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사람길
개도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육지의 사는 모든 사람들이 묻는말
개도사람이냐?
그래서 개는 사람이 아니지만
개도에 사는 사람들은 사람이 맞다고
그 사람들이 다녔던 길
그래서 명명하여 이름븉인 개도 사람길
엄청 덥은날
기어코 다녀온 개도 사람길
더위도 잊을만큼
멋지고 아름다운 개도 사람길
백야도 선착장에서
첫 배를 타고 개도 여석항으로 향한다
백야도
바다를 앞에두고
백호산이 당당하게 버티는 바다마을
몇달 간 푹 살아보고싶다
개도 여석항으로 향하는 길
여행의 가장 큰 설레임은
여행지 보다는 여행을 위해 떠나는 그 과정일거 같다
비행길를 타러 가고
배를 타고
자동차의 엔진을 켜는 그 순간이
여행에서 가장 설렌다
여석마을에서 도착하자 마자
원점회귀를 위해
모전마을로 향한다
모전마을에서
꽃섬 하화도가 한 눈에 보인다
출렁다리가 생겼다는데
그것보러 한번 더 가야하나 고민이 된다
모전마을 선착장
한가하니 여유로움이 보인다
한 척 빌려서
바다 한가운데 동동떠서 낚시하고 싶다
고추 수확이 한창이다
도로마다
빨갛게 익은 고추들이
햇볕에 말라가느라
아우성이다
배 한척 없는
그래도
꽉 채워진
고요함이 좋다
호녁개 해수욕장
날씨 탓인지
아무도 없다
그래서
나 만이 홀로선 그리움을
마음가득 품어본다
너 였음을
나 이기에
능소화
구중궁궐의 전설이
바닷가 이곳까지 전해집니다
사랑이 깊을수록
멀리
높게
깊게
아파오는 가 봅니다
모전마을 벽화
시골스러움이 정겹다
그린 이의 마음은 어딜까
모전마을
바다를 품고
한들한들
불어오는 바람에
방풍나물이 익어간다
호령마을로 가는 길에 보이는 호녁개 해수욕장
한가로운 해수욕장이
왠지 쓸슬해 보인다
호령마을 앞바다가 시원하게 보이는 길에서
바다를 보고
바람에
햇빛에
호강하며 즐겁다
고추 말리는 아저씨
바다 바람에
여름 태양에
태양초 고추가 익어갈 것이다
돌담은 뭐랄까
볼수록
정 이상의
사랑이 느껴진다
한돌한돌 쎃았을 정성에 깊이가 느겨진다
호령마을
언덕 위 교회가
마을 전체를 품에 안고
기도해 줄 거 같다
고기 많이 잡게 해달라고
아무 사고 없게 지켜달라고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지켜 달라고
배가 바다에 있다해도
떠 있지 않고
나아가질 못한다면
그냥 한 폭의 풍경이 된다
호령마을 끝
방파제에서 이제 산 길로 접어든다
중간중간에
바다로 빠지는 길에 데크가 놓여있어
바다를 만날수 있다
가끔
바다를 보면
낚시가 생각난다
하염없이 앉아서 찌에 신호가 오기를 기다리는 낚시
잡아올리는 짜릿한 그 손 맛
그럼에도
낚시는 이제 그만 하고싶다
등대섬이 살짝 고개를 내민다
이 풍경이
앞전 봉화산에서 한 눈에 보일때
얼마나 아름답던지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의 한없음이 아름답다
등대섬이 조금씩 가까워진다
등대섬 전망대
고흥이 보이고
나로도 우주 발사대가 보이고
고흥의 크고 작은 섬들이 보인다
길은 어렵지 않게 정비가 잘 되어있으나
데트가 긑나고 정확한 이정표가 없어서 헷갈린다
파란 표시를 해 놓아서 다행히 길을 잏지는 않았다
고독한 등대섬
외로운 등대섬
그럴 거 같아서
가는 내내 보이는 등대섬의 갈망
등대의 노래
끝없이 너른
밤바다에서
작디작은
나의 존재이지만.
이 밤 어둠
짙으면 짙을수록
내 몸 빛
더욱 밝으리니.
활활 불타라
나의 온몸이여
이윽고
새벽 동틀 때까지.
(정연복 시인)
전망대를 지나면
옆길이 아닌
윗길로 치고 올라가야 하기에
다소 거칠고 힘이든다
여름이기에 몇번을 더 쉬며 올라갔다
힘들지만
바다풍경들이
하도
예뻐서
더 쉬어가며
보게된다
이 하나의 풍경을 보기위해
나는 어제부터 오늘까지
그렇게 기다리고 설레었나 보다
이 풍경을 보기위해
잠 속에서 조차
산길을 울었나 보다
가슴 터지게 보이는
이 풍경앞에서
할 말을 잃고
한참을 미여지게 바라보았다
이제 하산길의 시작
풍경을 보다
정신이 혼미해서 일까
왔던 길을 다시 올라갔던
어처구니의 헤맴이
아직도 아리송해진다
절벽 끝에서의 시작
삶인 것이다
등대바위는
걷는 내내 친구가 되어준다
혼자 걷는 산길
심심하지 말라고
날 잘 보라고
말을 걸어주는 거 같다
더운 날씨 탓에
바다가 참 잔잔하다
아무 생각없이
풍덩 빠져도
날 바다위에 태워서
육지로 데려다 줄 거 같다
3코스의 시작인지
데크공사가 중단 되어있다
개방하면 개도 한 바퀴 마무리가 될 거 같다
신흥마을의 벽화
어느 집 마당에
채송화 가족
옹기종기 예쁘게 피었다
고추와 더불어
참깨 수확이 한창이다
화산마을을 지나
여석마을로 가는 길
지금까지의 길 과는 다르게
전혀 정비가 되어있지 않아
풀숲을 걸었다
화산 전망대
여석 전망대
여석마을 선착장이 보이고
멀리 하화도가 보인다
14시 배로 귀가
여석마을 시골집
파도와 싸우고
햇빛을 일구어
고이 길러 떠나보낸
자녀들의 안부가
그리운
노모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지
집이 아늑하게 숨을 쉬고있다
개도 사람길
조금만 더 정비하고 가꾸면
천제봉 봉화산
그리고 바다와 함께
어느 섬 못지않게 발전하고 아름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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