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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국내)/전라도

하얗게 더 하얗게 / 담양 관방제림

관방제림 가는 길

하얗게 더 하얗게 사방이 눈에 덮힌다

 

 

관방제림의 시작

나무마다 눈꽃으로 피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경치가 하얀 세상

일상 이었을 풍경들이 설경으로 가득하다

 

 

눈꽃들이

 한송이의 꽃처럼 탐스럽게 가득이다

한번씩 덩어리로 떨어져

옷깃을 스친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메타세쿼이아 길

 

 

어느집의 감나무에도 눈꽃이 내려 앉았다

흔들면

감 떨어지듯이 눈 떨어지겠다

 

 

하천이 흐르고 있어서

더 운치가 있다

 

 

가지는 하천으로 향하고

반영은 뭍으로 얼굴을 내민다

 

 

저 나무 사이에

의자를 놓고

가만히 앉아 

무척이나 오래 머물고 싶다

 

 

눈이 내리고

가지에 내려 앉고

다시 쌓여가고

그리고

툭 툭 툭

지상으로의 비상

 

 

눈이 오고 있어서

계속 설경으로 펼쳐진다

 

 

고개를 들기만 하면

온통

하얀 눈들이 날 쳐다본디

하얗게 하얗게 잘 살고 있냐고

눈 마다 물어본다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들의 만남은

얼마나 행복할까

설경이 말해준다

 

 

작은 호수의 반영

눈꽃을 여지없이 품고 있다

 

 

조금더 추워지면

상고대로 꽃 이겠다

함박꽃이 가지마다 피었다

 

 

담양의 특색은 가지런함에 있는 거 같다

메타세쿼이아의 가지런함

관방제림의 가지런한 풍경들이 작품이 된다

 

 

영산강이 흐른다

오른쪽 으로 가서 왼쪽으로 돌아 왔다

 

 

건너편에서 보이는 관방제림의 나무들

 

 

플라타너스나무 가로수 길

 

 

영산강의 발원지는 어디일까

그 흐름의 순간들을 듣고 싶어진다

 

 

사람들마다

추억의 시간을 보내느라 즐겁다

 

 

눈은 내리지만

하늘은 맑아서 눈꽃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산에 가지 않아도 보게 되는 눈꽃

 

 

귀여운 눈사람 ^^

 

 

눈이 내린다

펑펑

대지를 적신다

우리의 가슴 속에 까지

하얗게 눈이 쌓인다

 

 

나무가 있고

강이 있어서

설경의 겨울이 더 아름답다

 

 

오길 잘했다

정말 잘했다

이 만큼의 설경

이 겨울의 선물

만족하련다

 

 

이왕 쌓이려거든

저 어느곳

외로운 사람들에게 전해져

위로 이길 바래본다

 

 

너는 나를 보고

나는 너를 보고

그래서 우리 일거야

 

 

겨울이 줄 수 있는 최상의 풍경을 품는다

 

 

단풍이었을 가지에

겨울의 눈꽃이 활짝 피었다

계절이고

겨울이다

 

 

대나무 조차

눈꽃에 주체를 못하고

고개를 숙인다

그래 너도 안녕!하렴

 

 

정말

자연의 아름다움은

흉내를 못 낼거 같다

 

 

한 무리의 새들이

눈꽃의 가지에 앉아 겨울을 난다

 

 

아름다운 것

모두가 지나가고 변하지만

물은

흐르고 흘러 갈 것이다

바다를 보고싶은 눈꽃 들을 데리고 소풍이 한창이다

 

 

나를 나이게 하는 건

언제나 자연 이다

자연 앞에서야

내가 제대로 보인다

오롯이 나를 느끼는 순간

자연이다

 

 

다시 메타세쿼이아

 

환상의 설경

환장의 눈꽃

가슴에 환희로 품는다