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여러코스중
증심사 코스
원효사 코스는
몇 번 가보았기에
이번에는
화순에서 시작되는 코스로
화순 이서면 양평마을~도원마을 ~장불재~중봉~다시 장불재~규봉암~도원마을 코스로
단풍은 아직 이르고 억새가 만발한 무등산의 가을을 보고왔다
도원마을 입구 들머리
큰 바위 하나가 이곳이 맞다고 터억 버티고 있다
길 가의 구절초
어머니의 사랑
가을 여인의 순수함이 향기로 가득하다
산행시작
산죽이 양쪽에 도열하여 반겨준다
계곡에 너럭바위와 용소 라는 곳이 있지만 가보지는 못했다
중간중간에 설치해 둔 이정표가 있어
홀로의 산행
적적한 길에 친구가 되어준다
살짝 단풍이 보인다
계곡의 단풍 한 그루가
단풍도
시작되었음을
온 몸
붉게붉게 흔들어 대고 있다
가을낙엽 풍성한 오솔길
난 이런 길이 너무너무 좋다
단풍나무 마다 물들기 시작한다
장불재 까지는
조망처 없고
전망 없이
그저 묵묵히
산과 하나되어
오르면 된다
드다어 장불대 가는 길
뒤로 보이는 안양산 정상
길 옆으로
억새가 가득하다
하늘거리는 억새뒤로
입석대와 서석대가 보인다
안양산과 이어지는 백마능선
장불재
무등산의 모든 길은
이곳으로 부터
연결되는 거 같다
중봉 가는 길
예전 군사부지를 개간하여
억새를 심었다고 한다
이 풍경을 보려고
이 억새를 보려고
이 바람을 위헤
나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억 새
이일향
산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돌아 가고
강은 저 혼자 흘러 어느 바다에 닿는지
억새는 해 저물도록
빈 하늘만 이고 있다.
햇빛 바람 이슬 푸른 꿈은 피어나고
그리움 키를 넘어 먼 세월을 감아도는데
목 놓아 부르는 이름
노을 속에 묻혀간다.
안으로 타는 넋을 눈물로 어이 끄랴
눈비에 휘어진 몸 머리 풀어 춤을 춘다.
천지가 은빛울음으로
흔들리고 있어라.
중봉 에서 보이는 중머리재 가는 길
중봉 아래 보이는 무등산의 가을
바람 따위에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
풀처럼 잠시 누웠다 일어서려는 것이 아니다
억새라는 한 이름으로 사는 것들끼리
꽃과 꽃 볼과 볼을 마구 비비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부싯돌처럼 떼불을 켜려는 것이다
- 김규성, 「무등산 억새」
중봉 정상에서 보이는 억새물결
바람이 부는 대로
이리 흔들리고
저리 꺽이지만
결코
부러지지 않는 여유로움은
굳센 기상의 뿌리가
생의 숙제를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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