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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이야기

무등산의 가을 - 1



무등산

여러코스중

증심사 코스

원효사 코스

몇 번 가보았기에

이번에는

화순에서 시작되는 코스로

화순 이서면 양평마을~도원마을 ~장불재~중봉~다시 장불재~규봉암~도원마을 코스로

단풍은 아직 이르고 억새가 만발한 무등산의 가을을 보고왔다


도원마을 입구 들머리

큰 바위 하나가 이곳이 맞다고 터억 버티고 있다


가의 구절초

어머니의 사랑

가을 여인의 순수함이 향기로 가득하다


산행시작

산죽이 양쪽에 도열하여 반겨준다


계곡에 너럭바위와 용소 라는 곳이 있지만 가보지는 못했다


중간중간에 설치해 둔 이정표가 있어

홀로의 산행

적적한 길에 친구가 되어준다


살짝 단풍이 보인다




계곡의 단풍 한 그루가

단풍도

시작되었음을

온 몸

붉게붉게 흔들어 대고 있다


가을낙엽 풍성한 오솔길

난 이런 길이 너무너무 좋다



단풍나무 마다 물들기 시작한다


장불재 까지는

조망처 없고

전망 없이

그저 묵묵히

산과 하나되어

 오르면 된다


드다어 장불대 가는 길

뒤로 보이는 안양산 정상

길 옆으로

억새가 가득하다


하늘거리는 억새뒤로

입석대와 서석대가 보인다



안양산과 이어지는 백마능선



장불재

무등산의 모든 길은

이곳으로 부터

연결되는 거 같다


중봉 가는 길

예전 군사부지를 개간하여

억새를 심었다고 한다


이 풍경을 보려고

이 억새를 보려고

이 바람을 위헤

나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억 새

이일향



산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돌아 가고

강은 저 혼자 흘러 어느 바다에 닿는지

억새는 해 저물도록

빈 하늘만 이고 있다.




햇빛 바람 이슬 푸른 꿈은 피어나고

그리움 키를 넘어 먼 세월을 감아도는데

목 놓아 부르는 이름

노을 속에 묻혀간다.




안으로 타는 넋을 눈물로 어이 끄랴

눈비에 휘어진 몸 머리 풀어 춤을 춘다.

천지가 은빛울음으로

흔들리고 있어라.



중봉 에서 보이는 중머리재 가는 길

 

중봉 아래 보이는 무등산의 가을



바람 따위에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
풀처럼 잠시 누웠다 일어서려는 것이 아니다
억새라는 한 이름으로 사는 것들끼리
꽃과 꽃 볼과 볼을 마구 비비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부싯돌처럼 떼불을 켜려는 것이다
- 김규성, 무등산 억새



중봉 정상에서 보이는 억새물결



바람이 부는 대로

이리 흔들리고

저리 꺽이지만

결코

부러지지 않는 여유로움은

굳센 기상의 뿌리가

생의 숙제를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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