 울컥 목이 메인다

여행은 이런 것이다

그냥 있는 것에서 나를 만나는 것

평범한 일상의 자체에서 나를 느끼는 것

그리고 살아있음의 나

살아갈 나에게 무지 고마워진다


외항항 마을이 보이고

비진도 산호빛 해수욕장과

아령의 손잡이 되는 해변길이 보이고

그리고 선유봉이 한 눈에 보인다 


두근거리는 설레임이

몸 마저 날아가게 한다

얼른 날아가야지

어서 가서 만나야겠다


마을이 참 예쁘다

거의 모든 팬션과 민박등이 이곳에 자리잡고 있다

가족끼리 놀러와서

고삐풀린 개마냥 마음껏 뛰어놀고 싶다


섬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은  온통 바다일 거 같다

산이 있고

삶이 있다지만

살아온 동안 철썩 자리잡은 바다가

두고두고 그리움으로 낙인이 되었을 거다

그래서 어디로 가고

무엇을 한들

바다는 내내 그들의 친구로 함께 할 것이다

바다를 닮아

바다로 살아갈 것이다


한 쪽엔 몽돌밭

한쪽에는 모래밭을 두고

가운데 길을 걸어보라

행복이란

단단한 무엇도 아니고

가느다란 부드러움도 아닌

나 인것을 알게 된다

내 존재의 가치가 행복의 해답이란 걸 알게된다


걸어온 길


한쪽에서는 몽돌들이 들려주는 소리를

또 한쪽에서는 모래들이 속삭이는 소리를 들으며

오롯이 혼자의 길을 행복하게 걸어왔다

바람아

가만히 있으렴

행복충전 완료

품에서 오랜동안 머무르게 하고 싶구나


저 산은 선유봉의 반대편 산 인 대동산

저곳도 산길이 있어서 오밀조밀 바다를 볼 수 있다


선유봉 입구

바다백리길 3코스

비진도 산호길 이다


밭 사이로 난 길이 참 예쁘다


그냥 덜컹 여기 눌러앉아 농사 지으며 살고싶다

호미질에 바다한번

낫질에 바다한번

힘들다고 바다 한번

쉬면서도 바다한번

씨앗뿌리고 키우고 수확하면서 까지

바다여 바다여~~

그러나

나는

나의 삶을 살아야 겠다

나를 더 사랑하련다

바다는 항상 여기 이자리 이곳에 있을테니

내 삶에 오롯이 모든 걸 쏟아부어야 겠다


고요한 숲길을 걷다

한참을 헥헥 올라오다 보면

사람의 옆모습을 닮은 바위가 보이고(망부석 이라고 한다)


중간 지점인 망부석  전망대에서

바다를 한 눈에 담고 계속 오르면


선유봉 전망대에 도착하게 된다

해발 312.5m


지나온 길이 한 눈에 보이고

저 멀리 이어진 산들의 아름다움에 탄성을 자아낸다


오매!

미치겠는거


이 멋진 풍경에 뭐라 말을 못하고

동동 거리는 가슴을 달래고

가슴을 마음껏 열어

내 몸과

내 마음에

이 풍경을 새긴다

어느 바람이 불어

내 삶이 나락으로 떨어질 때

이 풍경의 행복으로

일어서야지

살아날 것이다


알랭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에서

"어쩌면 우리가 슬플때
우리를 가장 잘 위로해주는것은
슬픈 책이고
우리가 끌어안거나
사랑해줄 사람이 없을때
차를몰고 가야할곳은 외로운 휴게소 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여행은 가야할 것에 대해 알려준다

내 심신이 어디로 가야하는 가는

여행을 떠나보면 알게 된다

그래서 일어서고 살아가는 힘을 얻게된다


이곳에서

정상을 거쳐

노루여 전망대

비진암을 거쳐 외항항으로 가야하는데

배 시간이 다가오고

또 혼자의 시간을 보내는 친구의 기다림이 미안해서

오던 길로 바로 하산하였다

여행은 채우는 것이 아니고 비우는 것이다

그러니 하나 정도는 남겨두어야지

그리움이 될 것이다


외항항 풍경


여행하는 인간""이란 책에서

"여행은 아름다운경치를 보여주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여행은 우리의 머음속 풍경을 바꿔놓는 것은 물론

때로는 새로운 삶으로 우리를 초대한다"라고 했다


결국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대로의 인생에서

오늘 내가 보고 느낀

그 모든것에서 최소한의 의미를 새기고

내 인생에 그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럴때

마옴속 풍경은 물론

새로운 삶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섬에 가서

육지로 데려다 줄 배를 기다려 보라

어떤 교통 수단보다

더 설레이고 기다려지고 반가운지 알게된다


이제 친구가 기다리는 곳으로 간다

비록

방법은 다르지만

뜻은 같기에

친구와 함께나눌 이야기들을 품고

배에오른다


비진도여

안녕


너 있듯

나 있을것이고

너 파도일때

나도 파도를 넘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그러므로 행복해하며

하루하루 잘 살아갈께


또 만나자

비진도


안녕 

...............................................................................................................

여행 공모전에 출품했지만

당연히 탈락

그래도

내 나름의 것이기에 이곳에 올려두고

두고두고 수정해 나가야 겠다

사진보단 문장의 부족함 일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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