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가을이면
은행나무의 가을풍경을 보기 위해 찾는 곳
낙안읍성 민속마을
단풍이 먼저 반긴다
여러 은행나무 중
그마나 유일하게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좀 이른 방문인 거 같다
초가마다
볏집을 새로 입혀서
훨씬 깔끔한 분위기의 골목길
차라리
은행 보다
단풍이 더 빛이난다
여기
은행나무도 아직 물이 덜 들었다
감들은
홍시가득 주렁주렁 입맛을 유혹한다
작대기 들고 올라가
하나씩 따 먹고 싶다
옛날
그 시절의 초가집
그리고 나무
아득한 어린시절이 생각난다
산성에서 내려다 본 민속마을 전경
은행이 노랗게 물들면 정말 예쁠 거 같다
살고있는 사람들
구경 나온 사람들
하나가 되어 마을을 이룬다
사람마다 다르듯이
나무도
물들어 가는 시간이 다른 거 같다
감은
누구도 건들지 못한채
소멸해갈 것이다
맛이 아깝지만 순리이리라
시골집의 빨래는 더 정감이 있다
마을 뒤로 보이는 금전산
릿지 코스로 한번 더 가고싶다
가을이다
가을이었다
옛 동헌의 건물에도 가을이 깊게 내려 앉았다
내아
손님들이 오면
묵었던 건물이다
건조대 위의 곶감
잘 익어가고 있다
할머니의 가을
계절에 상관없이 삶은 계속 된다
내년에는
더 늦게 와야 겠다
감나무를 더 많이 보고 가는 거 같다
초가를 배경으로 꽃
그래서 인지
더 꽃이 된다
장미도 풍경에 한 몫을 보텐다
초가 이니 더 예쁘게 보인다
단풍의 호위를 받으며
애기 동백이 활짝 피었다
참 예쁘다
한번 더 보고
작년의 은행을 추억하고
내년의 은행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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