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겨울의 끝자락에 찾아가는 곳
그리고 홍매화가 피는 곳
금둔사 홍매화를 보러갔다
금둔사 입구
홍매화에 대한 안내문이 적혀있다
시린 한 겨울을 이겨낸 그리움이
한떨기 꽃되어
망울망울 퍼져 나간다
고결한 사랑을
결백으로 보입니다
충실한 사랑
인내로 보듬으소서
눈 내리고 내려 쌓여 소백산자락 덮어도
매화 한송이 그 속에서 핀다
나뭇가지 얼고 또얼어
외로움으로 반질반질 해져도
꽃봉오리 솟는다
어이하랴 덮어버릴 수없는
꽃같은 그대 그리움
그대 만날수 있는 날 아득히 멀고
폭설은 퍼붓는데
숨길 수없는 숨길 수없는
가슴속 홍매화 한송이
도종환
홍매화 송이 마다
겨울을 이겨낸 화려함이 극치를 이룬다
그만큼의 침묵 이었으리라
그대
어김없이 피었는가
그리움 가득
품은 사랑이
꽃봉오리 되어
가슴마다 파고드네
이삼순(월암)
터질 듯한 설렘
은빛 아래 감추고
흐르는 그리움 방울
흠뻑 적시네
꽃길 향기 따라
추억 껴안으며
어서 오라 손짓하네
자박자박 걸어 나온
싱그러움
보송보송한 가슴
붉게 물들이며
정열의 세레나데 부르네.
홍매화 / 이복란
북풍 한설은
살풀이 춤으로
그 장단이 끊일 줄 모르는데,
동지 섣달
새악씨 시린 코끝은
부끄러워 붉게 물들었는가
매화주 한 잔에 취한 척
노랫 가락이라도 뽑아 보련마는
대작해 줄이 없는 것이
서러운 것을,
서러움
앙 다문 붉은 입술에
육각모 서리꽃이 지기전에
봄은 오시려나.
홍매/장덕천-
세상을 붉은빛으로 채운다
추위에 떨며 기다려온 날들
싱그러운 햇살과
푸른 바람으로 가득 찬
세상이 너무 좋아서
온몸이 붉게 달아오른다
매화꽃 속눈을 들여다보며
꽃잎의 작은 눈물이
꽃눈에 머물다가
햇빛을 보면 따스한 가슴으로 껴안고
어둠이 오면 어둠으로 잠을 자다가
점점이 박히는 고통으로
작은 씨앗이 되는 것을 생각한다
봄은 멀었는데
먼저피어
소식을 알려주는 홍매화
내 님 소식도 같이 오는가
붉은 그리움이
지천에 널려
사랑하는 이여
오늘도 기다립니다
꽃 한송이를 피우기 위해
기다렸을
억겹의 시간을
어찌 표현할수 있을까요
그림자 길게 늘어뜨리며
돌아오는 엄마의 귀가길에
환하게 보이던 매화꽃 한 그루가 생각납니다
꽃이 어디서 오고
꽃이 어디로 가는지
꽃은 무얼 말하는지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무와
꽃 중에
누가 더 행복할까
그냥
받아들이면
꽃이 피고 꽃이 되는 걸까
나도
그렇게
내려놓으면
꽃이 될 수 있을까
꽃을 보고
누군가를 생각한다면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테니
길 가는 동안
내가 지치지 않게
그대의 꽃향기
잃지 않으면
고맙겠다
시..(동행 )중...
어디선가
꽃내음 나거든
내가 널
생각하는 사랑인 줄 알아주렴
외딴 방/신경숙
멀리 있는
너를 찾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남아있는
너를 찾는 일이다
너를
너와의 추억을
샅샅이 끄집어 내
내 가슴을 찢는 일이다
그리움이란 참 섬뜻한 것이다
시린슬픔이 담겨
한송이 한송이
붉은 눈물인 냥
토해내는 절규가 아프다
나의 꽃 /한상경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세상 다른 꽃 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세상 다른 꽃 보다
향기로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내 가슴 속에 이미
피어있기 때문이다.
꽃을 보고
사진을 찍을때 보다
지금
꽃을 보는 마음이 더 애잔한 건
어느 시처럼
내 가슴에 꽃이 피었을 것이기에..
그립다는 것은
이정하
그립다는 것은
아직도 네가
내 안에 남아 있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지금은 너를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볼 수는 없지만
보이지 않는 내 안 어느 곳에
네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그래서
내 안에 있는 너를
샅샅이 찾아내겠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그래서
가슴을 후벼파는 일이다.
가슴을 도려내는 일이다
산다는 것은
꽃을 피우는 일이다
어느 아픔이 상처가 있을지라도
꽃을 피우기 위해
살아 갈 일이다
혼자가 빛이 될수도
여럿이 어둠이 될수도
다만
꽃을 피우자
어디에서건
꽃이 되면 된다
한 송이 일지라도
서툰 몸짓
애태운 사랑이
꽃으로 피어
향기로 달려가는데
아!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살다가
힘들고 아프고 상처이면
꽃을 보렴
나무를 품기 바란다
오롯이
네 것이 될테니
변하지 않을 것처럼
영원할 것 처럼
속삭이는데
결국은
가야하는 걸요
또 꽃이 되고
또 만나기 위해서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는 마음이
한 송이 꽃인데
보이지 않는
당신의 마음은 무엇인가요?
꽃처럼
어느새 피고 지는 것처럼
사랑도
어느날 왔다가
또 어느날에 가는 것일까
+ 풍경
세상에 꽃들
많고 많아도
꽃이 제각기
하나의 풍경이듯
이 세상 사람들
셀 수 없이 많아도
사람은 저마다
하나의 풍경이다.
그 깊이
이루 다 헤아리지 못할
온갖 사연 간직한 채
꽃같이 피고 지는
풍경이다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풍경이다
너도, 나도
한 점 풍경이다.
정연복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홍매화 가득한 천지에
백매화도 한 켠에 피어
철철 피흘리는 사랑에
하얀 그리움 안겨주네
매화를 닮은 사람이 그리운 시절을 살고 있습니다.
고난의 계절에 그윽한 향기를 품고 피어나는 매화같은 사람,
그 열매로 담근 매실주에서 나오는 은은한 향기로 온 몸을 따스하게 감싸줄 수 있는 그런 사람,
손해를 보더라도 절개를 지킬 줄 아는 사람,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군림하지 않는 사람,
맑은 사람…. 그런 사람이 그립습니다
어니,그리워 하지 말고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야 겠습니다
-(내게로 다가오는 꽃들) 중에서...
결백을
미덕으로 피었습니다
곷말이 떨어지지 않게
결백을 믿어주세요
같이
걸어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처럼
우리 삶에
따스한 것은 없다
이정하 (동행) 중에서
단
하루 만이라도
이 꽃처럼
아름다울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나의 모든 순간은 너였어.
사랑했던 때도,
아파했던 때도,
이별했던 그 순간까지도
너는 나의 세상이자
모든 순간이었어.
나는 이제 네가 없으면
내 지금까지의 삶을
설명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모든 순간이 너였다]중에서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곳이며
뭐니뭐니 해도
사랑은 아름답다고
돌아온꽃들
유안진 (꽃으로 잎으로 )중
그래
세상은 살 만한 것이다
그래서
꽃이 더 아름다운 것이고
그러므로
나도 꽃이 되어야하고
그러다 보면
세상도 꽃이 될 것이다
꽃
마음속에 박힌 못을 뽑아
그 자리에 꽃을 심는다
마음속에 박힌 말뚝을 뽑아
그 자리에 꽃을 심는다
꽃이 인간의 눈물이라면
인간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꽃이 인간의 꿈이라면
인간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정호승
눈이 내리듯
꽃이 피어
어쩌다가 스러진 마음이
위안을 얻습니다
너는
떠날 것이고
나만
남을 것인데
난
무엇으로
남아야 할까
정말
꽃보다
사람이 아름다울수 있을까
널 보며
돌아나오는 길에
섬섬옥수 내밀어
안녕을 고하는 그대여
성은 홍이요
이름은 매화
홍매화
잊지 않겠습니다
'여행이야기(국내) > 전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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