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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이야기

연대도 ~ 만지도 2


연대도 와 만지도 를 잇는 출렁다리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이 가슴 가득  채워진다

여행이 주는 행복


연대도 지겟길을

지게를 지는 심정으로 다녀오고

마을로 들어서며 보이는 빠알간 연대도 등대

언제나

저 곳

저 자리에서

존재의 빛 을 다할것이다


마을로 들어서는 길에 만난 할머니

땔깜으로 쓴 다고 할머니 보다 더 커다란 나무를 힘들게 자르고 있길래

도와준다고 녹슨 톱 질 몇번에 숨이 할떡거리고

그러는 사이에 할머니는 인생사 전부인 자녀들의 안부를 전해준다

첫째는 어디살고 둘째는 어디로 시집갔고 세째는 어린날에 교통사고로~~

기쁨을 아픔을 나누고

커다란 나무

기어코 반쪼가리 만들어 주고 왔다

그리고 길게 남겨진 여운


달빛 흐르는 창가에서의 독서

꿈을 꾸고 꿈을 키우고 잠이들고~

벽화가 딱 거기에 맞게 그려졌다


마을구경

어느 풍경과 아름다움 보다

우리네 삶의 풍경이 무엇보다 진실되게 아름답다


주인이 떠난 빈 집에서도

살아갈 건 살아가고

성장할 건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스러져 가는 빈 집도

결국은

빈 집 인채로 성장해 갈것이다


돌미역이 특산품이다

입에 넣으니

바다냄새 짭쪼롬 하니 맛있더라


처음 집이 세워지고

얼마나 지나고

또 얼마나 변해가는 걸까

여기저기 화분들이 주인장의 마음을 보여준다


오직 예수

예수만이 정답이고

예수만이 구원이고

예수만이 영원하시다

이 곳에도 계시는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몽돌해변에 몽돌이 별로 없더만

이 집에서 다 가져다 쓴 거 같다.ㅎㅎ


엿 파는 아저씨

꾸며놓은 화단이 꽃으로 가득하다


바다가 보이는 빈 집

여기에도 꽃이 가득

사람들이 변할 뿐

자연은 그렇게 순리의 순간을 잃지않고

꽃을 피워낸다



빠알간 지붕들

멀리 보이는 바다

어촌 마을 답게

잔잔하고 포근하게 살아가는 거 같다



다른 마을과 다른 게

문패마다 사시는 분의 이름과

그 분의 소개를 짤막하게 소개해 놓은 게

아주 흐뭇하게 특색있다


나에게

이런 문패를 써야 한다면

어떤 문구로 날 보여져야 할까


이제 출렁다리로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바다

멀리 섬 하나가 아련하다


출렁다리


살아가는 모든 것들이

출렁거리고

흔들리며

나아가는 것일게다

출렁거려야

섬을 갈수 있듯이

 흔들리고 넘어져야

가고자 하는 곳에

갈수가 있는것이다


출렁다리를 건너와 연대봉과 연대도 마을이 보인다



이제 출렁다리로 하나가 된  연대도와 만지도

오가며 가득할 정들이 정겹게 느껴진다


출렁다리를 지나 만지도 가는 길

길게 늘어진 데크 사이로 바다바람 불어오고

작게 일렁이는 파도와 인사하고

시원하게 걷다보면

금새 만지도에 도착한다


도착하게 되는 만지도

선착장과 만지도 도서관이 먼저 보인다

베를 기다리며 책 한권

캬~얼마나 시원할까


아주 오래 된 우물터

벽화까지 그려서 잘 보존해두었다


이런게

이런것들이

여행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전망대 가는 길

담에 그려놓은 벽화가 동백꽃을 닮았다


나무에 한번 피고

떨어져서 한번 더 피고

네 마음에도 피어

세번을 핀 다는 동백꽃 



전망대 가는 길에 보이는 마을풍경

연대도 처럼

작고 소박하게 바다를 벗 삼아

출렁거리며 살아가고 있는거 같다


만지도 전망대


가슴에 뻥

구멍이 생긴다

바다 바람이 통할수 있게

내 안의 모든 근심 걱정 염려들이 나갈수 있게

가슴에 뻥

구멍이 생긴다


전망대 에서 보이는 풍경

만지봉이 보인다


견우길


직녀는 언제 오는 걸까

오가는 모든 이들이 직녀 일것이다

나는 직남 이고..ㅎ


만지봉 가는 길


풍경하나 가

가던 길을 멈추게 한다

이 길이 끝이 아니라고

길은 계속 이어진다고

와서 걸어보라고

손짓 한다




만지봉 가는 길의 해안풍경

파도 없이 잔잔한 풍경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

오래오래 담그고 싶어진다


무슨 꽃 종류 인가?

난 종류?

예전엔 욱지에서도 많이 봤는데

요즘은 거의 못 본거 같다

아주 어린날에 캐다가 작은 화분에도 가득 심었던 것인데

여기서 보게 되다니

떠나오길 잘했다


여행은 휴식이다

그리고

힐링

 

체우려 하지말고

내버려 두자

마음이 가는 대로

생각이 움직이는 대로


그냥

가만히

자연에 맡기고

호흡할 일이다


이 공간이

이 시간이

내가

이 순간에 전부라고

만족 하자


더 보고

더 걷고

더 느끼고 감동보다


여기 서 있는 나를

한껏

사랑할일이다


만지도 마을의 벽화


태극기

그리고 리어카

저 리어카가 지게와 더불어

우리네 삶을 무던히도 발전시켰을것이다

연대도애 지겟길이 있듯이

만지도 에는 리어카 길이 있었으면

우리 아들의 끝말잇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

리어카


벽화로

가게 간판을 대신했다

시골적인 풍경에 미소가 절로 이다


짧은 대화에

당신의 애기는 하나도 없더이다


온통

자녀들의 애기들

누구는 어딘살고

누구는 무얼하고

누구는 어디에 갔고


결국

당신의 전부는

당신이 아닌

자녀들 인것입니다


자녀들의

모든 것이

당신의

모든 것입니다


임인아 할머니

문어와 군소도 잘 잡는 만지도 최고령 할머니

다음에

밥도 얻어먹고 잠도 자고 간다고  했으니

그때까지 건강하세요


돌아오는 길

섬 앞을 가로지르는

배 한척도

집으로 돌아갈것이다


다시

출렁다리를 건넌다

출렁출렁

어깨가 덩실 춤을 춘다


출렁다리를 건너와서 바위 사이의 바다

멀리 자그마한 한 척이 예쁘다


연대도로 다시 건너와서 보이는 출렁다리


 

다시 연대도 마을구경

시골적인 풍경들이 내내 즐겁다


바다에서나 입을 법한 빨래들이 해풍에 꼬실꼬실 말라가고 있다

연대도 산성교회

아담하니 참 예쁘다

하얀 건물이 마을의 붉은 지붕들과 잘 어울린다


어느새 나오셨는지

마을의 특산물을 들고 나와서 파는 마을 아주머니들

돌미역 마늘 다시마 등


장사 보다는

서로의 애기에 더 관심이 많은 거 같다



등대를 뒤로하고

이제 떠나야 할 시간

언제 다시 올지모르는

기약없는 시간들


꿈을 꾼듯

잠깐의 시간에

가득했던 행복들


떠나지만

잊지못할 시간

풍경들

바다


다시한번

기약이기를

약속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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